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이 지배하던 디지털 장비 시장에 순수 토종 업체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업체 중 하나가 ㈜메디트. 자체 기술로 개발한 모델스캐너가 해외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정확히는 임프레션과 모델을 모두 스캔할 수 있는 장비로 세계적으로도 ㈜메디트를 포함해 소수 업체에 불과하다. 김명호 본부장을 통해 국산 모델스캐너가 갖는 경쟁력에 대해 들어 보았다.
임프레션 스캐너라고 하면, 말 그대로 채득한 인상을 그대로 스캔하는 개념입니다. 그동안은 채득한 인상에 석고를 부어 모델을 만들고 이를 다시 스캔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임프레션 스캐너는 채득한 인상을 그대로 스캔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공정이 단축되고 이로 인해 정확도는 물론 작업의 간편성, 시간 단축에 따른 효율성 등 모든 면에서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구강스캐너와 비교해서도 장점이 많습니다. 구강스캐너의 경우 아직 가격이 고가인데다 전악 등 케이스가 큰 경우엔 한계가 일부 지적되어 온 바, 이런 현실적 한계를 임프레션 스캐너가 극복해 줄 수 있습니다.
60여 개국에 수출, 해외에서 더 인정
전 세계적으로 치과용 3차원 스캐너는 덴마크, 독일, 스위스 등 유럽지역의 기업들이 강세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는 메디트를 포함해 극히 일부 기업만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실, 메디트가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외국에선 이미 60여 개국에 수출될 만큼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습니다. 메디트 만의 독창적인 Intelligent Multi View 기능과 세계 최초의 Blue Light 기술 등은 이미 객관적인 데이터가 입증해 주고 있고, 세계 시장으로부터의 폭발적 반응을 통해서도 충분히 그 우월성이 검증됐다고 봅니다.
Identica Hybrid의 경우 Full arch 스캔 속도가 16초에 불과하고 파일 포맷도 84%나 가벼워져 혁신적으로 워크 프로세스를 실현시켜 주는 제품입니다. 오픈타입이란 점도 장점인데 제품 간 호환성이 큰 경쟁력으로 작용해 이 시장만 놓고 보면 이미 세계 1위 기업에 올라 서 있습니다.
국내 시장은 지난 ‘시덱스2015’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기공소를 중심으로 그 반향이 뜨겁습니다. 사실, 기공소 입장에서 보면 여러 가지 장점이 많습니다. 치과에서 보내 온 임프레션을 그대로 스캔하게 되니 공정이 줄어들고 정확도와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는 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짧은 기간에 이미 국내 기공소를 기준으로는 50% 이상의 셰어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구강스캐너도 출시
개원가에서도 유용한 제품입니다. 구강스캐너가 고가인 만큼 보급률이 낮은 편이고, 이로 인해 채득한 인상을 기공소로 보내는 게 아직은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그러나 채득한 인상을 치과 내에서 바로 스캔해 그 데이터를 기공소로 보낸다면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인상채의 장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시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멀리 보면, 구강스캐너가 향후 대세로 자리를 잡겠지만 그 과정 중엔 임프레션 스캐너가 상당한 역할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또 구강스캐너가 일반화 된다 하더라도 단순한 세대교체 개념보다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각자의 영역과 역할은 상당 부분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 일부 대학치과병원을 중심으로는 구강스캐너 외에 자사의 Identica Hybrid까지 보유하고 각각의 역할에 맞게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구강스캐너의 낮은 보급률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미국 정도만 10% 이상 보급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나머지 나라들은 대체로 2~3%의 정도의 미미한 보급률에 그치고 있습니다. 메디트에서도 내년 중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구강스캐너를 출시할 예정인데 향후, 기공소는 물론 개원가에서도 비용과 상황을 고려해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