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 ‘치주’의 핵심만 골라 담았다!
상태바
[북톡] ‘치주’의 핵심만 골라 담았다!
  • 육혜민 기자
  • 승인 2017.09.06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존에 없던 쉽고 재밌는 ‘치주비타민’

치과치료의 근간이 되는 치주학의 핵심이 담긴 비타민 같은 책, ‘치주비타민’의 저자인 단국대 박정철 교수와 경희대 임현창 교수를 만나보았다. ‘치주비타민’은 대화체 구성, 파격적인 비유 등 둘만의 개그코드가 절묘하게 녹아들어 쉽고 재미있는 구성으로 혼자 읽기 어려움 없는 도서다. 본문은 치주학의 기본이 되는 내용을 좀 더 알기 쉽고 직관적으로 풀어내려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집필 기간 내내 치주비타민 생각만 했다는 저자들의 저술 동기와 더불어 이들이 추구하는 치주의 도(道)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자.

취재 | 육혜민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임현창_ 치주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이론도 많고 최신정보가 끊임없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항상 연구에 부족함을 느껴왔고, 치주 수련을 받지 않은 동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2016년,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던 박정철 교수에게 집필 제안을 받았다. 바로, 쉽고 간편하면서도 재미가 추가돼 읽기 편한 도서를 목표로 그간의 모든 강의 및 임상자료를 모아 함께 책을 쓰기 시작했다.
박정철_ 펠로우 시절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교수님, 치주 책 쉬운 것 없어요?”였다. 기존 대다수의 도서처럼 두껍고 학생들이 보기 어려운 책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는 치주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0년부터 구상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치주비타민’이다. 몇 년간 빛을 못보고 있다가, 의기투합해서 함께 써보자는 생각으로 임현창 교수에게 집필을 제안했다. 학부생은 물론, 개원가에 계신 일반 GP 선생님들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려 노력했다. 이런 내용이 교과서에 들어가도 되나 싶을 정도의 유머도 스스럼없이 넣었다.
임현창_ 이론만 강조한 책이나 임상에 치중한 책, 아예 만화로 이루어진 코믹북. 기존 이 세 가지 종류의 책이 있었다면 ‘치주비타민’은 앞선 세 부류 책의 장점을 최대한 합쳐본 도서가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임상적, 문헌적인 내용이 당연히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참고문헌을 찾는 과정에 가장 공을 들였다. 기본적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최신 저널 중에서 편향되지 않으면서도 읽을 만한 내용을 찾는데 힘썼다.

 

임현창_ 책이 나오기 전 ‘치주비타민’이 나온다고 주변에 소개를 했을 땐, 대체 치주비타민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용부터 표지까지 기존과 다른 시도를 했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기존 치과계 책들에 사용되지 않는 비유나 대화체 등의 새로운 시도가 신선하고 특이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기대해주셨다. 주변에서도 빠르고 편하게 읽는 것을 보니 보람차다. 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좀 더 콘텐츠를 다양화해서 재미있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더 내고 싶다.
박정철_ ‘치주비타민’은 처음부터 오프라인 강의의 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책을 염두에 두고 썼으며, 실제 치주비타민 연수회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연수를 듣고 집에서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이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강의 또한 어떻게 하면 더 쉽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치과계 최초 ‘플립 러닝’ 연수회를 시도했다. 우선, 연수회 등록자를 대상으로 책과 온라인 사전 동영상 강의를 먼저 보내고, 연수회 당일 질문 답변과 수업을 함께 섞어 진행한다. 수업을 먼저 듣고 숙제하거나 복습하던 기존의 방식을 거꾸로 뒤집은 효율적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강의와 더불어, ‘치주비타민’이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도서가 됐으면 좋겠다.

박정철_ 치주는 면역학, 생리학, 조직학, 해부학, 최근에는 전신질환과도 관계가 있음이 밝혀졌고 골다공증, 당뇨 등의 증상을 비롯해 환경과 문화까지도 폭넓은 관계가 있다. 결과적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학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저는 치주학이 ‘도(道)’와 같다고 생각한다. 저희 둘이 추구하는 치주의 도 (道)가 ‘치주비타민’을 통해 더 재미있고 알기 쉽게 전파됐으면 한다. 그런 바람을 담아 2007년 치주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모았던 치주 관련 자료를 과감히 풀었다. 비밀이지만, 1년 후 2탄 출간 계획도 갖고 있다. 2탄의 대략적인 토픽은 이미 정해두었다. 치주비타민 연수회 강의를 준비하며 사진과 논문 정리도 이미 끝났다. 둘 다 강의 자료와 스토리 라인이 있어 살을 추가하면 되는 상태다.
임현창_ 공동작업에 따른 어려움은 특별히 없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협업 툴(Google DOCS)을 사용해 하나의 문서로 동시에 작업했기에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공저에 무리가 없었다. 장학금을 받게 되어 9월부터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학업을 할 예정이지만, 협업 툴을 이용할 예정이라 2탄 집필에도 무리가 없다. 취리히에서도 원격 연수회 참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척하면 착, 손발이 잘 맞는 박정철 교수와는 치주비타민 외에도 계속해서 함께 강의나 집필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
박정철_ 치주과 수련 동기로 만난 지 10년이 흘렀다. 3년이라는 수련 기간 내내 학회를 함께 다니며 삼시 세끼를 같이 했다. 현재 서로의 강의 콘텐츠는 물론 장단점까지 정확히 알고 있어 서로 협업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임현창_ 치주학의 핵심은, 치료에 있어서 명확하게 정립된 본인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예컨대, 외과·비외과적 치주치료 사이의 경계선이 모호하고 선택기준이 애매하기에 본인만의 콘셉트를 갖기 위한 수련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공부를 하다보면 암기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재미있게 풀어내려는 고민 끝에 나온 것이 ‘치주비타민’이다.
박정철_ 콘셉트를 갖는 과정에 환자의 심리 상태와 환경적, 직업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하니 철학과도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저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치주의 도(道)이다. 결국 의사의 사명은 진료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치주비타민’이 좋은 진료를 하기 위한, 최신 경향과 깊은 지식을 담은 읽기 편한 책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비타민은 A, B, C, D등 종류가 많지 않나. 치주비타민을 시작으로 각 분야의 보철비타민, 교정비타민 등 비슷한 콘셉트의 책들이 줄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제목을 지었다. 앞으로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각 과목의 엑기스를 담은 수많은 책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