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치협 이상훈 협회장 전격 사퇴 발표…치과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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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치협 이상훈 협회장 전격 사퇴 발표…치과계 혼란
  • 하정곤 기자
  • 승인 2021.05.13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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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내 책임…몸 상태 협회장직 수행하기에 부족”
이상훈 협회장이 12일 사퇴의사를 밝힌 후 고개를 숙이는 모습
이상훈 협회장이 12일 사퇴의사를 밝힌 후 고개를 숙이는 모습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상훈 협회장이 5월 12일자로 전격 사퇴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12일 당일 오후 3시경 협회 홍보팀이 출입기자들에게 급하게 연락해 진행됐다.

이상훈 협회장은 512일 협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원 여러분께드리는 글을 통해 "협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하지 못해 고객 숙여 사과드리며 오늘부로 협회장직에서 공식으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몇 달간 집행부 내부의 혼란과 대의원 총회 예산안 미통과라는 사태를 초래하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회원 여러분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노조와의 협약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자로서 더할나위없이 무거움을 느끼며 이에 회원 여러분께 죄송함과 함께 공식적으로 사퇴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같이 선출된 임원 여러분께도 너무 죄송하다. 최종 사퇴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갈등과 고뇌가 있었으며,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대국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APDC에도 예산이 필요한데 의장국으로서 가예산만으로 진행하기에는 국가적인 신뢰도에 손상이 있으며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무력함에 협회장으로서 책임감과 죄송함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 협회장은 궁극적인 사퇴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의 현재 상태가 협회장직을 수행하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라며 치과계에는 당분간 혼란이 있겠지만 이 상태로 계속 협회장직에 있으면 전체 치과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상훈 협회장이 회원들께 드리는 글을 직접 읽는 모습
이상훈 협회장이 회원들께 드리는 글을 직접 읽는 모습

이 협회장의 행보는 치과계 초미의 관심사였고, 열흘 남짓한 기간에 사퇴-사퇴 번복-공식 사퇴라는 결론이 났다.

임원 단톡방을 통해 협회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진 이 협회장은 주위 임원들의 설득으로 사퇴를 번복하고, 54일 의료 4개 단체가 주최한 정부의 비급여 진료비용 신고 의무화 정책 추친 재고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 대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장과 함께 치과계를 대표하는 수장으로 참석, 심기일전해 회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사퇴 번복의사를 밝힌지 열흘만에 협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그동안의 거취 논란에 대해 마침표를 찍었다.

이 협회장은 당선된지 불과 1년만에 사퇴해 치과계는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협회장이 공식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협회는 사퇴 후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실시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 협회장이 공식 사퇴 의사를 밝히는 자리에서 직접 읽은 440초 분량의 회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의 전문이다.

 

회원 여러분께 <전문>(4분 40초 분량)

먼저 협회장으로서 끝까지 소임을 다하지 못해 회원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최근 몇 달간의 집행부 내부의 혼란과 대의원 총회 예산안 미통과라는 사태를 초래하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저의 거취와 관련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노조와의 협약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자로서 더할나위없이 무거움을 느끼며 이에 회원 여러분께 죄송함과 함께 공식적으로 사퇴를 표명합니다.

노조협약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더 책임을 지는 모습인지 끝까지 소임을 다하는 것이 더 책임지는 모습인지 갈등과 고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회원 여러분들을 실망시켜 드리고 부족했던 부분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노조 여러분들도 협회의 운영을 위하여 회비를 내주시는 회원 여러분의 정서와 비상상황을 인식하여 상생의 모습으로 대국적인 협조를 해주실 것으로 판단되었고, 부디 간곡한 부탁도 드리겠습니다.

저와 같이 선출된 선출직 부회장님 포함, 나머지 집행부 임원 여러분께도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좀 힘드시더라도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는 공백이 없도록 염치없는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많이 부족한 협회장으로서 치과계와 회원 여러분께 큰 혼란을 드려 다시한번 백배사죄드립니다. 끝까지 소임을 다하지 못한 비난과 질책은 달게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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