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임플란트와 의료보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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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임플란트와 의료보험 확대
  • 이영만(은평치과 원장, 의학박사 임플란트학 전공)
  • 승인 2016.07.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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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만(은평치과 원장, 의학박사 임플란트학 전공)

 

▲ 이영만(은평치과 원장, 의학박사 임플란트학 전공)

오전 9시30분 진료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기실이 환자들로 가득 찰 때가 많다.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임플란트와 틀니의 의료보험 확대에 따른 영향도 없지는 않아 보인다. 고심 끝에 3년 전부터는 별도의 예약을 받지 않고, 접수하는 순서에 따라 진료를 하게 됐고, 이제는 이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불광역 대조시장에 자리 잡은 지 올해로 14년째. 열심히 몸부림치다보니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14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갔다.

‘은평치과’에는 서민층의 어르신들이 비교적 많은 편인데 이젠, 한 분 한 분 모두가 가족처럼 느껴진다. 모두들 우리 병원의 단골이 됐다. 가끔, 왜 우리 병원에 오시냐고 물으면 “편해서 좋고, 잘해줘서 좋고, 의술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척척 호흡이 맞는 12명의 치위생사와 기공사들이 가족처럼 친절하게 보살펴 드렸기 때문에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닌가싶다.

 

이가 아파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고통 때문에 ‘이가 자식 보다 낫다’는 말을 실감하는 환자에게는 치과의사가 구세주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러한 환자들을 볼 때마다 새삼 오복(五福) 중의 치복(齒福)을 담당하는 치과의사로서의 보람과 책임감을 새삼 깊이 느끼게 된다. 다른 질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치아 건강도 예방이 중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치아에 관한 기초지식과 건강 상식을 틈나는 대로 환자들에게 역설하고, 지역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한다. 과연 환자들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부담감을 덜고 내원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치과의사로서 늘 갖는 화두다.

 

그간 70세 이상 적용되었던 임플란트와 틀니 보험적용 기준이 7월1일부터 65세로 확대 적용되게 되어 대단히 반가운 마음이다. 시술이 절실하면서도 비용 때문에 망설이거나 결국 포기하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비로소 임플란트와 틀니에 ‘날개가 달렸다’는 느낌이 든다.

필자는 오래 전부터 임플란트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2010년부터 임플란트 제품의 질을 개선하고 그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한림대 임상치의학 대학원 박준우 원장님, 한림대 치과병원 최동주 교수님과 연구회를 결성하여 임상적, 기능적 연구를 해오다가 2013년 마침내 ‘초이스 임플란트 시스템(CIS)’으로 ‘응력분산형 임플란트 고정체’에 대한 발명특허(제 10-1327655호)를 획득 했다. 임플란트 고정 기술을 진일보시킨 이 특허기술 제품은 약한 골질에 식립할 때 응력분산 효과가 있으며, 초기 고정을 확실하게 지지해 주고, 발치나 골 결손 시 연조직 증식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동료의사들로부터 ‘임플란트에 날개를 달아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성취감을 맛보았다. 아마도 임플란트와 관련된 기술적 발전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앞으로 환자들이 보다 수준 높은 치료 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임플란트 급여 혜택이 65세로 확대되고 그것도 50%나 지원이 된다는 것은 서민들에게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동안 진료실 임상경험을 해보니 임플란트 1~2개로 해결되는 경우보다는 더 많은 식립을 필요로 하는 사례가 더 많아 평생 2개밖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한계는 다소 아쉬운 점이다. 또한 60여만 원의 비용 또한 여전히 부담스러워 한다는 점, 연령대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 역시 아쉬운 점이다.

씹는 즐거움, 잘 먹을 수 있는 기쁨이 없는 삶이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일전에 임플란트를 끝낸 단골 어르신은 내 손을 꼭 잡고는 “이제 살 맛 난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치아 건강은 삶의 질, 행복 지수의 향상과 직결되는 문제다.

“임플란트와 틀니에 더 큰 날개를 달아주시라!”

기왕에 국민을 위한 치아복지정책이라면 좀 더 과감하게 그 혜택을 넓혀주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향후 의료보험이 좀 더 확대되고 본인부담금도 좀 더 낮아져 저소득층을 포함해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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