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무선 시스템 활용, 치과 내 스마트한 진료환경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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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무선 시스템 활용, 치과 내 스마트한 진료환경 구축한다!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6.05.08 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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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앤컴퍼니 ‘닥터키퍼’
▲ (주)비씨앤컴퍼니 우주엽 대표

‘닥터키퍼’의 핵심 테마는 ‘무선(Wireless)’이다. 카메라(DSLR) 또는 엑스레이로 촬영된 임상 데이트들이 무선을 통해 촬영과 동시에 서버에 자동 저장된다. 임상 이미지뿐만 아니라 진료계획서, 진료동의서, 상담 시 녹음된 음성 데이터, 기타 관련 자료까지 모든 데이터들이 환자별 카테고리에 차곡차곡 저장된다. 언제든지 불러들여 실시간으로 상담에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비씨앤컴퍼니 우주엽 대표를 통해 ‘닥터키퍼’의 개발 과정과 제품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취재 류재청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비씨앤컴퍼니 우주엽 대표는 경영 전문가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듀크대학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줄곧 KT에서 근무해 온 만큼 IT분야에 대한 조예도 남다르다. 최근 런칭한 ‘닥터키퍼’는 그가 가진 이런 경영적 학식과 IT적 실무가 만나 탄생한 선진형 진료시스템이다.
단편적으로는 종이 ‘동의서’가 사라지고, 체어마다 설치된 모니터가 사라지고, 복잡하게 얽힌 랜선이 사라지는 개념이다. 현실적으로는 모든 데이터들이 한 곳에 모이고 체계적으로 관리, 저장되기 때문에 진료 또는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는 시스템이다.

IT 강국임에도 치과는 아직 아날로그 환경
“수년 전, MBA 과정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하기 전, 잠시 친형이 경영하는 치과에 들린 적이 있습니다. 청담동 디자인치과 우상엽 원장이 제 친형이거든요. 매출로만 따지면 제법 큰 규모인데, 그 때보니 여러 가지 진료 및 관리 환경이 많이 뒤떨어져 있더라고요. 임상 수준은 높을지 몰라도 진료시스템 등 경영이나 관리적 측면 등 많은 부분은 아날로그 수준이었습니다.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들은 잘 갖춰져 있지만 당시 일반 중소 규모 의원들 대부분은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우주엽 대표가 본 당시의 치과 모습은 이랬다. 체어마다 모니터가 달려있지만 제대로 활용이 안 되고, DSLR로 찍은 환자 구강 데이터는 그냥 외장하드에 쌓여 있었다. 엑스레이 데이터는 데이터대로 진료 동의서는 동의서대로, 각종 정보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채 산재해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진료나 상담을 위한 자료로 제 때 활용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유는 이랬다. 촬영된 정보를 저장하고 이를 꺼내 보여주기까지 과정이 복잡하고 절차도 번거로웠다. 임상사진, 엑스레이 사진 등이 각각의 장치에서 생성되다보니 활용에도 불편이 따르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와도 거리가 멀었다. 필요에 따라 개별적으로 데이터를 옮기거나 진료가 끝난 저녁 시간에 PC로 옮겨 다시 분류, 정리 과정을 거쳐야 했다. 사후 정리에 별도의 손길이 필요했고 그러다 보니 즉각적인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무선 시스템을 통한 획기적 진료 환경 구축
“당시 제가 회사에서 맡고 있던 업무가 ‘무선 시스템’ 구축이었습니다. 와이파이 존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각종 데이터와 정보들이 오갈 수 있도록 무선환경을 구축하는 시스템이었죠. 그 때 든 생각이 이 무선 환경을 치과에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진료나 관리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의 머릿속에 ‘무선시스템’이 스쳐지나갔고, 그리고 즉각 행동에 옮겨졌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무선 라우터를 구입하고 서버를 들여 놓았다. 아이패드도 구입했다. 얽혀있던 복잡한 랜선을 모두 제거하고 ‘무선 환경’을 구축했다
그리고 얼마 뒤, 치과 내에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DSLR로 촬영된 환자 구강사진은 촬영과 동시에 무선으로 서버에 자동 전송됐다. 엑스레이나 CT로 촬영된 데이터도 서버로 무선 전송됐다. 이렇게 전송된 데이터들은 아이패드를 통해 다시 무선으로 불러들여 실시간으로 환자와의 상담에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진료 동의서 작성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종이 문서 대신 아이패드를 통해 동의서가 작성되고 상담과정에서 오간 모든 대화내용은 음성으로 녹음, 저장된다. 이 모든 데이터들은 환자별 카테고리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자동으로 분류 저장된다.
모든 불편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획기적인 시스템이었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입소문을 타면서 친형을 통해 여기저기서 문의가 이어졌고 시스템 구축을 요청하는 사례까지 생겼다.

닥터키퍼, 36개 치과에서 사용 중
“잘 아는 변리사 한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이 시스템을 보고 ‘훌륭한 특허감’이라고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그 무렵, 여기저기서 구축을 요청하는 문의가 늘 때였거든요. 그 때 고민 참 많았습니다. 직장을 나와 독립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으니까요. 그러다가 정부기관에서 주관하는 창업 아이디어에 응모했는데 덜컥 선정이 된 거예요. 정부창업 자금까지 받았어요. 그 때가 2013년 6월이었는데, 이듬해 1월엔 변리사 얘기대로 특허까지 획득하게 됐죠.”
결국,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되고 정밀화 과정을 거쳐 비로소 상품화를 완료했다. 여러 치과를 통해 필드 테스트를 거친 만큼 현실성 및 실효성 검증도 이미 완료됐다. 2016년 4월 현재, ‘닥터키퍼’의 고객은 전국 36개 병의원에 이른다. 세브란스치과병원(신촌)을 비롯해 디자인치과, 베스트스치과, 송도정치과, 사과나무치과(역곡), 고운미소치과(서울대입구), 연세반디치과 등이 주요 고객이다.
이들 병의원을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구축 이전에 비해 평균 19%의 진료 수익이 증대됐음이 확인됐다. 실시간으로 진료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상담에 임하면서 환자와의 교감이 증대되고 신뢰 및 유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고 이 같은 교감과 신뢰가 동의율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분쟁 예방해 주는 이중 안전장치
사용자들로부터는 동의서 작성 및 음성 녹음 기능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아이패드로 진료 프로세스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동의서 작성 과정으로 넘어간다. 전자 동의서에 환자가 직접 사인을 할 수 있음은 물론, 필기 및 메모까지 가능해 명확한 설명의 흔적까지 남길 수 있다. 이 과정들은 모두 음성으로 녹음, 저장되어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만약’을 위한 대비가 이중 삼중으로 채워지게 된다. 의료 현장의 리스크를 정확히 간파한 기능이고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이 뜨거운 기능이다.
우주엽 대표는 “기존 유사 시스템들이 있으나 제한적 역할에 머물러 실용성이 떨어지거나 무선 환경이 최적화 돼 있지 않아 속도가 느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상만으로 만든 게 아니라, 치과 현실을 감안해 꼭 필요한 기능만 모아 개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치과 진료의 특성과 철저한 필드 테스트를 거쳐 그 현실성과 실용성이 확인된 만큼 스마트한 진료 환경을 구축하는데 앞으로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다.
씩씩하게 웃어 보이는 우대표의 얼굴에 자신감이 넘쳤다.
경영학도로서, IT 전문가로서 앞으로 펼쳐질 그의 역량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요 연혁
2013. 06월 : 정부창업프로그램(중기청, 선도대학)에 의해 설립(정부 자금)
2014. 01월 : 관련 기술 특허등록 완료(1차)
03월 : 벤처기업인증기업 등록(중기청 및 벤처기업협회)
2015. 10월 : 정부 후속투자사업 선정 및 투자
12월 : 관련 기술 특허등록 완료(2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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