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의사결정의 문제
상태바
[매니지먼트] 의사결정의 문제
  •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 승인 2019.01.04 14: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시 생각하는 공동개원 6

최근의 개원가 현실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새로운 장비와 새로운 술식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화 중이고, 대외적인 경영환경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변화무쌍한 예측 불가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응하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누군가는 서로의 능력과 힘을 합쳐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우리는 이를 동업, 즉 ‘공동개원’이라고 말한다. 같은 자리에서 14년째 성공적인, 그리고 안정적인 ‘공동개원’을 실현 중인 김동석 원장을 통해 ‘공동개원’의 이상과 현실을 10회에 걸쳐 조목조목 짚어보기로 한다.

글 |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우리는 매일 선택하면서 산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5분을 더 잘지 말지를 선택하고, 무엇을 입을지, 출근해서 아침인사 멘트를 무엇을 할지,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 선택한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의 대표적인 공통점은 늘 같은 옷을 입는다는 점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런 성공한 사람들이 ‘캡슐 워드로브(capsule wardrobes)’를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이 말은 미국의 디자이너 존 안소니가 만든 개념으로 약의 캡슐과 같이 필요한 것은 하나로 통합하는 효율적인 옷차림을 말한다. 단일 종류 기본 아이템으로 패션을 연출하는 것이다.

잡스는 10년 동안 매일 같은 옷을 입었다. 저커버그는 늘 회색 티셔츠를 입는다. 이들은 결정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패션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하는 시간과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입는 것 말고도 사는 곳, 먹는 것에도 간편하고 심플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지 선택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모든 것을 간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을 더 잘 선택하기 위해서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선택지를 줄이는 것이다.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가 공동의 주제가 되면 이제 ‘의사결정’의 문제가 된다. 혼자서 개원해서 꾸려나가는 병원은 혼자서 선택하면 된다. 선택에 따른 책임도 본인에게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혼자 받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공동개원의 의사결정은 다르다. 선택에 따른 책임은 고스란히 모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의사결정의 문제는 공동개원에서 늘 중요한 화두다.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한정된 자원 속에서 살고 있다. 경제적, 시간적, 인적자원이 무한대라면 특별히 결정할 것이 없을 것이다. 경제적 이익만을 목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는 없다. 간혹 손해를 보더라도 사회적으로 심리적으로 유익한 결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의사결정을 ‘한정된 자원으로 경제적, 심리적 이득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결정하라
지금까지의 의사결정에 따른 결과를 생각해 보라. 과연 모든 결정이 옳은 결정이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 되는 이유는

1) 정보와 지식의 부족
2) 경험의 부족
3) 명확하지 않은 목표

등으로 볼 수 있다. 경험은 시행착오를 겪다보면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정보와 지식은 최근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보충할 수 있고 자문을 구할 곳도 찾아보면 많다. 문제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통해서 무엇을 얻게 되는지, 그에 따라서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것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는 없는지는 명확한 목표 아래에서 정해져야 한다. 무엇인가 잃게 되더라도 명확한 목표를 위해 필요하다면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하라
공동개원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결정과 실행이 느리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의사결정의 과정이 복잡하고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을 빠르고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원장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첫째, 의사결정에 앞서 충분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라. 장비 하나를 들여놓는 것도 공동개원에서는 쉽지 않다. 특히 내가 직접 사용하지 않는 장비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사용하지 않는 원장들에게도 그 장비가 병원에서 필요한 이유와 그로인한 경제적, 심리적 이익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먼저 공유되어야 한다.

둘째, TF(Task Force) 팀을 적극 활용하라.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TF 팀을 구성해 미리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분야의 적용은 힘들겠지만 장비 구입, 환자를 위한 서비스, 직원 복지 등 일부를 도입해 시행해보고 분석 후 결정한다면 잘못된 판단에 따르는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셋째, 의사결정권을 나눠줘라. 공동개원이라고 해서 모든 결정을 원장들이 회의해서 결정할 필요는 없다. 직원, 페이원장, 경영부장, 진료실장, 상담실장 등 그 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다만 어느 선까지 그 권한을 정할지, 그리고 선 시행 후 보고를 통해 최소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넷째, 의사결정의 지분을 차등화 시켜라. 의사결정을 흔히 말하는 1/n 방식으로 한다면 민주적으로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의사결정에 대한 권한을 똑같이 나눌 경우 결정이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 의사결정의 지분은 연차, 매출, 기여도 등 원장들의 합의에 따라 정하면 된다.


다수결에 의한 결정이 반드시 맞지는 않다는 것을 우리를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리고 오랜 경험을 가지고 경영능력에 탁월함을 가지고 있는 원장과 경험이 많이 부족한 원장이 단지 매출이 똑같다는 이유로 의사결정의 지분을 같게 하는 것이 과연 병원경영에 맞는 것일까?

경영능력에 따라 의사결정의 지분을 명확히 결정하는 것이 공동개원의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공동개원 전에 이를 명확히 해야 하고 공동개원 중임에도 아직 이것을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면 원장들의 합의를 다시 이끌어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