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무분별한 투스젬 시술, 구강 건강에 심각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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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무분별한 투스젬 시술, 구강 건강에 심각한 영향
  • 김영명 기자
  • 승인 2021.09.0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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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의사협회 박종진 홍보이사

2000년대 초반 국내 연예계와 셀럽을 중심으로 광적인 열풍이 불었던 치아 부착용 액세서리 투스젬(Tooth Gem). 
지난해부터 다시 한번 인기를 끌고 있다. 20년 전처럼 광적인 유행을 타지는 않지만 복고 열풍에 힘입어 아는 사람들만 아는 또 하나의 패션으로 자리 잡았다.
투스젬은 치아에 아주 작은 큐빅을 접착하는 것으로 미소를 지을 때 치아에 반짝이는 보석으로 매력을 끌며 타투와는 다른 새로운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투스젬은 한때 유행을 따라하며 패셔니스타가 된 듯한 느낌은 받겠지만 치아에는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투스젬과 관련해 대한치과의사협회 박종진 홍보이사의 솔직한 견해를 들었다.

 

투스젬 시술에 대한 치협의 입장은
치과의사가 원내에서 환자에게 투스젬 시술을 해주는 것은 애매한 부분이 있다. 본딩제나 산부식제를 사용하는 것은 의료인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보석을 치아에 붙이는 것이 환자의 (치아) 건강에 유해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행한다면 의료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

실제 현재 타투도 피부과에서만 시술해야 한다고 공식적으로는 발표를 하지만 일반 타투숍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제재가 전혀 없다.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아직 전반적으로 전국에 투스젬을 시술하는 치과의사의 수요 등을 파악한 적은 없다. 하지만 투스젬 시술 자체가 무분별하게 퍼져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치아에 무언가 장치를 붙인다는 것은, 전문 치의학을 공부한 치과의사들도 충치 치료를 할 때는 산부식을 최소화하며 꼭 필요한 만큼만 해 치아에 데미지를 주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단순한 장식을 위해 치아에 산부식을 하는 행위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어, 투스젬을 무분별하게 시술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치아를 교정할 때 브라켓을 하게 되는데 교정치료를 마친 뒤 브라켓을 잘 떼어내지 않으면 치아에 크랙이 가게 돼 굉장히 주의한다. 투스젬 시술숍에서는 본딩제는 저절로 떨어지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홍보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치아에 붙은 본딩제를 깨끗이 제거해줘야지만 변색과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투스젬을 붙일 때도 치아에 본딩제를 사용하는데 본딩제는 보통 치아가 매끈한 상태에서 발라야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치아에 이물질이 있는 상태에서 본딩제를 바르면 사이에 플러그가 끼고 차후 변색이나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투스젬 유행에 대한 동향을 어떻게 보시는지
아직 시술 치과의 수나 시술자의 수 등의 어떤 관련한 데이터는 없는 상황이다. 만약 투스젬 시술이 광범위하게 유행한다면 무면허 행위는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스젬을 위한 보석도 과연 의료기기 검사가 필요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치협 법제 파트에서 법률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투스젬이 만약 인체에 유해하다고 결론을 내리게 되면 적절한 검증을 통해 의료기로 만들어야만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다.


투스젬 시술을 받는 소비자들에 대해 조언은
유행에 따라 호기심에 따라 투스젬을 시술을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투스젬에 사용되는 재료는 의료인만 사용하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있어야만 사용이 가능한데 이걸 비의료인이 사용하는 것을 인식한다면 가능한 한 하지 않는 게 구강 건강상 좋다. 꼭 한다면 말릴 수는 없지만 투스젬을 한다면 교정할 때처럼 철저하게 구강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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