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치과에도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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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치과에도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
  • 이승열 경영실장(김기록치과, 연세튼튼아이치과)
  • 승인 2016.01.0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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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경영관리를 위한 제언

치과에도 이제 경영과 서비스, 마케팅 개념이 존재하는 시대다. 이를 떼어놓고 이제는 치과 운영을 생각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경영’이란 또 다른 전문 영역인 만큼 치의학 공부에만 전념해 온 개원의 입장에선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더구나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그 중요성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어려워 보이지만 간단한 몇 가지 업무를 통해 경영의 큰 흐름은 이해하고, 합리적인 관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글 | 이승열 경영실장(김기록치과, 연세튼튼아이치과)

 

우리나라에 치과를 포함해 ‘의료계’라는 말이 생긴 것이 일제강점기 때였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온 것은 사실이나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지방 소도시의 절반은 치과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치과의사가 배출되고 있는 11개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포함) 중 절반이상이 1970년대 후반에 개교한 것을 감안하면 1990년대까지만 해도 소위 개원만하면 성공이 보장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가 2000년대부터 연간 800명 내외의 치과의사가 배출되고 전국의 치과 수는 2000년 1만여 곳에 이르렀고 지금은 1만6천여 곳을 상회한다. 사실, 2000년대만 해도 ‘임플란트’와 ‘교정’이라는 새로운 진료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다소간 차이는 있었으나 대부분의 치과들은 큰 어려움 없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0년을 전후로 진료 및 서비스 수준의 상향평준화와 진료수가의 하향평준화라는 큰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치과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치과의원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의 상승까지 이어져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또, 스켈링, 틀니, 임플란트 등 일부 진료 항목이 급여화 되면서 이로 인한 수익률 감소까지 3중고를 겪게 되었다.

‘경영’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시대
의료계에 ‘서비스’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삼성의료원’으로부터였다.
이후, 예치과, 모아치과를 필두로 치과계에 브랜드 열풍이 일었고 석플란트, 유디, 룡플란트 등이 생겨나면서 온라인, 오프라인 마케팅도 한층 치열해 졌다. 그러나,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준비는 잘 해왔지만 경영을 위한 준비는 많이 미비했다.

이제 치과라는 곳도 단순히 의료를 제공하면 충분했던 시기에서 의료라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제공하고, 평가받는 것, 즉 ‘기업’이라는 관점에서 경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기본적으로 ‘경영’이라는 것은 주어진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더 좋은 성과를 내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원장님들에겐 숙제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치과업무의 특성상 원장님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우선인 ‘진료’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더불어 경영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 경영 시스템 구축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치과를 포함해 대부분의 산업과 사업은 개원기, 성장기, 성숙기로 구성된 3단계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개원기_진료, 고객서비스
의료는 서비스의 특성상 일정한 품질을 유지, 관리하는 것이 매우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사항이다. 그리고, 이것을 정착시키고 표준화 하기 위해 진료 매뉴얼, 서비스 응대매뉴얼, MOT 체크리스트 등 각 병원에 맞는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성장기_홍보, 마케팅
안정이 됐다면 이제 병원을 알리는 마케팅이 필요한 시기이다. 마케팅이라는 것을 단순히 ‘홍보’라고만 여기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치과만 보더라도 다양한 임플란트 케이스가 갖추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다. 주차장은 동시 주차가 250대에 달할 만큼 주차가 편리하고 원장님의 경영철학도 경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홍보하고, 실행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크고 작은 것들이 병원의 경쟁력이자 마케팅 범위라고 할 수 있다.

성숙기_재무, 세무관리
예전에 대부분의 치과들은 개원 2~3년차가 되면 큰 무리 없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경영이 안정되었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 접하는 어려움 중 하나가 재무와 세무에 대한 관리다. 경영상 큰 무리가 없음에도 재무적, 세무적 관리 소홀로 인해 비용의 낭비는 물론 내지 않아도 되는 세금을 과하게 내게 되는 일들이 적잖게 발생한다. 더구나, 느닷없이 세무조사라도 받게 되면 본인이 준비하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것으로 인해 열심히 진료한 것에 허무와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경영을 위한 계획세우기와 소통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계획을 통해 사업이 진행된다. 하지만 치과의 경우는 ‘환자가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란 인식으로 인해 아직도 계획 세우기를 어려워하거나 불필요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계획을 세워 운영 하게 되면 치과 구성원들이 미리 그 계획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영방침이나 방식도 미리검토, 적용하여 경영의 안정성을 보다 더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매월 한 가지만 계획을 해도 1년이면 열두 가지의 사업계획이 만들어 질 수 있다. 또 정기적으로 하는 업무를 월 경영계획에 미리 작성해 둠으로써 때를 놓치게 되어 낭비되는 비용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아직 많은 치과들이 구체적인 매출과 비용을 모르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 새롭진 않다. 그러나 원장님과 실장님들의 노력이 조금만 투입된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매출(보험, 비보험), 신환 수, 진료건수, 주요경비(기공료, 재료비, 인건비)의 월 결산 만으로도 치과의 운영 상황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얼마 전 한 원장님께 경영평가에 대한 설명을 드리자 본인의 치과는 원장님 이하 모든 직원들이 경영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경영 평가는 병원이 잘되는지 잘 되지 않는지 만을 알기 위한 평가가 아니다.

한 달간의 업무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잘 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구별하고 혹시나 병원의 경영상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찾을 수 있는 지표로 삼기 위해 하는 것이다.
몇 가지의 계획과 평가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경영의 틀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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