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의 ‘롱텀 케이스’만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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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의 ‘롱텀 케이스’만 모았다!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8.02.05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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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Lee의 솔직한 임상 심미 보철

 

간단히 책 소개를 한다면.
2001년 개원했으니 올해로 18년째다. 개원 당시부터 정리해 온 임상 케이스를 모아 책으로 낸 것인데, 18년간의 핵심 임상 케이스가 이 한 권에 농축돼 있다. 이 때문에 고난이도의 치료법이나 최신 치료법 중심의 트렌디한 책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기존 치료법과 과정을 되짚어 보고 차분히 고찰해 보자는 쪽에선 분명 남다른 의미를 갖는 책이다.

책에 실린 20여 케이스가 모두 롱텀 케이스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의 케이스들이 실려 있다. 초반에 했던 것 중에는 어설픈 것도 있고, 부족한 케이스도 있지만, 그러나 잘 된 케이스만 모아놓은 것은 의미가 반감된다. 잘 못되거나 아쉬운 케이스에서 더 많은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책 제목이 ‘Dr. Lee의 솔직한 임상 심미 보철’인 이유도 예쁜 것만 추린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고,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그렇게 표현했다.


롱텀 케이스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책들은 예쁘게 그리고 좋은 결과만 싣는 경우가 많다. 최종 보철이 완료됨으로써 치과의사 입장에선 역할이 일단락되지만, 그러나 환자 입장에선 그 때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다. 환자는 그 이후로도 많은 과정과 변화를 겪게 되는데, 보철물이 깨지거나 탈락하기도 하고, 2차 우식으로 인한 처치가 필요한 상황을 맞기도 한다.

이 책은 최종 보철물 장착 이후로 짧게는 1~2년, 길게는 5~10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물이다. 보철물이 깨지거나 탈락했으면 그 과정과 이후의 처치까지도 있는 그대로 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생하는 연조직과 경조직의 각종 변화를 관찰하고, 문제가 있어 다시 제작한 경우엔 그 과정까지도 모두 담아냈다.


그동안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처음 개원한 이후, 지금까지 몇 차례 치과를 이전했다. 롱텀 케이스가 제대로 정리되려면 과거 환자들과의 인연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이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새로운 치과로 내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인연을 지속적으로 이어 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장기간의 관찰이 필요한 만큼 누락 없이 체계적으로 자료를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다행히 2007년부터 치과 내에 기공실을 두었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과정을 담아낼 수 있었다.

아내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내가 보철 전공인 반면, 아내는 치주 전공이다. 보철 전 단계까지의 모든 과정을 아내가 책임져 주기 때문에 보철 영역에 전력할 수 있었고, 그 과정도 제대로 담아 낼 수 있었다.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치주와 보철을 넘나든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사진 촬영이 동반되기 때문에 체어 타임도 상당히 길어진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의 일등공신은 단연 아내다. 


심미보철 분야에서 앞선 나라는 어디인가.
유럽에 앞선 나라가 많다. 소재나 임상적 수준 외에 환경 자체도 우리와 다르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이 앞서 있다. 일단, 우리나라와 비교해 기공료가 비싼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공물 제작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일 수 있다. 시간과 정성을 들인 만큼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고, 기공 결과물도 거의 작품 수준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장인정신을 갖고 기공물을 제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캐드캠의 도입 개념도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는 ‘캐드캠’이 기계로 찍어내듯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진 반면, 유럽에선 기존 아날로그 방식과 캐드캠 간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기공물이 제작된다. 우리나라가 캐드캠으로 완전히 대체되는 분위기인 반면, 유럽은 상호 보완적인 역할 개념에서 활용되고 있다.


심미보철 분야의 최근 추세는 무엇인가.
‘심미보철’은 술자의 임상적 만족도 외에 환자의 취향이나 만족도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환자들은 확실히 TV 등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느낌이다.

과거엔 자연스런 쉐이드를 얻기 위해 세라믹 소재의 보철 소재가 선호됐지만, 지금은 극단적인 흰색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지르코니아가 전치부 보철물로도 많이 쓰인다. 보다 맑고 자연스런 지르코니아가 등장한데다, 세라믹에 비해 치아 삭제 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지르코니아가 대세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심미’에 대한 관심 층이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도 최근 트렌드다. 60세 이상의 노년층 비중이 크게 늘었다. 틀어진 치아를 바로잡거나, 좀 더 밝고 좀 더 예쁘고 자연스런 치아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소위 ‘100세 시대’라는 말을 실감날 정도로, 그냥 지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가꾸려는 추세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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