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 스물세살 우즈벡 청년의 간절한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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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 스물세살 우즈벡 청년의 간절한 소원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6.06.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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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 of Truth

 

▲ M.O.T

지난달 11일, ‘무희리딘’이란 이름의 우즈베키스탄 청년이 난생 처음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그가 한국에 온 이유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안면열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지고 이 갈라짐이 계속되어 턱뼈와 눈에 이어 이마까지, 거의 얼굴 반쪽이 갈라진 상태였습니다.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할뿐더러 발음도 문제였고 심각한 얼굴 기형으로 마음대로 밖으로 돌아다니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스물세살 꽃다운 청년에겐 형벌 같은 나날이었습니다.

무희리딘 씨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이 바로 정필훈 교수님입니다.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님이자 한국얼굴기형환자후원회 이사장님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던 의료봉사를 통해 무희리딘 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의료장비를 많이 챙겨갔지만 무희리딘 씨를 치료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대신, ‘꼭 한국으로 초청해 수술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남겼습니다.

지난달 13일, 드디어 무희리딘 씨의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정교수님은 약속을 잊지 않았고 그리고 지난 5월13일 그 약속이 지켜졌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회복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얼굴기형환자후원회에서 항공료와 체제비, 그리고 수술비 일부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치료비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에서 지원했다고 합니다.

무희리딘 씨는 “평생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얼굴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이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준 한국 치과의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합니다. ‘감사하다’는 말을 수도 없이 많이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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