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 들어가 자리에 앉고 나서 메뉴판을 펼쳤습니다. 이미 한국에서부터 미리 검색해 보고 주문번호를 메모했기 때문에 고민없이 바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103번 꿔바로우, 153번 계란볶음밥, 77번 돼지&고추볶음을 시켰습니다. 오후 3시쯤 애매한 시간에 갔는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짜잔!! 볶음밥이 제일 먼저 나왔습니다. 비주얼은 그냥 평범~^^ 맛은 어떨까요. 단맛이 나는 안남미와 완두콩, 당근, 계란 등이 적절히 조화되어 보기보다는 꽤 괜찮았습니다.

이어서, 오늘의 메인 메뉴 꿔바로우가 등장했습니다. 꿔바로우! 윤기도 막 흐르고, 무엇보다 한 덩어리의 크기가 커서 양도 제법 많습니다. 꿔바로우는 안에 찹쌀이 들어가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튀김옷이 ‘바삭’하다기 보다는 꾸덕꾸덕합니다. 소스를 듬뿍 머금었음에도 눅눅하지 않고 입 안에서 촤~악 감기는 그런 맛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과는 조금 달랐는데, 지인들이 왜 이곳에서 먹어야 한다고 그랬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꿔바로우에 고추기름을 살짝 찍어서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약간 짭짤한 게 볶음밥을 곁들이니 더욱 금상첨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맛이라서, 꽤 많이 먹었는데도 절대 질릴 것 같지 않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드디어 77번 선수, 돼지&고추볶음이 등장했습니다. 고기가 듬뿍 들어 있습니다. 맛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볶음밥과 곁들이니 특히 맛이 좋았습니다. 꿔바로우, 볶음밥, 돼지&고추볶음의 조화가 꽤나 훌륭합니다. 여럿이 가서 다양한 메뉴를 주문한다면 더 훌륭한 조합이 탄생할 것 같습니다. 저희 일행도 남김없이 싹싹 비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