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수년 내 디지털 중심으로 치과계 격변 예고 구강스캐너는 아날로그 시대 허무는 '쇄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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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수년 내 디지털 중심으로 치과계 격변 예고 구강스캐너는 아날로그 시대 허무는 '쇄빙선’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6.01.0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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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디지털치의학회 허수복 학술이사

‘디지털’이 치과계의 큰 화두로 등장하며 주목받는 학회가 있으니 바로 ‘대한디지털치의학회(회장 전영찬)’다. 2009년 설립되어 지난해 공식 인준학회로 등록되면서 비로소 수면 위로 얼굴을 드러냈다. 이미, 지난해 열린 인준기념 학술대회엔 3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학회에 거는 기대감과 역할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개원의이자 대한디지털치의학회 학술이사인 서울미래치과 허수복 원장을 만나 ‘디지털’을 중심으로 치과계의 현황과 학회의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취재 | 류재청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이제 ‘디지털’을 떼어 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IT업종뿐만이 아니라 이미 전 산업군에서 걸쳐 디지털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디지털’이란 말은 치과계에서도 이미 수년 전부터 회자됐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치과계 역시 향후 수년 내에 디지털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구도상의 재편도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디지털을 구축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구분될 만큼 디지털을 기준으로 명암이 더욱 확연해 질 것입니다.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IDS에서 봤듯이 전통적 메이저 업체들의 상당수가 몰락하다시피 했고 디지털로 무장한 신흥 강자들이 대거 등장했던 사례가 좋은 예입니다.

디지털 장비, 선택이 아닌 ‘필수’
일례로, 디지털 파노라마가 보급 될 때만해도 “그게 필요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이미 80~90%에 이르는 보급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장비처럼 돼버렸는데 ‘디지털’ 역시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자리 잡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고 그렇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큰 흐름이 그렇게 갈 수밖에 없습니다.

디지털의 수용 범위는 병원마다 모두 다르겠지요. 병원마다, 환자 수와 이에 따른 보철물의 제작 수량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느 곳은 구강스캐너 정도만 필요한 곳이 있는가 하면, 수량이 많은 곳은 밀링 장비까지 고려해 볼 수 있겠습니다. 또 데이터만 보낼 것인지, 디자인만 의뢰할 것인지, 밀링까지 의뢰할 것인지 병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적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기공소 중심에서 개원가로 이동
최근 보면 업계의 움직임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기공소를 중심으로 펼쳐지던 마케팅이 개원가로 옮겨지는 양상입니다. 산술적으로 따져 봐도 업계 입장에서는 기공소보다 개원가 시장이 상대적으로 몇 배는 더 큰 시장이지요. 업체 간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한데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따라 업체의 운명이 좌우될만한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디지털에 관심이 많은 개원의들 사이에서는 머잖아 ‘국민 캐드캠 시대’가 올 것이란 말들을 가끔 합니다. 그 속도는 그동안 우리가 생각했던 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다가올 것이고 그 변화는 우리가 지금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합니다. 치과 내의 변화는 결국 치과와 기공소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게 만들 것이며 결국은 대형 기공소를 중심으로 업계 구도도 재편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 봅니다. 이미, 동네빵집이나 서점, 슈퍼 등이 사라지고 대형마트 등 메이저 업체들을 중심으로 재편됐듯이 말입니다.

구강스캐너, 디지털시대 여는 첨병
대표적인 장비라면 구강스캐너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옴니캠이나 트리오스의 경우, 초창기 장비는 다소 불편하고 생소한 면들이 있었으나 이제는 임상에서 무리 없이 사용할 만큼 빠르고 정확하고 편리해졌습니다.
구강스캐너는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자 아날로그 시대를 허무는 쇄빙선과 같은 존재입니다. 아직은 관망 층이 많은 편이고 극히 일부 병의원에서만 사용되고 있는데 사실 디지털 장비는, 먼저 도입한 사람이 유리하고 먼저 시작한 사람이 모든 것을 삼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강스캐너를 도입하게 되면 크고 작은 변화들이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많은 부분에서 빠르고 간편하고 정확한 임상이 가능해 집니다. 하다못해 인상체 대신 데이터로 보내니 시간적으로 단축되는 것만 따져도 엄청나게 큰 변화입니다. 또, 교정 전문 치과의 경우는 ‘모델’을 보관(5년간 의무 보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이를 데이터로 보관하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관리도 한층 수월해 지게 됩니다.

디지털치의학회, 미래 치과계 선도
디지털이 ‘대세’가 되면서 ‘대한디지털치의학회’의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습니다. 할 일도 많아졌고요. 지난해 정식 인준학회가 되면서 첫 학술대회를 가졌는데 300명이 넘는 개원의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새삼 어깨가 무겁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회가 처음 결성된 것은 지난 2009년 2월이었습니다. 당시엔 학회 이름도 ‘대한컴퓨터수복재건치의학회’였습니다. 보철, 영상진단, 교정, 외과분야 등등 많은 진료과목을 아우르다보니 학회 이름도 길어졌습니다. 당시엔 결성은 했어도 그 역할에 대해 좀 모호한 면이 있었고 정보도 지식도 많이 부족했습니다. 시로나 세렉 정도가 아는 것의 전부이다시피 했으니까요. 역할도 디지털 응용한 아이템들이 뭐가 있는지 소개하는 정도였고 각 구성요소들 마다 리스트업을 하는 정도이거나 또는 장단점을 분석하는 정도였습니다.
앞으로는 그 역할이 더 확대되고 디지털을 중심으로 리드해 나가는 학회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결성 당시와 지금은 현실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요. 앞으로는 디지털 초보 입장에서부터 어떻게 도입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등을 중심으로 개원가의 올바른 디지털화를 이끄는 중심적 역할을 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국제디지털치의학회(IADDM )가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인데 이 국제대회가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저변 확대를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제디지털치의학회 2차 국제학술회의
9월 3일~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국제디지털치의학회(IADDM : International Academy for Digital Dental Medicine) 2차 국제학술회의가 오는 9월 부산에서 개최된다. 국제디지털치의학회(IADDM)는 비영리 국제학술단체로 2014년 7월 독일에서 창립총회가 열리며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고, 지난해 11월 제1회 국제회의를 스위스 취리히에서 개최한 바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디지털 치의학의 이해와 보급에 주력하는 한편, 이를 통해 디지털과 치의학의 융합과 발전을 촉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열린 제 1회 학술회의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약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 개최됐다. 1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모두 8개국에서 13개의 강연을 준비해 세계 각국의 디지털 덴티스트리로부터 큰 호옹을 얻었다.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제 2회 국제학술회는 대한디지털치의학회가 주체가 되어 대회를 유치했으며 오는 9월 3일~4일까지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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