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산업분야에 걸쳐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치과영역 역시 디지털에 기반한 새로운 임상 패러다임이 대거 형성됐다. 특히, 교정 분야에서의 디지털화는 더욱 빨라져,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술식들이 등장하며 격변의 새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본지는 디지털 교정의 다양한 경험으로 Global Speaker 및 KOL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서정 원장님의 증례를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교정 패러다임을 소개해보기로 한다.
고정성 브라켓으로 치료를 한 다음 조기 디본딩을 하고 디지털 투명교정으로 치료를 마무리하는 하이브리드 치료 증례들을 공유하다 보면 국내는 물론 해외 선생님들로부터 굳이 그렇게 하는 이유와 필요성, 장점 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받곤 한다. 그에 대한 내 답변 중의 하나는 바로 “빠른 안모 개선”이다.
통상적으로 브라켓을 본딩해 치료를 하는 경우 디본딩을 하고 충분한 시간이 경과해야 입술을 비롯한 연조직의 Tightening에 따른 안모의 개선은 서서히 일어난다. 그런데 브라켓으로 치료를 한 환자를 조기 디본딩한 다음 투명교정으로 마무리를 할 경우 안모의 개선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깜찍한 16세 소녀는 돌출입과 덧니를 교정하고자 하였다(Fig.1).
과도한 overjet과 overbite, 중등도의 상·하악 총생, 좁은 악궁, 2급 견치와 구치 관계, 미맹출된 #17 등을 구강 내에서 볼 수 있다(Fig.2).
환자의 2D 데이터와 3차원 스캔 데이터를 업로드해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 IDB 트레이 디자인을 하기 위한 디지털 진단 모델을 주문 제작했다(Fig.3).
상·하악 제1 소구치를 발치하는 치료 계획에 맞춰 이 진단 모델상에 이미 설정된 FA 포인트를 기준으로 해 자동으로 디지털 본딩을 했고, 이 브라켓의 위치에 따른 치아 이동 상태를 자동으로 보여주는 시뮬레이션 모델을 검토하면서 디지털 모델 상에서 필요에 따라 브라켓 위치를 꼼꼼히 수정했다(Fig.4).
이 디지털 브라케팅에 맞춰 IDB를 하기 위해 상악은 하나의 트레이로, 하악은 3개의 분리된 트레이로 디자인을 했다(Fig.5).
이 트레이 디자인을 stl 파일로 내보낸 뒤 본원에서 직접 3차원 프린팅을 한 IDB 트레이를 이용해 상·하악 브라케팅을 완료했다(Fig.6).
통법에 의해 치료를 진행해 약 17개월이 경과했을 때 안모를 보면 돌출이 많이 해소되기는 했지만 프로필 사진에서는 아직 S 커브는 형성되지 않았고 Lip Line도 어색했다(Fig.7).
같은 날 바로 디본딩을 했다(Fig.8). IDB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악 전치부의 수직적 차이도 있고, 발치와 공간도 여전히 남아 있었으며 교정치료 도중 협측으로 Ectopic eruption한 #17 소구치부위 개교합 등의 문제가 있었다(Fig.8).
투명교정 장치 디자인과 제작을 위해 2번째 디지털 진단 모델을 주문, 제작했다(Fig.9).
<다음 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