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서울, 수도권 탈피, 지방 중소도시에서 경쟁력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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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서울, 수도권 탈피, 지방 중소도시에서 경쟁력 찾는다!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6.05.13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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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개원했다!

 

SIDEX 2016 모습

 

개원을 염두에 둔 예비 개원의 입장에서 가장 고민스런 문제 중 하나가 ‘입지’다. 좁은 의미로는 ‘목’이고 넓은 의미로는 ‘지역’이다. 최근엔 서울, 수도권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방 중소도시를 염두에 둔 예비 개원의들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지역 선정에 참고가 되도록 지역별 인구와 치과의원 수, 노인인구 등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지역 선정에 도움이 되도록 정리해 보았다.

취재 류재청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서울, 수도권에 집중되던 개원 동향이 점차 지방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이미 서울, 수도권 에선 신규 개원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치과계 정설처럼 굳어진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얘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신규 개원 사례가 눈에 띄게 줄었고 그나마 작년 메르스 사태 이후엔 더욱 심해졌다”며 “신규 개원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일부 이전이나 확장 수요만 조금씩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작년 하반기 이후 주춤했던 개원 수요가 올 들어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과거에 비해 서울 수도권 수요는 확실히 줄었고 상대적으로 지방에서의 개원 수요가 더 많아지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업계뿐만 아니라 개원가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 개원의는 “동료 중에 서울에 있던 치과를 정리하고 강원도에 가서 개원한 경우가 있다”며 “우리 사이에서도 여건 만 된다면 굳이 서울, 수도권만 고집할 필요 없이 지방에서 개원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노인인구 증가와 보험연령 확대
대체로, 지방 중소도시도 경쟁력이 있다는데 의견이 일치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이유로는 서울, 수도권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데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 점차 승산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반면, 지방의 경우는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직 여유가 있는데다 향후 보험 적용 연령이 확대되면 서울보다 지방이 상대적으로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 임플란트와 의치에 대해 올 7월부터 65세까지로 연령층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수혜는 서울 수도권보다 지방 치과의원들에 돌아갈 가능성이 더 클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 개원의는 “한동안 치과계에 빅 이슈가 없었는데 65세까지로 연령이 낮아지는 7월 이후로 큰 변화가 예상 된다”며 “상대적으로 노년층의 비율이 두터운 지방 중소도시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워낙 나이층 자체가 두텁고 치료에 적극성을 띠는 연령이기 때문에 앞서 진행된 75세, 70세의 경우와는 완전 차원이 다른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개원의도 건강보험관리공단 자료를 근거로 들며 “지난해 전체 건강보험 적용 대상자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2.3%에 불과한 반면, 진료비 기준으로는 36.8%나 됐다”며 “병의원 입장에선 진료수입의 상당 부분이 이들 노인층에서 발생했다”며 지방 중소도시가 갖는 경쟁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 2015년, 지역별 치과의원 개원 동향

 

 

▲ 2015년, 인구대비 노인인구 및 치과당 인구수

 

우리나라, 내년엔 ‘고령사회’ 진입
우리나라 65세 이상 실제 노인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66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부산, 경북, 경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노인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4년 뒤인 2020년에는 819만 명에 이르고, 2060년에는 2,00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내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2017년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개원의는 “단순히 노인층이 두터워 진다는 측면 이외에 수명이 길어진다는 측면에서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100세 시대라는 말이 자연스런 시대가 된 만큼, 향후 노인층들은 이전 세대의 노인층 보다 치과 치료의 필요성과 적극성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신규 개설 치과는 523개
그렇다면 지역적으로 가장 유망한 곳은 어디일까.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지역별 개폐업 현황과 지역별 치과 수, 지역별 인구, 65세 이상 노인인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2015년 기준, 전국 치과의원 수는 총 16,579개 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연 평균 1천여 곳 이상이 새로 생기고 500~600개 치과가 폐업하면서 연 평균 400~500개씩 늘어왔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 새로 생긴 치과는 모두 523개였다.(사업자등록 및 말소 기준)
지역별로 가장 많은 치과가 개원된 지역은 서울과 경기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340개 치과가 새로 생기고 249개 치과가 폐업해 91개의 치과가 증가했다. 경기도에선 305개의 치과가 새로 생기고 165개의 치과가 폐업해 140개 치과가 신규로 개원했다.
실질적 증가가 낮은 지역으로는 울산(9개 증가)과 제주(5곳) 두 지역이었고 신생 도시인 세종시의 경우는 16개 치과가 새로 생긴 반면 폐업한 치과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수 기준, 지방 중소도시 유망
인구대비 치과수를 따져보는 것도 개원지역을 검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15년 기준 전체 인구는 총 5,150만 명으로 나타난 가운데 전국 치과 수는 1,6579개였다. 치과 당 인구수는 평균 3,100명이었는데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따져보면 치과 1곳 당 3천여 명의 인구(잠재 환자 또는 고객)가 분포한다는 얘기다.
지역별로는 역시 서울이 가장 치열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있는 치과의원 수는 6,731곳 이었으며, 1천만 인구 기준으로 따져보면 치과 한 곳 당 2,144명의 인구(잠재 환자)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부산(2,921명)과 대전(2,978명), 대구(3,001명) 순으로 나타나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구(잠재 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 즉 경쟁이 덜 치열한 지역으로는 전남과 경북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치과 당 4,358명이 분포하고 있고 경북(4,345명)이 미세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과 비교해 보면 약 두 배 이상의 인구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치과 1곳 당 인구가 4천명 이상인 지역으로는 강원(4,222명), 충남(4,180명), 충북(4,168명), 경남(4,098명), 세종시(4,055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의 경우는 21만 명의 인구가 분포한 가운데 52개 치과가 운영 중인 가운데 치과의사 수도 5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개원의는 “입지에 따른 특수성이 워낙 다양해 단정적으로 유망 지역을 꼽을 수는 없다”면서 “다만, 다양한 분포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개원 지역을 검토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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