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서루와 환선굴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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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서루와 환선굴도 명소
  • 덴포라인 편집팀
  • 승인 2015.06.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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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의 역사 간직한 삼척,

삼척군은 본래 강원도 내에서 가장 땅이 넓고 인구가 많은 군이었으나 1980년 북평읍을 동해시에 떼어주고, 이듬해에는 서쪽의 황지읍과 장성읍을 태백시로 독립시켰다. 그리고 오십천을 끼고 있는 삼척시는 1986년 삼척군으로부터 분리되어 오늘에 이른다.

 

나는 대한민국의 7번 국도를 이렇게 표현해 보고 싶다.


"한반도의 지리적 형태를 특징짓는 동해안의 긴 해안 도로
한국전쟁 때 전황에 따라 밀고 밀리던 동족상잔의 처절했던 길
새해 아침이면 전국에서 해돋이를 보러 모여드는 설렘의 길
도전과 좌절, 애환을 넘어 이제 희망찬 동계올림픽의 꿈을 머금은 길
자연, 문화 명승지와 항만들, 산업단지를 품은 팔색조의 도로"


오십천은 태백시 백병산 북사면의 백산골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시의 도계읍·신기면·미로면을 지나고, 시의 남부를 동류하여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영동지방에서는 가장 긴 하천으로서 이 물이 근원지로부터 동쪽으로 백 여리를 흘러 바다로 가는 동안 ‘오십 번을 굽이쳐 감입곡류하는 하천’의 모습에서 그 지명이 유래하였음을 알 수 있다.


삼척의 오십천 벼랑에 선 죽서루는 관동의 제1경이라 꼽힐 정도로 정취가 그윽하다.

 

관동팔경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가 아닌 강을 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삼척군은 아름다운 동해안을 따라 맹방, 궁촌, 용화, 호산 등 많은 해수욕장이 있어 관광지로 이름 높지만, 역사적 이야깃거리와 민속 또한 풍부해 답사지로도 손색이 없다.

두타산 동쪽 계곡에 숨은 듯 깊이 파묻힌 천은사는 이승휴가 대몽항쟁기에 민족의 자존심을 살리고자 ‘제왕운기’를 쓴 곳이다.
조선을 창업한 이성계의 조상 묘인 준경묘와 영경묘, 그에게 죽임당한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의 능이 같은 삼척군(현: 삼척시) 안에 있어 고려와 조선왕조의 멸망과 생성에 얽힌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고려 말 우왕의 명으로 명나라의 요동 정벌에 나섰던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하여 오히려 고려왕조의 실권을 장악한 후 우왕에 이어 고려 34대 마지막 왕인 공양왕을 폐위하고 1392년 조선을 개국하였으며, 강원도로 유배당한 공양왕과 그의 식솔들은 4년 후 이성계에 의해 살해당하고 이곳에 함께 묻혔다고 전해진다.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의 해변가 야트막한 언덕 위에 비석도 없이 조성된 공양왕릉은 권력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삼척이 자랑하는 신기면 대이리의 환선굴은 주굴 길이는 약 3.3km이고 총길이는 약 6.5km이며 천연기념물 제178호로 지정되어 있다.
환선굴은 남한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한 구조를 지닌 노년기 종유동굴로, 종유석과 동굴류(洞窟流)의 발달이 탁월하며, 동굴생물도 많이 서식하고 있어 학술적인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동굴이다(답사여행의 길잡이 3).

산골 중에서도 산골인 삼척군 도계읍 신리에서 볼 수 있는 너와집은 산골의 특수한 환경에 적응하여 만든 집이며, 원덕읍 신남리에는 어촌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풍어를 기리고 남근을 숭앙하는 독특한 성(性)문화의 해신당도 둘러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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