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뚝심으로 일군 국산화 15년, 이제 날개 달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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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뚝심으로 일군 국산화 15년, 이제 날개 달고 '훨훨'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6.03.09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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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국산 핸드피스 개발기업, ㈜두나미스덴탈

 

▲ ㈜두나미스덴탈 신기주(우), 김양수(좌) 공동대표

 

㈜두나미스덴탈(공동대표 신기주, 김양수)은 2001년 설립된 핸드피스 전문기업이다. 치과용 고속 핸드피스를 자체 기술로 개발 완료했을 만큼 치과용 핸드피스를 개발, 제조하는 국내 유일의 핸드피스 전문기업이다. 실제 지난 2008년엔 국내 최초로 사랑니 발치 전용 45° 서지컬 핸드피스를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공동대표인 신기주 대표와 김양수 대표를 만나, 우리나라의 핸드피스 개발역사나 마찬가지인 ㈜두나미스덴탈의 핸드피스 개발 야사(野史)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얘기의 시작은 2001년 서울역 앞 동자동 작은 사무실에서부터다. 직접 ‘핸드피스를 만들겠다’며 사내 몇 명이 모여 들었으니 그들이 바로 ㈜두나미스덴탈의 신기주 대표와 김양수 대표다.
자본과 인력이 부족했던 것은 물론이고 핸드피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정보도 없었다. 자동차 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전력과 금속공학을 전공했다는 점 외에 핸드피스와의 인연은 어떤 식으로든 전무했다. 그저 ‘그거 좋겠다!’는 아이템 하나만으로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모하기 짝이 없는 결정이었었으나, 한창 벤처 붐이 일던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는 이들의 결정을 거리낌 없이 용인하는 분위기였다.

뚝심 하나로 ‘불가능’에 도전하다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관련기업을 통해 기술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고, 기술협약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덧셈 뺄셈’부터 시작해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깨우쳐 나가야하는 상황이었다. 핸드피스가 크기는 작지만, 다양한 기술과 정밀한 부품들이 모여 비로소 완성되는 제품인 만큼 독학으로 연구해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수익이 발생해야 회사가 유지 운영될 수 있기에 궁여지책으로 ‘카트리지’에 먼저 손을 댔다. 그러나 카트리지 역시 만만치 않았다. 크기는 작아도, 여기에 들어가는 부품만 30여 가지에 이르고 부품 하나하나가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기술 집약형 제품이었다. 40만 RPM을 견뎌야 하는 특수 베어링의 조달부터가 난관이었고, 고가의 발란싱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일도 큰 모험이었다.
부지런히 공부하고 움직인 덕분에 그 해가 가기 전에 첫 제품이 나왔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제품이었지만, 그러나 주위의 반응은 뜨거웠다. ‘진짜 직접 만든 것이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고 국내 기술로 이런게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를 신기해했다. 제품이 조금 부족해도, 조금 기대에 못 미쳐도 사람들은 아량으로 이들의 노력과 용기에 큰 박수를 보냈다. 이듬해엔 처음 열린 제 1회 ‘시덱스’에도 참가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국내 최초 치과용 핸드피스의 탄생
그렇게, 카트리지를 만드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핸드피스의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고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는 핸드피스에 도전할 차례가 됐다. 그러나 주변에서의 만류가 만만치 않았다.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인 만큼, ‘이건 국내기술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불가능한 일이라며 만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카트리지를 통해 얻는 자신감은 이들의 결정을 번복시킬 수 없었다. 결국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급기야 핸드피스까지 만들어 내는 뚝심을 발휘했다. 마찬가지로 주변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고 그 놀라움은 카트리지를 만들었을 때보다 더 크고 우렁찼다. 그러나, 겉모양은 그럴 듯해도 막상 사용해 보면 질적으로는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제품이었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고, 한동안 그 한계와 절망감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금은 전국 2,000여 치과에서 사용
그러나 거기서 멈출 수 없었다. 탱크처럼 밀고 나갔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던 창립 당시를 생각하면 더 나빠질 것도 더 무서울 것도 없었다. 차근차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2009년 CNC장비를 들여와 본격적인 생산시설을 갖추고 연구 개발에 매진했다. 2011년엔 동자동을 떠나 지금의 회사가 있는 광명으로 이전을 했고 이전과 동시에 추가로 CNC장비를 들여 놓으며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2011년, 비로소 회사다운 모양새를 갖추게 됐고 품질 면에서도 인정받는 제품을 드디어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회사를 설립한지 꼬박 10년 만이었다. 돌이켜보니 어려운 분야였고 무모한 도전이었다. 아무것도 없이 독학으로 공부하며 시작했기에 어려움도 많았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그러나 하나하나 연구하고 손수 경험하며 체득한 노하우인 만큼 품질만큼은 이제 뒤지지 않을 자신감을 얻었다.
창립 15년을 맞은 2016년 현재, 지금은 전국 2,000여 곳의 치과에서 두나미스덴탈 제품을 쓰고 있다. 15년을 한결같이 연구 개발에 매달려 온 만큼 핸드피스도 이제 안정적으로 제 기능을 발휘한다. 개발 초기, 노력과 용기를 가상히 여겨, 아량으로 구매했던 유저들도 제품 자체를 놓고 구매를 결정할 만큼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하게 됐다.

 

▲ (주)두나미스덴탈 제품

주변장비까지, 개발품목 다양해져
이젠, 독자 기술로 제품을 직접 개발,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핸드피스 전문기업’이란 타이틀이 훈장처럼 따라다닌다. 설립 이후, 모두 8종의 핸드피스 국산화를 이뤄냈고 기술 특허만도 10건에 이른다. KGMP(Korea Good Manufacturing Practice)를 비롯해 유럽 CE마크와 미국 FDA 인증 등을 획득했고 기술혁신형 기업임을 증명하는 INNO-BIZ 인증을 받기도 했다.
치과용 고속 핸드피스를 비롯해 카트리지, 세척 주유기, 윤활 스프레이에 이르기까지 개발 및 생산 품목도 다변화되고 확대됐다. 최근 수년 사이엔 기공용 핸드피스를 비롯해 프렙 가이드 핸드피스, 레이저 핸드피스를 등을 개발해 또 한 번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모험가 정신 앞세워 새로운 도전 준비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았는데, 그중 10년을 연구 개발에 집중했고 그러다 보니, 마케팅이나 유통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많이 못 쓴 게 좀 아쉽습니다. 잘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알려서 잘 파는 것도 중요한데 그동안 그러지를 못했어요. 품질엔 자신이 있으니 이제부터라도 많이 알리고 파는데 신경을 써야겠지요.”
신기주 대표와 김양수 대표는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아쉬움을 표시했다. 내년에는 설비를 더 확장하고 공장 규모도 더 넓힐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월 500세트인 생산 규모가 내년에는 5,000~6,000세트로 지금보다 10배 이상 확장된다. 2대에 불과한 자동 CNC 선반장비도 5대 더 추가돼 7대로 늘어나게 된다. 제 2의 도약을 꿈꾸는 ㈜두나미스덴탈의 향후 행보에 또 한 번 관심이 모아진다.

연혁

■ 2001년 ㈜두나미스덴탈 설립

   가람 카트리지 국산화 개발

   가람 핸드피스 국산화 개발

■ 2004년 핸드피스 세척 주유기 신규 개발

■ 2006년 의료용 핸드피스 국내 품목허가 (KGMP)

■ 2007년 의료용 핸드피스 유럽 인증 마크획득 (CE)

   경영 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획득

   기술 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인증 획득

■ 2008년 가람45 제품 출시 및 GD 마크 획득

■ 2010년 치과용 핸드피스 베어링 일체구조 스핀들 특허

   의료용 핸드피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 허가

   버 빠짐방지 구조를 갖는 치과용 핸드피스 특허

   치과용 핸드피스의 스프링캡 풀림 방지구조 특허

   기공용 고속 핸드피스 가람 델릭스 개발 출시

■ 2013년 ISO13485 의료기기 인증획득

■ 2014년 신제품 프렙가이드 핸드피스 개발

   신제품 KT15 핸드피스(4종) 시리즈 개발

   2015년 치과용 레이저 핸드피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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