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 100㏄의 우주, 구강 내 미생물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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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 100㏄의 우주, 구강 내 미생물 들여다보기!
  • 육혜민 기자
  • 승인 2018.07.0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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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우주 ‘입속에서 시작하는 미생물 이야기’

 


미생물 시리즈를 출간하게 된 계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으로 보이는 임상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다. 이와 조금 다른 각도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한 과학적 시선을 병원 내 학술대회에서 직원들에게 설명해주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계기가 됐다.

처음에는 간단히 요약해 설명해보자는 생각에 미생물 관련 저널을 보기 시작했는데, 대학 재학 시절 배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들이 최신 미생물 저널에 펼쳐져 있었다. 유전자 분석을 해보니 그 전에 배양으로만 알았던 것보다 훨씬 많은 미생물이 몸 안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연구하는 방법이 바뀌게 되니 기존의 지식과는 확연히 다른 미생물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래서 ‘아, 공부를 다시 해봐야겠다’ 싶었고, 정말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간 변화된 미생물학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자 책을 저술하게 됐다.


시리즈별로 다루고자 했던 내용은 무엇인가.
첫 번째 시리즈인 ‘내 입속에 사는 미생물(2016)’에서는 구강 속 미생물을 서술했다. 그 다음 공부를 조금 더 해서 출간한 것이 ‘미생물과의 공존(2017)’이다.

구강미생물을 포함해 피부에서부터 장, 뇌, 폐 등 인체 전체의 미생물과 관련한 내용과 더불어 미생물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서술했다. 더해 그 중에서도 구강 미생물, 특히 구강 안에서도 잇몸 포켓 안에 있는 미생물의 중요성을 서술했다.

‘미생물과의 공존’이라는 책을 내놓고 보니, 미처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책을 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번 ‘내 입속에 사는 미생물(2018)’에서는 역순으로 입속에서부터 시작해 몸으로 이어지는 미생물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사실, 미생물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지 않는 주제다. 그렇지만 내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분야라 집필하면서도 정말 즐거웠다. 다행히 호응도 조금 있다. 스스로에게도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다.


책을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스케일링(치석 제거)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눈으로 보는 시선(매크로)이고, 구강 미생물 관리라고 하면 마이크로 관리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선으로 보는 것이 과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닐까 한다. 또, 환자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느껴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포털사이트에 현직 치과위생사 분이 도서 리뷰를 남겨주셨더라. 책을 보고 구강미생물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고, 그 중요성에 관해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 리뷰의 요지였다. 그러기 위해 쓴 책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인상적이고 보람찼다. 위의 리뷰처럼 많은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분들이 이 책을 통해 구강 미생물을 달리 보고, 그 중요성과 더불어 자신의 직업적 의미를 새겨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강 미생물 관리법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미생물의 관리라는 것은, 몸속의 세균을 내 몸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낮추는 것이다. 몸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세균이 많다면 질병에 걸린다. 양치, 세수, 배변 행위 모두 미생물을 제거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스케일링은 결국 미생물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스케일링을 비롯해 치과에서 이뤄지는 모든 작업들이 미생물을 향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도 서술했지만, 구강 안에서도 치주 포켓이 중요하다. 따라서 잇몸의 틈새를 잘 닦아낼 수 있는 칫솔을 골라야 한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의 도구를 함께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구강세정기를 매일 사용하고 있다.

또, 치과를 편하게 다녀야 한다. 본인 스스로 닦을 수 없는 잇몸 포켓을 전문가의 손을 빌려 관리하는 것이다. 그 외에 계면활성제가 너무 많이 함유되지 않는 치약을 사용하는 등의 방법을 추천한다. 구강 미생물 관리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여러 생약성분도 책에 소개돼 있다. 더불어 컨디션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다음 책의 주제로 ‘건강한 노화와 미생물’을 다뤄볼 계획이다. 건강한 노화를 위해 어떻게 미생물을 관리해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그 다음에는 ‘공존’을 주제로 다루고자 한다. 미생물과의 공존이 아닌 그냥 ‘공존’. 이 세상의 탄생과 유지는 공존을 통해 이뤄진다. 세포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해서 세포의 결합, 미생물끼리의 공존, 인간과 미생물의 공존 등. 식물이 없으면 동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자연계 식물과 동물의 공존, 인간계 안에서의 공존… 지구 전체를 하나의 공존체로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공존’이라는 책을 써보고 싶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향후 미생물 박물관을 개관해보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미생물의 중요성에 관해 깨달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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