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그래피, 과감한 도전으로 글로벌 일등 기업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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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그래피, 과감한 도전으로 글로벌 일등 기업 꿈꾼다
  • 하정곤 기자
  • 승인 2021.04.0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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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 심운섭 대표와의 만남
사업장 3배 확장 및 인원 배 증원…공격 경영 박차

㈜그래피(대표이사 심운섭)는 2017년 1월 설립,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덴탈시장에서 인사이더로 자리잡았다. 작년 연말에는 기존보다 사업장을 3배 확장했으며 인원도 6개월만에 배 가까이 늘어나 50명이 근무할 정도로 공격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3D 프린터 라인업을 갖춘 그래피는 설립 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3월 중순 현재 올해 목표 매출액 120억원중 40억원을 수주했다. 2022년 혹은 2023년 코스닥 시장 상장 나아가 먼 미래 나스닥 상장을 꿈꾸고 있는 심운섭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성장 배경과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하정곤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그래피는 단기간에 급성장하며 치과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심운섭 대표는 “스타트업으로서 새로운 기술, 소재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고, 인내심을 요하는 일”이라며 “2017년 창업 후 3년 가까운 시간동안 R&D에만 매달리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저희 기술의 가치와 미래를 알아보고 투자를 지원해 주신 분들과 다방면으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세계 3D 프린팅 시장에서 저희가 가진 특허와 기술이 큰 힘을 발휘하리라 생각되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는 미래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래피의 인력은 현재 50명이며 기술 및 연구인력은 약 30여명으로 60%가 연구&기술향상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 본사, 천안공장, 대구지점, 울산 및 부산연구소가 있으며, 작년은 코로나로 인해 전체매출 중 국내매출이 70%였지만, 올해는 해외시장의 확대로 해외매출이 80%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작년 대비 큰 폭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
치과와의 직접 매출보다는 치과를 거래하고 있는 협력사나 해외 글로벌 3D 프린팅 관련 업체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심 대표는 그래피의 성장 배경 및 원동력에 대해 “3D 프린팅이 4차 산업의 핵심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재시장의 해외 의존도가 심각했고, 국내 개발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라며 “그래피는 메디컬, 덴탈, 제조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강성 및 탄성을 갖춘 소재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다”라며 “자체적으로 확보한 원천 기술 중에 3D 프린터에 사용되는 광경화 특수 원료의 합성 기술은 3D 프린팅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ABS보다 2~3배 높은 강도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개발된 특수 소재 중에는 형상기억까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특히 덴탈용 및 메디컬용 소재들은 생체 적합성 테스트(세포독성, 유전독성, 급성 전신독성 시험, 구강점막자극시험, 감작성 시험 등)를 통해 그 안정성을 입증받아 의료기기의 활용성도 확보해서 세계 주요 덴탈 기업의 대부분이 접촉해올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협력사와의 유통 통해 국내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
그래피의 주력제품을 살펴보면 TERA HARZ는 3D 프린팅용 광경화성 수지로 TC-80DP (크라운&브릿지 제작용), TC- 85DAC(직접출력 Aligner 제작용), SG-100 (서지컬 가이드 제작용), TE-series (마우스 가드 및 나이트가드 제작용 flexible 소재) 등의 다양한 소재를 통해 용도에 맞춰 출력할 수 있다.
TC-80DP는 크라운&브릿지 제작용으로 국내 및 아시아 최초로 최종보철물 제작용도의 KFDA Class II, CE Class II 인허가를 완료했으며, 굴곡 강도는 360MPa(Bi-aixal flexural Strength - ISO 6872 기준) 이상의 고강도소재이기 때문에 출력물의 안정성도 높고, 간편한 폴리싱과 스테인 작업이 가능해 사용이 용이하다. 높은 강도와 내마모성을 갖춰 최종보철물 제작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TC-85DAC는 3D Printing 직접출력 Aligner 제작용으로 KFDA Class II, CE Class II 인허가 완료, 올해 상반기에 FDA 2등급 허가가 완료된다.  
모델 없이 직접 교정장치를 출력할 수 있어 작업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교정장치의 두께 및 디자인을 사용자 의도대로 디자인 후 출력할 수 있으며, Aligner 교정장치의 탄성 및 강도를 조절 할 수 있는 만큼 적응증의 범위 확대와 더불어 기존 투명교정장치보다 탁월한 교정효과를 얻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SG-100은 Surgical Guide소재로 KFDA 2등급, CE인증을 완료했으며, 내충격 고내열성(HDT 130℃) 소재인 만큼 치과용 오토클레이브에서 소독할 수도 있고, 투명해지기에 편의성이 높다. 그 외 다양한 덴탈용 소재가 라인업되어 있다.
심 대표는 “그동안 R&D 및 해외에 집중하느라 국내 홍보, 마케팅이 미비했지만, 국내 협력사와의 유통을 통해 국내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래피에서 바라보는 국내 치과계 시장 현황
4차 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치과산업 분야에도 아날로그 수작업단계에서 디지털 구강스캐너, CAD/CAM 기기를 활용하여 보철물 등을 제작하는 과정이 발전 및 보편화되고 있으며, 한국의 치과계는 전 세계에서 디지털 덴탈 기술이 가장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의 CAD/CAM 보철물 제작은 컴퓨터로 디자인 후, 밀링하는 기술이 발전, 보편화되고 있지만, 절삭가공을 위한 고가의 장비와 공구들이 구비되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적층가공 방식인 3D Printing 방법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시간에 동일한 제품을 언제든지 쉽게 복사 제작하는 최적화가 가능하기에 치과산업분야에서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심 대표는 “그동안의 3D Printing 소재들은 낮은 강도와 전문 프린팅 교육 등의 부재로 인해 밀링방식보다 실전 적용이 늦었지만 고강도, 고탄성 등의 특수 소재 개발을 통해 치과산업에 3D프린팅 시장의 변화와 발전은 가속화 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심운섭 대표는 28년간 3D 관련 솔루션 사업에 종사해왔다. 3D 프린팅이 4차 산업의 핵심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재시장의 해외 의존도는 심각했고, 국내 개발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심 대표는 2017년 1월 그래피를 창업했고,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글로벌 1등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임직원들이 공유하고 있다.

Direct Aligner, 치과분야에서 꿈의 소재로 평가받아
특히 그래피가 개발한 투명교정 장치용 소재 Direct Aligner는 치과분야에서는 꿈의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3D 프린팅 소재로는 유일하게 국내 식약처 인증 및 CE를 획득했고, FDA 인증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외 인증을 통해 생물학적 안전성도 확보했다.
기존의 전통적 가철식 교정장치는 물론 여타 투명교정장치와 비교하면, 테라하츠 교정장치용 소재는 다른 교정장치의 단점을 해결하고, 치료효과는 극대화 할 수 있다.
심 대표는 경영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3D 프린팅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는 극히 미비한 수준”이라며 “3D 프린팅 기술의 발상지인 미국은 세계 8대 3D 프린팅 기업 중 5개를 보유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실제 활용률이나 산업 규모 자체는 협소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 “3D프린팅의 주요 기술인 Polyjet, DLP, SLA 등의 특허기술은 오랜 시간 미국에서 보유해왔고, 이에 따라 특허권을 확보하지 못한 한국 업체들은 개발보다는 제품 수입과 판매에만 치중해 왔다. 업체들 간 출혈경쟁이 이어지며 산업기반이 약화되기에 이르렀다”라며 “반면, 가까운 중국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압박감이 비교적 덜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개발에 매달려왔으며, 가격경쟁력과 기술력에서 앞서며 국내기업에는 또 다른 악재로 다가오게 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피는 국내에는 3D 프린터 사업에 진출한 협력사들에게 관련 소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해외의 경우 치과분야 글로벌 회사들은 거의 대부분 그래피 소재를 테스트하고 있거나,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3D 프린팅 소재 회사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올리고머와 모노머, 그리고 광개시재 등을 단순히 혼합하여 소재를 개발한다. 그래피는 기존 회사들과는 달리 올리고머 자체의 물성을 통제하여 합성하는 기술과 시스템, 특허를 갖고 있다. 
따라서, TERA HARZ 특수 소재는 제시한 가이드라인으로 제작을 하면, 높은 만족을 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제대로 된 물성과 기능을 얻을 수 없다고 한다.
특히 지난 해에는 코로나 19로 해외 전시회가 모두 취소 또는 연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전시회에 참여했던 많은 회사들이 그래피를 알고 있었고, 홈페이지를 통한 제품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에는 백신이 나오고, 코로나 19상황이 개선되고 있기에 적극적인 국내 및 해외 전시회 참석과 온라인 매체를 통한 해외 바이어 접촉을 꾸준히 할 예정이다. 
향후 계획으로 그래피는 2021년 국내의 경우 SIDEX 2021과 Inside 3D Printing 2021 전시회에 참석한다. 해외는 독일 IDS, FormNext 전시회에 참석하며, 미국 AAO 학회에서는 3D 프린팅이 가능한 형상기억 투명교정소재로 임상결과 및 학술발표,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그래피는 올해 120억원 매출 목표를 세웠다. 특수 광경화 소재의 합성 배합 기술과 3D 프린터의 과학적 원리 및 디지털 솔루션에 대한 노하우가 축척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업체에서 많은 관심과 파트너쉽 등 해외 진출을 협의하고 있다.
또한 심 대표는 3월 23일 2주 일정으로 미국 전역을 방문해 그동안 심도있게 협력분야에 대해 논의해온 각 분야 세계 1위 파트너 업체와 미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그래피가 그동안 많은 투자를 받고 지출이 많았다면 올해는 경제적 자립의 해로 치과계에 확실히 어필할 것”이라며 “현재 그래피가 진행하고 있는 투명 치아교정장치, 영구치아 등의 분야에서 성공적 진출이 이루어진다면, 3.5억 달러 규모의 시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그 시장은 더욱 확대되리라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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