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수관 파열로 물바다 된 치과, 그 후 이렇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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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수관 파열로 물바다 된 치과, 그 후 이렇게 개선됐다!
  • 김채영(거인디에스 감염관리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17.12.07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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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관리와 예방 (8)

 

손을 씻거나 기구를 소독하는 과정, 그리고 1회용품을 사용하는 행위 등 이러한 모든 과정은 궁극적으로 ‘예방’이란 목적으로 귀결된다. 치과 입장에서의 각종 ‘감염관리’ 행위가 그렇고 환장 입장에서의 ‘예방치료’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멸균과 소독, 감염관리, 예방 등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불가불의 관계다. 본지에서는 ‘감염관리와 예방’을 주제로 개원가와 산업계, 환자와 치과의사 입장 등 다양한 시각과 관점, 그리고 여러 필진을 통해 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본 연재는 감염관리 전문기업 ‘㈜거인디에스’의 도움으로 진행된다.

글 | 김채영 (거인디에스 감염관리연구소 연구원)

몇 달 전 [덴포라인] 지면을 통해 치과에 발생했던 누수사고에 대해 알린 적이 있다(덴포라인 9월호 66p 참고-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이전 기사로 이동합니다).

http://www.denfoli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344&sitemode=

치과가 위치한 층을 포함해 총 3개 층 5개 업체가 피해를 입었던 사고였던지라 사고 이후 제대로 된 정비가 꼭 필요했다. 함께 입주한 다른 업체, 특히 2층에 위치한 악기 매장은 8,000만 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입었다. 화재보험을 들어놓았기에 배상은 모두 화재보험사에서 진행했지만 다음 계약 시 할증은 불가피하리라 본다.

기계실은 전기와 물을 많이 쓰기 때문에 누전이나 누수 사고의 위험을 항상 안고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계의 결함이나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잘 인식하지 못하고 인식했다 하더라도 관리할 엄두를 내기 어려운 곳이다. 우리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그동안 미뤄왔던 기계실 종합적인 진단과 재정비 공사를 단행했다. 전문 업체의 컨설팅을 통해 진행한 공사로 이 과정이 다른 치과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난번 누수사고의 원인은 메인 수관을 잠그지 않고 퇴근을 했고 그 사이 노화된 수관이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서 생긴 누수였다. 밤부터 새벽까지 누수가 지속되었고 바닥에 배수구가 없고 방수처리조차 안 돼 있어 누수된 물은 그대로 아래층 또는 주변 매장으로 흘러들어 피해를 키웠다. 그래서 우리는 전문 업체에 컨설팅을 받아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고 총 6가지를 개선하는 것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1. Air compressor 배선 정리 Air Distributor
· 기존 2대에서 1대를 더 구매했다. 그러나 기존에 짜여진 프레임 안에 넣기가 힘들어 외부로 빼 놓았던 컴프레셔를 병렬로 배치시켰고, 복잡했던 라인도 병렬구조에 맞춰 간결하게 정리했다.

· 응축수 Drain 밸브 : 기존 바닥에 드레인 밸브를 두고 퇴근 시 밸브를 열어 수동으로 응축수를 빼내는 작업을 해야 했었다. 이를 Drain Dram에 연결하여 응축수 관리를 자동으로 하였다.

· 기존에 하나의 컴프레셔에 특정 체어를 연결하고 문제 발생 시에 대비해 Air관을 H자로 연결했던 것을 Air Distributor를 통해 최종적으로 분배하게 해 라인을 간결하게 배치했다. Chair에서 공기압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Air Drop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4.5L 정도의 탱크를 별도로 제작 설치하였다.


2. Suction motor 배선 정리 및 소음 발열 방지 장치, Drain Drum 장치

· 기존에 노화되어 위험했던 수관은 모두 교체하고 복잡하게 구성되었던 Drain line을 Suction별로 Drain 할 수 있도록 분배하여 간결하게 구성하였다.

· 소음과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벽면 구성하였으며 In/out Cooling Fan을 설치하였다. 또한 에어로졸 방지를 위하여 문을 달았다.

· 기존 소음방지와 Over Flow 방지를 위해 빈통에 관을 넣어 사용했던 것을 Drain Drum 설치로 누수 없고 소음이 줄었고 따라서 불필요한 관들을 모두 철거할 수 있었다.

 

3. 전기배선 

 

· 기존에 절연이 안 된 상태로 방치되었고 필요에 따라 멀티탭을 문어발식으로 연결하여 사용함으로 화재의 위험성이 있던 배선을 각 기계별로 사용 전압에 맞게 재구성 하였다.

· 기존 기계실의 전원은 Main 배전반과 보조 분전반으로 구성되어 기계 전원이가 위치가 별도로 구성되어 있어 배선 위치파악이 어려웠다. 따라서 기계실 장비 전용 보조 분전반을 제작하였다.

 

4. 바닥방수

 

· 기존 바닥에 매설된 Suction line 및 Air line 등을 마감하지 않고 매설하여 누수 시 아래층으로 물이 그대로 흘러가는 현상이 있었다. 기존 바닥에 배수구를 설치하려고 하였으나 하수구와 직접 연결되어 있어 악취 발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어 바닥 방수공사와 마감 안 된 곳에 PVC 관을 삽입하여 방수 실리콘 및 시멘트로 마감하였다.

 

5. 수도 계량기 위치 변경 및 Solenoid Valve 설치

 

· 수도 계량기 위치변경 : 기존 벽면 구석에 위치한 계량기를 외부 측에서 점검이 용이하도록 위치를 변경하였으며, 겨울철 동파 방지를 위해 보온 작업을 추가하였다.

· Solenoid Valve 설치 : 기존 수동으로 개폐했던 Water valve를 전기적 신호를 이용하여 Auto Timer를 적용 자동으로 개폐할 수 있도록 하였다. 퇴근자가 별도로 체크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개폐되므로 실수에 의한 누수 사고를 방지 할 수 있게 되었다.

 

기계실 공사 후 출퇴근 Check
· 공사 후에는 출·퇴근시 On/Off 하고 잠그거나 열어야하는 하는 밸브가 많아서 복잡했는데 아주 깔끔하고 간편하게 점검이 가능해졌다.

항상 안전이 걱정이던 기계실이 안전은 물론 감염관리 측면에서도 컴프레셔와 석션이 함께 있어서 취약했던 부분도 일정부분 해결이 되었다. 공사 후 업체에 정기적인 점검을 받고 있어 더 철저한 관리도 가능하게 되었다. 경험하기 전에 미리 예방을 해두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아 개선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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