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치과보존과치과 조성근 원장은 국내 많은 치과의사들이 근관치료를 위해 리퍼하는 국내 1호 치과보존과치과의원이다. 엔도분야의 다양한 임상과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성근 원장을 만나 보존진료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덴포라인 denfoline@denfoline.co.kr
보존과치과로서 루나치과의 주요 진료범위와 환자층은?
치과보존과 분야는 일반적인 치과에서 하는 진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보통 충치치료나 신경치료를 생각하시죠. 하지만 루나치과에 찾아오시는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주로 재신경 치료를 위해 찾아오시는 분들입니다. 또는 신경치료 중 문제가 발생했거나 증상이 사라지지 않아 오시는 분들도 많구요. 타 치과 의뢰로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고, 서울 지역 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많이 내원합니다.
개원가(임상가)에서 느끼는 엔도 및 보존 분야에 대한 인식 및 적용 추세는?
사실 현실에서 근관치료 수가를 생각하면, 굳이 근관치료에 비용과 정성을 투자하여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저도 합니다. 근관치료가 실패하여 병소가 생기거나 증상이 생기면, 그냥 발치하고 임플란트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환자분들도 점차 자기 치아 보존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고 있고, 지금도 치과에서 발치 고지를 받으면 몇 군데 치과를 다니면서 진짜 발치를 해야 하는지 확인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추세는 점점 더 확산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이런 현실에 맞는 제도적 뒷받침입니다. 환자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근관치료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당연히 수가 현실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엔도해서 살리는 것보다 뽑고 임플란트하는 것이 더 쉽고 수가가 높다면, 누가 어렵고 힘들 길을 걸으려고 할까요?
현재 루나치과에서 활용하고 계시는 엔도 분야 시스템들의 적용과 보존치료의 기본 프로토콜은?
엔도 장비야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현미경부터 시작해서, NiTI 엔진, 그리고 ultrasonic activator 등. 현미경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치과에서 다 보유하고 있는 장비나 재료들입니다. 엔도를 하는데 있어서 특별한 장비가 있기 때문에 더 잘하고 꼼꼼하게 하는 건 아닙니다. 그 장비를 다루는 술자의 태도와 실력이 중요하겠죠.
개원가 원장님들께 꼭 권장하는 엔도의 기본 프로토콜은 바로 감염조절을 잘하시고 러버댐을 꼭 장착하시는 겁니다. 기본 프로토콜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그대로입니다. 그걸 그대로 실천하는 것은 선생님의 몫이구요.
다양한 엔도 제품 중 원장님이 주로 사용하시는 제품과 선택 이유는?
어떤 기구나 재료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검증입니다.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 NiTi 엔진이나 근관장측정기와 같은 소장비들은 술자가 사용하면서 직접 느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재료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렴하고 검증받지 않은 재료를 사용해도 당장 문제가 눈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 재료가 좋고 나쁜지는 임상가가 단기간에 평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DentsplySirona에서 출시하는 장비나 재료들은 전 세계 많은 치과의사들이 사용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 문헌에서 보고되고 평가되어 있어, 그만큼 검증받았다고 생각되며, 따라서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근관치료에 있어 DentsplySirona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 높은 편입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장비는 DentsplySirona의 TruNatomy Niti 파일, ProTaper Gold, 그리고 SmartLite Pro 광중합기입니다.
TruNatomy NiTi 파일은 taper가 작아 치근의 잔존 치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근관 성형이 가능합니다. 열처리가 되어 있는 ProTaper Gold는 유연하여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apical 1/3부위 감염 조절에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taper를 가지고 있어 감염근관이나 재치료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SmartLite Pro 광중합기는 광량이 일정하며 거리에 따른 감소폭이 크지 않아 코어 수복이나 간접수복물 접착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임상가적 관점에서 바라본 기자재 선택 기준은?
앞서 말씀드렸지만, chemical류를 포함한 재료는 임상가가 단기간에 결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재료에서 중요한 것은 durability입니다. 추후 그 재료를 사용해서 문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그게 재료 자체의 문제인지, 술자 테크닉의 문제인지 알 수도 없구요. 따라서 유저가 많고, 문헌에서 많이 언급되며 평가받은 검증받은 제품을 믿고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소장비는 좀 다릅니다. 내구성이 좋지 않은 장비들은 몇 년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고장나고 AS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DentsplySirona 제품은 사후 관리가 용이한 편입니다. 내구성도 좋구요.
향후 활동 계획 일정은?
개원의로서 치과 경영과 강의 준비를 동시에 하는 게 많이 벅차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습니다. 저는 수련받을 때부터 제가 한 진료 케이스들, 특히 근관치료 케이스는 거의 다 모아놓고 정리하는 편입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뭐가 잘못되었는지 되짚어 볼 수도 있구요. 이렇게 정리해 놓은 케이스들이 강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엔도를 잘하고 실력이 뛰어나 강의를 하고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많이 부족하고, 아직도 계속 배우고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저는 제가 지금까지 한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어 강의하는 것이죠. 그래서 제 강의는 논문에 나온 내용보다는 케이스가 훨씬 더 많습니다. 케이스 발표가 더 어울리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