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직선과 곡선, 흑백의 조화 돋보이는 ‘치과 디자인’의 미래
상태바
[인테리어] 직선과 곡선, 흑백의 조화 돋보이는 ‘치과 디자인’의 미래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6.02.04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MS플란트아세아치과’

 

 

치과와 라운지의 자연스런 접목이 돋보이는 공간이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치료와 치유를 동시에 달성한 공간이란 점에서 보기드믄 특별한 콤비네이션으로 꼽힌다.
대구에 위치한 ‘MS플란트아세아치과’는 2009년 오픈과 동시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1층은 치과, 2층은 환자나 보호자들이 대기하고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분리 설계하면서 적잖은 이슈가 됐다. 특히, 이 2층 공간을 인사치레, 또는 형식적 생색내기용 공간이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도 이슈가 됐다.
물론, 환자들의 휴식 공간을 겸해 독립적인 라운지(카페)로도 활용되고 있지만 자칫 이질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 요소들을 잘 버무리고 층간 교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치료와 치유의 합리적인 교감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지금은 대구지역에선 꽤 유명세를 누리는 공간으로 꼽히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 클래그십 클리닉
“어느 날, 대구의 ‘앞산’ 한 자락에 위치한 폐(廢)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클라이언트는 도심 번화가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 폐건물을 기존 환자와 자신이 속해 있는 여러 커뮤니티에 대한 ‘사회적 배려’의 의미까지 포함된 공간으로 꾸며지길 원했습니다.”
‘MS플란트아세아치과’를 디자인하고 시공한 ㈜발상의 이규혁 대표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리고 클라이언트의 이러한 생각이 그동안 많은 의료공간을 연구하고 구현해왔던 자신의 이상(理想)과 많은 공통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여러 차례의 상담을 거쳐, 이 대표는 클라이언트가 성장시켜온 병원 브랜드를 중심으로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라는 개념의 접근법을 시도하기로 했다. 미래화 된 진료공간이란 상징적 기능을 보여줄 1층 공간, 사회적 배려의 기능으로 활용될 2층 라운지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입체적 시스템에 초점을 두고 계획했다.
환자와 대기자, 친목을 도모하는 공동체 사람들, 그리고 오직 아름다운 경관과 커피 한 잔이 그리운 사람들의 요구까지 수용할 수 있는 구성으로 기획했다. 이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방문자들의 즐거운 경험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래그십 클리닉(Flagship clinic)’으로 정의할 수 있다.

 

우주선 같은 미래지향적 이미지
우선, 외부는 미니멀(minimal)하고 견고한 느낌을 주는 직선적 프레임(frame)의 기본형태를 통해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이미지를 나타내게 했다. 건물 전면에 원형 조형물을 중첩시킴으로써 공간의 분리를 꽤했고, 이로 인해 1층 내부에선 앞산의 경관이 잘 조망되는 한편, 밖으로는 자연스럽게 작은 쉼터가 형성되는 효과를 얻었다. 이렇게 형성된 사이공간은 2층 라운지를 찾아온 사람들이 직접 올라갈 수 있는 외부 계단으로 활용되면서 1층 환자와의 동선도 자연스럽게 분리됐다.
1층 병원 공간은 화이트 톤에 기교를 생략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돋보인다. 직선과 곡선의 조화, 화이트와 블랙의 조화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잘 표출하며 마치 우주선 내부에 들어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미래의 미니멀리즘이라 정의한 네오 미니멀리즘(Neo-minimalism)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환자들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줄 수 있게 했다. 화려함과 장식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단순한 조형적 구성을 통해 외부 원형 구조물과 주변 경관이 잘 어우러지도록 했다.

 

일관된 미니멀리즘으로 일체화
2층 라운지는 에스프레소 커피와 와플 등을 즐길 수 있는 홀과 테라스를 두었다. 방문한 환자는 물론, 차(茶) 동호회를 위한 다실(茶室),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까지,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홀에는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와 변화하는 조명의 연출 등을 통해 네오 미니멀리즘(Neominimalism)이란 컨셉을 일관되게 적용했다.
테라스의 경우엔, 조경과 어우러진 네츄럴미니멀리즘(Natural minimalism)적 연출을 시도했고 테라스를 조망할 수 있는 커뮤니티실은 차분하고 세련된 색채로 그 분위기가 그대로 연결되게 했다. 다실(茶室)은 고즈넉한 호수의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원스럽게 배치하고 젠 스타일의 재연을 통해 차분하고 단순한 느낌을 유지시켰다. 라운지를 구성하는 공간들은 ‘미니멀리즘’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독특한 대비와 조화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발상 이규혁 대표는 “단순한 치료 공간의 개념을 넘어 힐링과 여유라는 포괄적인 이미지를 접목시킨 대표적인 시도였다”며 “치료공간과 휴식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이질적인 요소들을 미니멀리즘이라는 일관된 컨셉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체화 시킨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시공 개요
■ 치 과 명 : MS플란트아세아치과 & 라운지
■ 위 치 : 대구광역시 달서구 송현동
■ 면 적 : 726㎡
■ 벽체마감 : Lacq, Painting glass, S’Steel, Graphic sheet
■ 천장마감 : V.P , Lacq
■ 바닥마감 : Tile, Wood floorin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