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러투데이] 김석범 원장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 아빠는 딸바봉 Series II-치과위생사 딸에게 주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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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러투데이] 김석범 원장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 아빠는 딸바봉 Series II-치과위생사 딸에게 주는 편지
  • 김석범 원장
  • 승인 2021.06.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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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상봉동에 위치한 오늘치과. 오늘치과에는 치과 간판이 없다. 인근 지역에서 11년간 치과를 운영하다 3년 전 지금의 상봉역 근처로 치과를 이전했는데… 아직 치과를 알리는 외부 간판이 없다. 일부 환자 중 “간판이 없어 찾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있어 최근엔 ‘간판을 걸까?’도 고민 중이라는데… 과연, 외부 간판 없어도 치과 경영이나 운영에 문제가 없는 것일까? 김석범 원장과 함께 작지만 강한 치과를 위한 개원 또는 경영을 주제로 평범하지 않은 그만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글 | 김석범 원장(서울 중랑구 오늘치과)


사랑하는 내 딸 하나야! 치과위생학과 우등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어려서부터 알아서 자기가 할 일은 알아서 잘 해온 든든한 내 딸! 고3 입시 때 진로를 정할 때도 스스로 가고 싶은 학과를 정해 엄마 아빠에게 이야기해 줬을 때 아빠는 참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단다.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이 네 꿈인 해외의료봉사와도 관련되어 있어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같아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하나야! 너는 정말 성실한 아이다. 어렸을 때부터 주일이면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고, 대학다니면서 주일학교 교사로서 봉사도 하고, 집에서는 동생들을 잘 다독거려주는 등 든든한 엄마 아빠의 조력자가 되어줘 고맙다. 가끔 나는 다른 학부모들처럼 너에게 과외도 시키고 공부에 대한 관심을 더 가질 수 있게 해 줬더라면 네가 원하는 의사나 간호사가 되어 해외의료봉사활동에 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 또한 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는 것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졸업 후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게 혼란스럽고 부조리한 면도 많고 적응하기 힘들단다. 
고생해서 합격한 보건복지부장관인증 치과위생사 자격증!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아무리 똑똑하고 학교에서도 남들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으로 졸업한 사람이라도 지금은 하는 일이 실수투성이 일수 밖에 없단다. 그렇기에 자기관리가 철저한 하나가 남들보다 더 힘들어하고 마음고생이 더 컸을 거라고 아빠는 생각한다. 신입사원의 실수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치과에서도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것은 빨리 치과의 문화와 시스템을 파악해 함께 하는 것이고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하는 자세일 거야. 흔히 말하는 ‘개념’이 있어야 하고, 같은 일을 하더라도 좀더 센스있게 대응할 수 있는 ‘일머리’가 있어야 치과에서 인정받고 꼭 필요한 존재감있는 사람이 될수 있단다. 그래서 이제 막 치과에서 처음 일하게 되는 우리 딸을 위해 몇가지 조언을 해주려 한다. 

1. 실수는 신입의 특권이다. 낯선 환경에 놓이면 당황해서 실수 할 수 있고 선임들에게 혼날 수도 있다. 다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주의력 부족이라 평가받을 수 있고 고치려는 의지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반복되는 실수는 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2.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지 마라. 대충 알고 있는 상태에서 물어보지 않고 일을 처리해서 업무를 망치는 것보다 정확히 알기 위해 적극적으로 물어보거라. ‘가르쳐 주지도 않았으면서…’라는 표현보다는 메모지와 펜을 꺼내들며 ‘OOO라고 학교에서 배워서 알고 있습니다만 다시 한번 정확히 알려주시면 잊지 않도록 할께요’라고 말해보거라. 선임들도 너의 노력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할 것이다. 
3 실수했을 때는 숨기거나 변명하지 말아라. 잘못한 것은 깔끔한 인정과 빠른 사과가 필요하다. 나의 실수를 치과내에 누군가가 덮어주기 위한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 쉴드 쳐준 사람에게 사과와 감사의 한마디를 꼭 권해라.  
4. 규모가 크건 작건 치과안에서도 라인이 존재한다. 몇 명 안되는 직원들 사이에도 사람이란 본래 본인과 조금이라도 더 친한 사람과 말 한마디라도 더 섞길 원하는 법이다. 라인은 개인 성격 차이,  진료실과 데스크, 실장 라인과 반실장 라인,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 치과위생사중에서도 동문과 비동문 등 다양한 기준들이 있다. 이런 기준들을 합리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없다. 현명하게 어울리되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는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5. 마스크 쓰기가 일상인 요즘 출근 준비시간에 몇 분이라도 시간을 내 가볍게 화장을 하고 가는 일은 네 이미지를 올리는 일이기 때문에 아빠는 아주 칭찬한단. 한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마스크를 안 쓰고 다녔을 때 우리가 중요하게 여긴 건 위스키~하면서 입꼬리의 위치였지만 이제는 광대승천과 눈웃음으로 표현해야하는 시기다. 화장보다 여전히 더 중요한 건 마스크 속 미소이다. 
6. 올바른 호칭 사용은 품격을 드러낸다. 사적인 자리에선 언니-동생 사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같이 일하는 치과에서 실제 치과의사인 친언니와 치과기공사 오빠와 일을 할 때 호칭은 오빠, 언니로 부르면 안되고 환자로 가족, 지인이 와도 다른 환자가 있는 경우 편하게 말을 해서는 안 된다. 
7. 내 치료를 받아주는 환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좋겠다. 하나 네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환자들을 케어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아빠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지식만으로는 되지 않고 실수없이 정확히 손으로 구현이 돼야 하고 그리고 입에서 환자를 배려하는 멘트들이 자연스럽게 나와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한다. 
8. 사랑스런 내 딸 하나야! 너만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경험이 없다고 기죽어 있을 필요는 없단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남들에게는 너만의 강점을 더 크게 키우는 것이 부족한 점을 커버하는 길이다. 
9. 선배나 실장, 원장의 의도를 파악하렴. 사회 경험이 적을수록 상대방이 나한테 왜 이런 말을 할까하는 상황들이 생길 것이다. 예를 들어 원장님이 진료시간이 끝나고 대기실 소파를 지나가면서 ‘어 헬멧이 있네? 바이크 헬멧인가?’라고 중얼거리며 지나갈 때 여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무엇일까? 1번 아뇨 저건 인라인 헬멧이예요 원장님, 2번 누가 두고 갔나보네요?, 3번 사이즈가 작은 걸로 보니 마지막 1차교정하는 환자것 같은데… 4번 오늘 오후에 온 아이환자가 누가 있는지 전자차트에서 찾아본다 5번 코디 선생님 이거 환자분이 두고 가신 것 같은데 제가 찾아봤는데 누구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알아봐주셔서 연락 좀 해 주실 수 있어요? 하나는 우등생이니 정답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정답을 뛰어넘는 더 좋은 대응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10. 남들 건강을 챙기기 전 네가 먼저 건강해야한다. 작년부터 집에서 스탭퍼와 스쿼트를 꾸준히 #오하운하는 네 모습을 모면 아빠는 뿌듯하단다. 성공한 사람들 치고 자기관리가 소홀한 사람은 없다. 
11. 개인 SNS도 또 하나의 관리영역이다. 자기관리의 다른 측면에서 온라인상에서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네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 글들은 온라인상의 또 다른 너의 모습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예전과 달리 네가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질 텐데 예전에 미성숙했던 글과 사진으로 너를 오해하고 잘못 평가하는 일이 없도록 공적, 사적인 계정관리가 필요하단다. 이 참에 잔소리 한마디 하자. 카페 투어 사진 좀 그만 올리고 좋은 남자 만들어서 데리고 와주렴. 

하나야 너는 자랑스러운 내 딸이다. 치과에서 너의 포지션은 가장 막내이지만 오픈 마인드로 좋은 것들을 배우고 잘못 진행되고 있는 것들은 하나하나 눈여겨보다가 선임자에게 조언을 구하고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기회를 봐서 용기를 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전설적인 여성 경영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의 여성 최고경영자인 맥 휘트먼은 직원들의 인내와 경험을 강조했고, 서열보다는 창의력을 더 높게 평가하는 CEO로 유명했다. 자랑스러운 내 딸 하나야! 너도 더 큰 시야를 가지고 시작은 치과에서 막내로 시작하지만 해외의료봉사라는 큰 뜻을 잊지 말고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내 딸.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음을 명심하고, 한 계단씩 경험과 커리어를 쌓아가야 한다.”, “회의에서 토론이 벌어졌을 때, 이기는 사람은 상급자나 선임자가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어야 한다” 
-맥 휘트먼 /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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