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장인정신으로 빛나는 별, 오성산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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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장인정신으로 빛나는 별, 오성산업사
  • 김정상 기자
  • 승인 2006.01.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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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장인정신으로 빛나는 별, 오성산업사

신문광고를 보거나, 카달로그를 보다보면 답답한 것 중에 하나가 상품의 가격이 공개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상품의 가격을 알려면 일일이 전화를 해야 하고, 흥정 아닌 흥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업체들과 다르게 모든 제품의 가격을 공개하는 곳이 있다. 그것만이 고객에게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고 믿는 기업, 오성산업사를 찾았다.

‘장이’라는 순우리말이 있다. 이는 전문가를 뜻하는데, 사람이 전력을 다하여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에 자기의 최선을 다하는 정신의 소유자를 말한다. 이는 장인정신이라고도 하는데,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전념 하거나 한 가지 기술을 전공하여 정통하려는 철저한 직업정신을 뜻한다.
이런 직업정신은 시대가 흐르면서 조금씩 희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새로 나온 제품에 대해서 돋보기를 쓰고 보면서 꼼꼼히 체크하는 최진철 대표이사를 보면서, 우리 시대에도 장인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무리일까.

소박한 시작, 치과기구의 어려움
군에서 의무장비를 관리하는 정비대장을 역임했다는 최락철 대표이사는 전역 후 치과기구를 수리하는 일을 하다가, 치과기구 대부분이 외국에서 수입되어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는 ‘뭔가 만들어야 겠다’라는 강력한 열정에 빠졌다. 그렇게 기구들을 연구해서 시험으로 판매하다가 본격적으로 1979년 7월에 허가를 받아 하남에 오성산업사의 문을 열었다.
하남시에서 문을 열어 본격적인 제조를 시작했지만, 초기에는 외국의 제품들을 복제하는 것 이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노하우가 쌓이면서 1985년에는 국내최초로 이차원 교합기를 만들고, 94년에는 지금의 김포로 공장을 이전하게 된다. 이런 놀라온 성장은 사람들을 충분히 놀라게 했다. 그리고 현재는 국내 제조업체로 500여개의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모두들 최 대표를 안타깝게 생각했다. 치과시장이 그리 크지도 않았고, 국민소득도 얼마되지 않아서 미래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대해선 “처음부터 큰 목적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 있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의 조잡한 물건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웠을 뿐이라고.
“치과기구가 무척 까다롭다” 이제 30년 이상을 치과기구와 함께 해 오면서 최진철 대표는 이런 생각을 한다. 조금 더 좋은 제품, 좋은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들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이 그를 시간이 갈수록 치과기구의 개발과 제조의 어려움을 느끼게 하지만,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돋보기를 쓰고 체크하는 그가 느끼는 희열은 누구 못지 않을 것도 같다.

최고의 제품은 최고의 재료에서 나온다.
현재 오성산업사에서 나오고 있는 제품은 순수 제작, 판매하고 있는 제품만 500여개가 넘는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기구들을 관리한 건 아니다. “하나하나 품목을 늘려갔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온통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개발을 하고, 디자인을 하고, 제작을 해보기가 30년이 지나면서 나온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성과는 해외에서 먼저 알아주었다. 91년 무역업 허가와 함께 미국, 일본, 동남아에 수출을 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제품개발에 재투자가 계속해서 이루어져 현재에 이른 것이다. 지금은 외국에서 ‘오성’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치과계에서는 고개를 끄덕일 정도라고 한다.
“예전에는 일본에서 재료를 수입했지만, 이젠 미국에서 수입을 합니다.” 최 대표는 또 좋은 음식이 좋은 재료에서 나오듯이, 좋은 제품 또한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황동도 풍산 것만을 고집한다. 그런 고집이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지게 해서, 얼마동안 판매가 줄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더욱 두터운 믿음이 생겼다.
이렇듯 ‘최고의 제품을 만들자’는 품질우선주의과 ‘정직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자’는 기업의 마인드는 가격을 전부 공개하고, 직접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여러 원장선생님들에게 필요한 요구사항을 수렴해서 제품개발에 반영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R&D파워 확보를 하고, 미래를 대비한 지속적인 투자하고, 품질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그리해서 지금은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체제로 돌아가고 있으며, 기계실, 기구실, 프레스실, 조립실, 마킹실, 실험실, 반제품, 완제품실 등으로 파트가 나눠 제품의 가공에서 마킹, 검사단계까지 철저히 분업화하고, 다음단계에서의 검사가 이루어진다. 또한 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또한 10년 이상의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니, 제품에 대해서는 더말할 나위가 없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장인정신으로 새로운 길을 만든다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최락철 대표이사는 한 사람이 사회에 기여를 할 수도 있지만, 한 회사가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공급해서 치과의원들의 진료를 원활하게 돕고, 환자들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는 사회의 선순환으로,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기업가들이 돈에 집착하면 안된다.” 그는 돈이란 재복이 있는 사람에게 따라오는 것이지, 노력하거나 욕심을 부려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외형을 부풀려서 사람들을 현혹하고, 엉터리 제품을 만들어 전체적인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오성산업사는 지금의 사업에 전통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할 수 있다면 2대, 3대가 이어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최대한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면서, 대학과 개원하는 회사에게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마지막에 “오성은 믿을 수 있는 업체”라는 인식만큼은 남기고 싶다는 그들에게서 장인의 향기가 느껴졌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그들이 시대의 빛나는 장인정신을 이어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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