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턱관절의 날, 턱관절 장애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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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턱관절의 날, 턱관절 장애 확인해보세요
  • 최지은
  • 승인 2020.11.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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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최근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귀 앞쪽 턱관절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턱관절이란 아래턱뼈, 머리뼈, 그 사이 턱관절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주위 근육 등을 통칭한다.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긴 것을 ‘턱관절 장애’라 부른다.

아래의 경우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우선 질긴 음식을 씹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혹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턱에서 ‘딱’ 또는 ‘덜거덕’ 소리가 났을 경우, 입을 최대로 벌렸을 때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손가락 3개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 등이 그 예시다.

사실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을 전후좌우로 움직이거나 음식을 씹을 때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은 전체 인구 3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과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돼 음식을 씹거나 입을 벌리고 말하는 일상적인 활동에 많은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더 심하면 뼈의 변화로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턱관절 장애는 기온이 낮은 가을·겨울철에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추운 날씨에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턱관절 주위에는 많은 신경과 혈관이 분포되어 있는데 온도가 낮아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공급 부족으로 근육의 긴장도를 높여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발생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입을 오래 벌리고 있거나, 턱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으며 위·아래 치아의 부정교합, 나쁜 습관(이를 악무는 습관, 이갈이, 입술·손톱·연필 물어뜯기, 자세불량)이나 스트레스, 불안, 긴장, 우울 등의 심리적 원인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는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턱관절에 부담을 주는 나쁜 습관을 바로잡고,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과 함께 약물요법,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만약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턱관절의 구조적 장애가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전체 턱관절 장애 환자 중 5% 이내이며,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날씨가 부쩍 추워진 만큼 턱관절 장애를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더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 속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겨울철에는 근육이나 턱관절을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하는 것을 피하는 편이 좋다. 만일 장시간 노출되었다면 근육 긴장도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온습팩(핫팩)을 사용하는 등 혈액순환 촉진을 통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정진우 과장(구강내과 전문의)은 “턱관절은 바른 자세에서 얼굴에 힘을 뺐을 때 입술이 다물어진 입안에서 윗니와 아랫니가 미세하게 떨어져 있는 상태로 이완된 것이 정상이다. 무의식중에 치아가 맞물려 있다면 반복해서 얼굴에 힘을 빼줌으로써 턱관절과 근육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초기 턱관절 장애는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도 예방과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턱관절을 심하게 압박할 수 있는 딱딱한 음식섭취는 피하고,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 턱을 괴는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며 항상 턱관절 주변 근육을 이완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는 매년 11월 9일을 ‘턱관절의 날’로 지정하여 턱관절의 중요성과 생활습관 관리 및 치료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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