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정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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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정 진료’
  • 민병진(압구정 민치과 원장)
  • 승인 2017.12.07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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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진(압구정 민치과 원장)

 

민병진(압구정 민치과 원장)

최근 얼마간 평소보다 더욱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이 하나 더 늘었는데 ‘내비게이터 시스템’이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디지털 교정 시스템을 개발해 활발히 전파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 ‘내비게이터 시스템’을 개발한 이유는 30년간의 교정 진료 경험을 통해 후배 의사들이 더 안전하고 편하게 교정치료를 하고 결과적으로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내비게이터 시스템’은 세 가지 시스템이 합쳐져서 완성이 된다. 첫 번째는 코치 시스템(Coach system)으로 치과의사가 더 정확한 교정 진단을 하고 2년 이상 지속되는 교정치료 기간 동안 3~4개월 주기로 치료 과정을 검토해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Indirect Bonding System으로 정확한 치료를 위한 Bracket 위치를 디지털 기공 작업으로 도와주는 것이고, 세 번째는 Education system으로 치과의사들과 스탭들이 내비게이터 시스템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교육을 하고 문제 발생 시 해결 방법을 찾아 공유하는 교육 시스템이다. 체어타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브라켓 위치를 정확히 잡아주기 때문에 교정치료 경험과 지식의 차이에 상관없이 표준화된 치료결과를 만들어 주는 4차 산업시대의 새로운 치아교정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교정치료의 성공을 100%로 볼 때,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은 각각 50%라고 할 수 있다. 또, 교정치료의 완성을 100%로 본다면 브라켓 위치의 중요성은 70%이며 마무리의 중요성은 30% 정도이다. 디지털의 힘을 빌려, 교정환자의 진단부터 치료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도움이 되고,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가 실현된다면 이는 디지털 시대가 가져다주는 가장 이상적인 결과일 것이다.

생각의 시작은 의료의 한계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부터였다. 의료의 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는 첫 번째, 진료시간이 한정되어 있고 두 번째, 진료의 표준화가 어렵고 세 번째, 환자의 만족도 측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의료인들이 매일 반복하는 환자 치료처럼 대부분 의료인들이 자동차 운전도 매일 하고 있다. 그리고 모르는 사이에 이제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운전이 힘든 시대가 되었다. 운전을 못해서도 아니고 길을 몰라서도 아니다. 내비게이션이 목적지까지 더 빠르고 안전하게 도착하도록 안내해 주기 때문이다.

최근의 치과계 화두는 임플란트를 넘어서 ‘교정’이다. 그리고 교정은 그동안 치아 교정의 목적 외에도 일반 치과진료, 즉 보철과 임플란트를 더 잘 치료하기 위한 보조 치료 이상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제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교정에 대한 기본 지식과 기본 치료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기존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한다는 것은 비전공의자는 물론 전공의조차도 한계가 있다.
그동안 의료인의 손과 경험에 의지하던 진료 과정 중 상당 부분은 간편하고 표준화 된 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 또 치료 과정이 2년 전후로 긴 치료 기간 동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빨리 처리할 수 있는 경고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 국민의 70% 이상이 교정을 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는 10% 전후에 불과하다. 국내 교정환자는 향후 2~3년 안에 5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교정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더 간편하고, 빠르고, 안전한 교정 진료에 대한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자칫,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내비게이터 시스템’에 대한 단편적인 홍보로 비쳐질 수 있겠지만, 결론적으로는 디지털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도태될지 모른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디지털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그리고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이미 교정 영역 깊숙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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