‘5월의 동해안 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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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동해안 봄 여행’
  • 덴포라인 편집팀
  • 승인 2015.04.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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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옥계, 동해, 삼척으로 이어지는

 
정동진(正東津). 서울의 정 동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미 일출 명소로 잘 알려져 매년 새해가 되면 발 디딜 틈 없이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는 곳이기도 하다. 정동진을 기점으로 그 밑으로는 제 각각의 비경을 간직한 옥계, 동해, 삼척으로 이어진다. 겨울도 좋지만, 봄바람 살랑거리는 이즈음의 동해 풍광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주기에 충분하다.

나는 대한민국의 7번 국도를 이렇게 표현해 보고 싶다.


“한반도의 지리적 형태를 특징짓는 동해안의 긴 해안 도로”
“한국전쟁 때 전황에 따라 밀고 밀리던 동족상잔의 처절했던 길”
“새해 아침이면 전국에서 해돋이를 보러 모여드는 설렘의 길”
“도전과 좌절, 애환을 넘어 이제 희망찬 동계올림픽의 꿈을 머금은 길”
“자연, 문화 명승지와 항만들, 산업단지를 품은 팔색조의 도로”

강원도 강동면의 정동진(正東津)은 진정 수도 서울과 한반도의 정 동에 있었다.
강릉에서 시작되는 영동선 철길과 통일전망대에서부터 이어 내려온 7번 국도가 안인진에서 정동진으로 해변을 따라 나란히 달리는 특이한 풍광은 도시의 홍진에 찌든 눈을 씻어준다.

 
정동진역은 세상에서 바다에 가장 가까이 접한 역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20년 전 SBS방송에서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도로가 텅 비었고, 일명 ‘퇴근시계’라는 닉네임도 얻었다는 그 유명한 드라마가 촬영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처음 방영된 1995이후 IMF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이 찬란하게 떠오르는 동해의 일출을 보고 희망과 용기를 얻어 간 곳으로 1999년에는 20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광활한 동해바다로부터 밀려오는 파도가 철썩이는 모래해변 바로 옆에 철길과 자그마한 기차역이 있으니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특이한 풍경인 것 같다.

드라마 방영 이후 동해안의 한적하고 자그마한 마을은 인파가 넘치며 난개발이 되어 원래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없어지고 도시의 한 귀퉁이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 드라마 방영 전부터 이곳에 왔던 나로선 실망스럽긴 하나 한번 쯤 들릴만하다.
지금도 이곳은 전국에서 젊은 연인들과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고 매년 새해 아침에는 해맞이 명소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정동진의 남쪽으로는 백두대간의 준령인 석병산의 동사면에서 발원한 주수(珠樹)천이 동해로 흘러드는 곳에 옥계가 있다. 주수천은 이름이 의미하는 바와 같이 ‘푸르고 옥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며 맑은 물이 흐르는 고을이라 옥계(玉溪)로 명명된 것이리라.
그러나 지금 이 지역의 금광과 탄광 개발은 옥같이 맑은 물을 흐리게 함으로써, 지명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옥계를 지나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면 망상 밑으로 묵호와 동해, 삼척시가 차례로 이어진다.
망상역을 지나 왼쪽 대진항 방면으로 꺾어 해변도로로 들어서면 푸른 동해바다와 나란히 묵호항까지 연결되는 어달 해변도로(약 4Km)를 드라이브하게 되는데 시원한 해풍이 가슴을 관통하여 뚫고 지나가는 것 같다.
해변도로 중간에 어달 해수욕장과 빨간 등대, 까막바위가 이채롭다.

1980년 묵호와 통합된 동해시에는 해군 제1함대 사령부가 있으며 백두대간의 청옥산과 두타산 계곡으로 깊숙이 들어간 무릉계곡에는 기암괴석과 무릉반석, 용추폭포 등이 있고 차고 맑은 계곡물은 여름철에 많은 피서객들을 유혹한다.
다만 계곡입구에 있는 시멘트공장이 눈에 많이 거슬리는 것이 흠이다.

동해시 추암동 추암해수욕장 근처 해안에는 바다에서 솟아 오른 송곳 모양의 기암괴석으로 그 모양이 촛대와 같아 촛대바위라고도 불리는 추암이 있는데 신년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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