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언젠가는 오겠지? 하던 시기, 이미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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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언젠가는 오겠지? 하던 시기, 이미 도래했다!”
  • 김종엽(보스톤스마트치과 원장)
  • 승인 2018.10.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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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치과로의 첫걸음 ‘구강스캐너’

 

가장 뜨거운 관심의 초점은 역시 ‘구강스캐너’이다. 지난 10년 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이젠 임상에 적용하기에 무리가 없을 만큼 기술적 최고점에 근접해 있다. 개원가에서도 시기상의 문제일 뿐,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장비라도 인식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다. 대한디지털치의학회 김종엽 학술이사(보스톤스마트치과)의 기고를 통해 ‘디지털’이란 시대적 흐름과 구강스캐너가 갖는 역할과 의미에 대해 조명해 보았다.
글 | 김종엽(대한디지털치의학회 학술이사·보스톤스마트치과 원장)

 


약 10년 전부터 몇 종류의 구강스캐너를 사용해 온 터라 지인들로부터 ‘구강스캐너 쓸 만하냐? 뭘 사면 좋겠냐?’ 등등 구강스캐너와 관련된 질문들을 받곤 합니다.

구강스캐너는 TV 리모컨 같은 기계는 아니며, 일정기간의 사용을 통한 이른바 러닝커브를 극복하여야만 합니다. 그리고 지금껏 별문제 없이 사용해오던 전통적인 인상재와 인상법을 대신하는 대체재로 필수적인 장비 또한 아닙니다. 당연히 꽤 큰 투자가 필요한 장비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최종 보철물의 재료의 제한 등 그 사용에는 임상에서의 한계 또한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치과의사들은 ‘구강스캐너’에 관심을 가질까요?  그것 은 아마도 ‘Digital workflow’라 부르는 디지털 작업방식을 내 진료실에서 시작하면서 생기는 장점을 얻기 위함일 것입니다.
디지털이기에 생기는 가장 큰 장점은 정보의 기록 및 보관입니다. 작업의 표준화와 정보전달의 편리함은 물론 기공사와의 소통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파일’이라는 것이 원본이 있고 복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또 다른 원본으로 보관하는 이른바 클론(Clone) 의 의미가 있으므로 데이터가 쌓이면 효용 가치가 큽니다.

구강스캐너, 지난 10년 간 비약적 발전
구강스캐너는 지난 10년간 매우 발전하며 개선되고 있습니다. 스캔하려는 대상에 파우더를 뿌리고 사진을 한장 한장 찍어 이어 붙이는 크고 무거운 장비에서, 이제는 파우더를 뿌릴 필요가 없음은 물론 동영상촬영 방식에 실제 치아와 잇몸의 색으로 표현하는 컬러 디스플레이까지 그 발전은 급속도로 진행 중입니다.
오랫동안 구강스캐너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존재하였던 Sirona社의 Cerec 시리즈가 원내 가공을 더하여 일정 부분 자리를 잡았다면, 최근의 구강스캐너의 발전을 선도하는 회사는 ‘3Shape’이라는 유럽 회사로 처음에는 파우더를 뿌리지 않는 비디오촬영 방식의 스캐너를 개발하더니, 곧이어 컬러 방식 그리고 아주 빠른 스캐너, 급기야 얼마 전에는 무선임에도 불구하고 성능 저하가 없는 스캐너도 출시하였습니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좋은 스캐너로 알려진 3Shape의 Trios3, 덴츠플라이시로나社의 Omnicam, 캐어스트림社의 CS3600 등은 모두 좋은 스캐너가 갖추어야 할 파우더 뿌리지 않는 동영상촬영방식에 컬러디스 플레이를 가지고 있는 스캐너들입니다. 또 한 이 세 기종은 점핑스캔(스캔 과정 중 이어 붙이기가 끊긴 곳이 아닌 이미 데이터를 얻은 곳이라면, 어디서든 스캔을 다시 시작하는 기능)이 가능한 스캐너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좋은 스캐너가 갖추어야 할 세 가지 특징은 물론 점핑스캔까지 가능한 i500  (메디트)의 가세로 시장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오겠지? 하는 시기 이미 도래
디지털의 영역이 보철, 수복 분야에서 이미 교정 분야 등으로 넓어졌고, 보철과 수복 분야에서도 고정성 보철 위주로 사용되던 것이 밀링뿐 아니라 3D프린팅 장비의 등장 및 관련 재료의 인·허가로 인해 가철성 보 철 분야까지 그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습 니다. 최종 보철물에 집중하였다면 이제는 과정으로서의 디지털이 더 중요해지고 또 강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임시치아, 임시틀니는 물론 치료계획 단계에서 진단납 형제작을 대신하는 등입니다. ‘원비짓(One visit) 덴티스트리’로 불리는 디지털이기에 가능한 치료 술식들도 소개되고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오겠지? 하는 시기가 이미 도래하였고 구강스캐너를 비롯한 밀링, 프린터 등 디지털 장비들은 젊은 치과의사들을 중심 으로 도전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다 원내 가공을 염두에 두어야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공사와의 협업의 도구로 구강스캐너를 사용하고 그것이 임상에서 적응하여 편해지면 임시보철물, 모형, 구강 내 장치 등을 제작하는 도구로 프 린팅 정도만을 원내에서 제작하는 것을 고려할만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철물을 원내 가공하려 하면 또 다른 스트레스가 생기고 결코 비용이나 효율면에서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단계적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구성원 간 동참하려는 의지와 노력 중요
만약 구강스캐너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앞서 기술하였듯 구강스캐너는 인상재 등을 대신하는 대체재이므로 무리한 투자는 금물입니다. 그리고 내 진료 중 진료항목을 잘 분석하여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도 미리 살피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진료실의 협조입니 다. 누구나 변화를 두려워하고 싫어합니다. 내 진료실에서 디지털로 변화를 가져가려 면 진료를 도와주는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병원 구성원들이 디지털작업방식을 이해하고 그 흐름에 동참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을 때 상대적으로 고가의 장비를 도입하고 실제 임상에서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부 스캐너는 사용료 개념의 매년 ‘연 사용료’ 등을 지불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 CAD 소프트웨어 등과의 호환 여부도 확인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얼마에 어떤 스캐너를 구입하였는가’ 보다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모쪼록 이 짧은 글이 구강스캐너의 도입을 고려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생각하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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