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 강익제 원장의 ‘병의원 개원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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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 강익제 원장의 ‘병의원 개원일지’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7.03.1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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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며 써 내려간 12년간의 생생한 개원 메뉴얼!

 

책을 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개원을 준비할 당시 모든 것이 생소하고 막막했습니다. 아마도, 임상에만 전념해 왔던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고 입지 선정에서부터 인테리어, 장비구입, 직원 채용, 세무 문제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었습니다. 결국, 스스로 알아보고 공부하고 발로 뛰면서 차근차근 개원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덴트포토’에 연재 하게 됐는데, 그렇게 시작한 연재가 10년이나 이어졌고 이를 기반으로 이번에 책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개원 당시의 상황은 어떠했습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 첫 개원을 했고 이곳에서만 벌써 12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자리와 인연을 맺기까지, 50곳이 넘는 상가를 돌아다녔고 이동 거리만도 4천 킬로미터가 넘었습니다. 당시 만난 사람만도 100명이 훌쩍 넘는데 네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인 만큼 4권의 지도책이 해질 때까지 열심히 들고 다닌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 ‘관악구’와는 아무 연고가 없습니다. 발로 뛰며 얻은 정보를 취합한 후 이를 비교 분석해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입니다.

그러나, 자리를 정하고 한 시름 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입지’는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인테리어를 비롯해 장비의 선택, 직원의 채용과 관리 등 개원 과정과 그 이후의 과정까지도 모든 것이 첫 경험이었고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끊임없는 선택과 판단을 요구하는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병의원 개원일지’는 어떤 책입니까.

그림으로 치면 일종의 ‘진경산수화’ 같은 책입니다. 관념적으로 쓴 책이 아니라 발로 뛰며 직접 보고 들은 그리고 경험했던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정리한 책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개원’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개원 초기에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까지도 함께 다뤘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개원’ 자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물론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그 이후 초기 운영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본적으로 입지, 부동산 계약, 인테리어 외에 직원 채용과 근로계약 작성법, 이후의 직원 관리와 환자관리 그리고 병원 시스템과 운영 매뉴얼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다뤘습니다. 덧붙여, 책 후반부에 소개한 환자와의 상담 노하우나 불만 환자에 대한 응대 방법도 개원 초기라면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도움은 주신 분은 어떤 분들입니까.

이 책이 나오기 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덴트포토에 연재를 하며 많은 분들과 메일과 SNS를 통해 필담을 나눴고 전화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몇몇 치과 매체를 통해 독자들과 인연을 맺었고, 실제 여러 강연에 나가 많은 청중과 만날 기회도 있었습니다. 치과로 직접 찾아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그동안 기록된 방명록이 6권 정도에 이르니 족히 200명이 넘는 선생님들이 다녀가신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강익제’ 한 사람으로 표기 돼 있지만, 어찌 보면 수백, 수천 명의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쓴 공저(共著)나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분들과의 상담과 대화를 통해 저 역시 많은 정보 얻었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서로 소통하고 같이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개원’에 대한 시각의 폭이 한층 넓어지고 깊어졌습니다.

최근의 개원 동향은 어떻습니까.

한동안 네트워크 치과 또는 공동개원이 이슈인 시기가 있었는데 최근 다시 공동개원 형태의 대형화가 형성되는 분위기입니다. 매년 수많은 치의학도들이 새롭게 배출되고 전문의제가 확대되는 등 개원가 환경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규 입지가 많지 않는데다 괜찮은 위치는 워낙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기 때문에 혼자 감당하기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역량을 모으지 않으면 점차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가 됐고, 실패에 따른 데미지 또한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상황입니다.

여러 전문의 선생님들이 모였다는 점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공동개원을 통해 몸집도 불려야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진 상황입니다. 홍보와 마케팅까지 포함해, 전반적으로 경영적 측면에서의 계획과 고민을 크게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께 한마디.

책에서도 표현했지만 ‘개원’은 한마디로 종합예술과 같아서 준비 과정에서 수많은 선택과 판단을 요구합니다. 모든 과정이 자신의 판단과 결정에 의해 정해진다는 점에서 상당히 부담을 느끼게 되는데 1차적으로는 많은 정보를 접하고 습득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책도 많이 보고, 강의도 듣고,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많아지는 만큼 실패 확률도 줄일 수 있고, 이 과정을 통해 정보에 대한 옥석을 가리는 힘도 길러지게 됩니다.

이 책이 그 모든 갈증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개원 밑그림을 위한 하나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합니다. 개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아냈지만 이 책 역시 일종의 ‘기준점’ 또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일 뿐 절대적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상황이 모두 다르고 각자의 지향점, 그리고 행복의 기준 또한 모두 다른 만큼 이 책이 그 지향점을 찾는데 좋은 ‘참고서’가 됐으며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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