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행복한 ‘병원문화’를 만들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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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행복한 ‘병원문화’를 만들기 위한 조건
  •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 승인 2015.10.19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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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앞서, 문화란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병원문화는 구성원의 행복이 중요하고 그 행복이 환자들에게 전달될 때 진정한 문화마케팅이 될 수 있습니다. 행복을 바라는 원장과 직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말씀드렸고 그에 따른 소통의 다양한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소통 이외의 놓쳐선 안 될 몇 가지 중요한 요소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규모가 크든 작든 간에 ‘병원’이란 곳이 여럿이 모여 일하는 곳인 만큼 같은 목표지점을 바라보고 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1차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철학적 공유나 업무상의 방법론 외에도 이를 이루기 위한 또는, 이를 둘러싼 간접적 요소들도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본인은 물론 직원의 건강도 잘 챙겨야 합니다. 일과 가정 간의 균형도 잘 맞춰야하고 그리고 직원의 복지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합니다. 직원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하는 한편, 경영상의 철학을 공감, 공유하며 자부심을 갖도록 배려하는 것도 놓쳐선 안 될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1. 건강
자신의 몸이 건강하지 못한데 환자를 돌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직원들의 몫이기는 하지만 직원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는 병원의 철학은 직원 만족을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시간외 근무가 과도하지 않도록, 휴가는 원하는 때에 잘 쓸 수 있도록, 정기 건강검진을 꼭 받도록, 생리휴가와 출산휴가 등 여성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 건강복지가 잘 이행되는 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원장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직원의 안색을 살피고 건강에 관심을 가져주는 따뜻한 배려는 직원만족과 직접 연결되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저희 병원을 예로 들면 메디컬빌딩의 장점을 살리고 있습니다. 같은 건물 내 소아과, 내과, 산부인과를 적극 활용해 직원들의 건강을 챙깁니다. 독감주사, 및 산전, 산후관리 및 아이들의 진료를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일 년에 한 번씩 정기 건강검진도 빠짐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2. 가족의 행복
일과 가정의 균형, 흔히 WLB(Work and Life Balance)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원장이 가장 흔하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내 가족도 신경 쓰기 힘든데 직원들의 가족까지 생각하기가 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기는 힘들고 그렇게 까지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병원의 시스템이 가족과의 시간을 배려하지 않거나, 가족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것에 소홀하거나 집안문제로 병원의 일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지나치게 문제 삼거나 하는 것은 직원만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사회 첫발을 내딛는 직원들이 채용되는 경우 부모님들을 초대하여 병원을 투어하고 원장을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갖습니다. 훌륭한 시설을 돌아보고 같이 일하게 될 원장과 이야기를 하고나면 부모님의 불안을 덜어드릴 수 있고 이렇게 일을하게 된 직원들의 이직률은 급격하게 낮아집니다.

3. 복지
직원만족을 위해서 사실 원장님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분야가 바로 직원복지일 겁니다. 하지만 복지에 있어서 가장 흔하게 시행하나는 오류는 바로 직원이 원하는 복지가 아닌 엉뚱한 복지를 해주는 것에 있습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직장인들이 가장 원하는 복지 중 가장 높은 순위는 다름 아닌 구내식당 운영, 휴가비 지원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근무여건의 개선, 합리적 보상이라는 큰 테두리로 보아도 되지만 사실은 점심식사 고민을 해결해주고 놀고 쉬는 시간을 도와 달라는 어찌 보면 가장 원초적인 것입니다. 따라서 직원의 복지를 생각할 때에는 보기 그럴듯한 것들이 아닌 실제로 직원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이지 제대로 조사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희 병원은 직원저리대출, 네일 및 마사지 지원, 각종 외부 강의 및 세미나 지원, 장기근속자 포상, 구내식당 운영, 가족 치료비 지원, 기숙사 제공 등 직원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복지를 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매년 한가지씩은 새로운 복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4. 성장
인간이 느끼는 가장 원초적인 ‘재미’가 바로 ‘성장’인 것을 아십니까?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것에서 사람은 재미를 느낍니다.
게임을 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알고 기록을 깨서 성장해야 재미를 느끼고, 운동을 해도 이기는 횟수가 늘고 급수가 늘어야 재미가 있습니다. 병원에서의 성장이야말로 직원이 병원의 일에 재미를 느끼고 만족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분야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알아서 이런 저런 세미나를 다녀서 배우라고 하면 안 되고 체계적으로 배워야 할 분야와 추천 세미나 목록을 만들어서 교육시켜야 합니다.

보험청구도 정식으로 배워서 급수를 따게 해야 하고 여러 자격증에도 도전해 보라고 격려하고 지원금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자신이 성장하는 병원에서 직원은 절대 떠나지 않고 그 병원과 함께 성장합니다.

 

5. 착한치과
그 어느 누구도 부끄러운 직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아무리 월급을 많이 주더라도 남에게서 손가락질 받는 직장에서는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치과가 되면 직원만족은 최고조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 대해 자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원장의 실력이 뛰어나서 치료를 잘 한다는 자랑은 사실 남에게는 자랑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병원을 홍보하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하지만 치료 이외의 다른 분야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환자들에게 해주는 남다른 서비스가 있다면, 또는 사회에 어떤 공헌을 하고 있다면 좋겠죠. 핵심적인 것은 좋고 착한 이미지입니다.

우리가 유사한 제품을 사게 된다면 왠지 ‘좋고 착한’ 기업의 이미지의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이유는 그런 회사가 계속 존속했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환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착한 서비스, 사회에 할 수 있는 봉사들에 대해서 한번쯤 고민해보세요. 착한치과에 다니는 직원의 만족도는 아주 높답니다. 저희 병원은 치료에 대한 무상 A/S, 정기카페공연, 직원경매를 통한 기부, 정기적인 불우이웃돕기 및 다양한 의료봉사, 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착한치과로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각 병원마다 규모와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린 방식이 반드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행복을 추구하는 병원의 문화라는 큰 테두리는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행복을 위한 문화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마케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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