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레이저의 임상적 유용성은 이미 검증, 문제는 경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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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레이저의 임상적 유용성은 이미 검증, 문제는 경제성!”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8.04.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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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치과병원 이우철 교수

 

과거 발표했던 연구가 크게 주목받았었는데.
벌써 4년 전 일이다. 피부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디야그(ND-YAG) 레이저가 염증 감소 및 조직 재생에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이를 근관치료에 접목시켰다. 근관 치료 후에도 통증을 호소하는 성인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레이저 치료를 병행했는데, 당시 사용된 레이저는 1440㎚(나노미터)의 장(長)파장 엔디야그(ND-YAG) 레이저였다. 연구 결과, 의미 있는 통증 감소가 확인됐고, 특히 치아를 두드릴 때 느끼는 타(打)진통의 경우엔 95%의 환자에게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시도된 적 없는 연구였고, 재근관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미국근관치료학회(American Association of Endodontics) 학회지(2014년 신년호)에 실리기도 했었다.

 

개원가에서 느끼는 레이저에 대한 인식은.
근관치료 부문에서 레이저의 긍정적인 효과는 4년 전 연구 논문이 아니더라도 이후에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검증됐다. 레이저를 활용하면 확실한 치료의 업그레이드를 기대할 수 있고, 현재 서울대치과병원 보존과에서도 레이저를 적극 활용해 치료한다.
사실, 근관 치료는 원하는 대로 100% 해결되기 어려운 진료 영역이다. 통증 등의 불편감이 남을 수 있는데 재치료가 필요한 경우 레이저가 특히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개원가의 보급률이나 인식 정도는 매우 미미한 편이다. 레이저에 대해 상당수 치과의사들은 ‘있으면 좋지만 당장은 필요하지 않은 장비’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임상 효과든 경제적 보상이든, 둘 중 하나는 확실히 충족시켜줘야 하는데 어느 것 하나 확실한 가치를 부여받지 못한다.
특히, 경제 논리를 무시할 수 없는데 이 부분에서 많이 밀린다. 고가의 장비가 구입했지만 이로 인해 환자가 지불하는 비용은 매우 적다. 보험 청구도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개원가에서 체감하는 경제성은 더욱 낮은 편이다.

보존과에서 사용하는 레이저는 무엇인가.
대형 치과병원이나 대학병원의 경우는 로컬에서 치료가 잘 안 되는 환자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레이저를 필요로 하는 환자가 집중된다. 이곳 보존과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필수 장비처럼 사용해 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씨오투레이저, 물방울레이저 그리고 외산 레이저, 국산 레이저 등 다양한 레이저를 사용해 봤다.
서울대치과병원 보존과에서는 ㈜비앤비시스템의 ‘애니빔(Anybeam)을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2009년 처음 구입했고, 이전 모델까지 포함해 10년 가까이 사용하고 있다. 사용 중인 모델은 근관 치료에 최적화된 레이저로, 다른 제품들과 달리 팁 끝이 가늘고 탄성이 있어 좁고 굴곡진 근관 깊은 곳까지 잘 찾아 들어간다. 근관 말단 및 미세 근관까지 잘 침투하도록 설계돼 더욱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내가 필요로 하는 옵션(근관 치료용)을 가장 잘 충족시킨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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