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숨겨진 내면의 끼를 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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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숨겨진 내면의 끼를 발산하다
  • 하정곤 기자
  • 승인 2022.03.07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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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경 이희경덴탈아트치과 원장

수더분한 인상의 이희경 원장은 결혼 이후 스튜디오 촬영은 처음이라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여벌로 옷도 준비해왔지만 쑥스럽다는 이 원장은 한두컷 촬영이 시작되자 포토그래퍼가 요청하는 포즈를 자연스럽게 취하며, 내면에 숨겨진 끼를 본격적으로 발산했다. 
당초 예정에는 없었지만 부인 허은정 대표(리덴아카데미)도 깜짝 방문해 이 원장의 메이크업 및 옷매무새를 다듬어주는 등 남다른 부부애를 과시했다.


글 | 하정곤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이희경 이희경덴탈아트치과 원장 

표지모델로 첫 촬영하시는 소감은 어떠신지요
결혼 이후 스튜디오 촬영은 처음이라 얼떨떨합니다. 이제는 나이도 들어 신체적인 변화도 그렇고요~ㅎㅎ 그 때만 못하겠지만 그간의 변화 또한 제 삶의 소중한 여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촬영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치과운영은 어떠셨는지
코로나 사태로 거의 2년이 지났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치료를 받는 몇 안되는 진료과 중 하나인 치과의료인이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진료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러 자영업자분들의 어려움에 비하면 멀리서 찾아오는 환자분도 늘어나는 등 사정은 그나마 나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를 맞아 환자분들이 치과를 선택하는 기준이 오히려 높아지고 좀 더 전문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진료의 질을 좀 더 올리는 노력을 하는 것이 변화되는 시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장님만의 임상철학이 있으시다면
치과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 ‘Restoration’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치과영역에서는 보통 ‘수복치료’ 또는 ‘보철치료’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질환이나 사고로 손상된 치아와 주변조직을 회복시키는 치과치료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Restoration이라는 단어는 손상된 예술품을 ‘복원’한다는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인간을 창조주인 하나님이 만드신 예술품이라고 생각한다면 Restoration이란 과정은 손상된 예술품을 복원하는 자세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치과명이 ‘이희경덴탈아트치과’라 간혹 제게 Art를 기대하는 환자분들이 계신데 사실은 제가 아닌 환자분 스스로가 이미 예술품이죠. 제 딜레마는 신이 디자인하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예술품을 설계도와 순정부품도 없이 복원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경청하고 관찰하고 공부해야 하는 어려운 직업이지요.
 

치과의사로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25년 전 개업했을 때 꽤 넓은 범위의 보철치료를 제게 받은 환자 분이 계셨습니다. 치료 받으신지 3년 쯤 지났을 때부터 여러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기도 했고 당시 제가 하는 일을 단순하게 해석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환자분이 불편한 곳이 또 생겨 예약없이 내원했는데 마침 제가 다른 병원에 견학가는 바람에 병원이 휴진이었습니다. 환자분은 할 수 없이 주변 다른 병원을 찾아갔는데 그 곳에서 환자분이 불편한 이유와 제 진료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들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분이 다른 날에 다시 제 병원에 찾아오셔서 들은 설명을 제게 해주시고 제게 해주신 말이 치과의사로서 제 인생을  바꾸는 한 마디가 되었습니다. 환자는 그래도 전 원장님을 믿으니 제 몸을 맡기고 원장님이 고쳐주세요라고 요청했습니다. 환자분이 제게 주시는 신뢰가 정말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의사가 아무리 환자와 신뢰관계가 잘 형성돼 있어도 아무리 환자에게 선의를 갖고 진료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환자에게 좋은 의사가 될 수 없고 오히려 위험한 의사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일이 제가 임상에 대한 공부와 노력을 하게된 큰 계기가 됐으며 그 후 몇 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환자분을 재치료하게 됐고 지금까지 유지관리와 정기정검을 받으면서 저와 소중한 인연을 잘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일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임상의 가장 튼튼한 기초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HASS 유저로도 활동중이신데 인연 및 제품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
HASS와의 인연은 미국에서 활동중인 제가 잘 알고 있던 기공사분이 HASS제품의 미국 출시를 위해 제게 임상증례를 부탁한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때는 제 병원의 환자분 증례를 준비해서 미국으로 보내면 당시 미국심미치과학회지의 에디터로 활동중이시던 전상경 선생님이 기공물을 제작해서 다시 한국으로 보내주셔서 그 결과와 피드백을 전달했습니다. 회사가 여러 준비를 성실하게 한 결과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 만든 제품이 미국에 소개되어 FDA승인을 받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HASS제품은 Restoration과정의 최종단계에 쓰이는 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구강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신체에 거부감 없이 가해지는 강력한 하중을 버텨내야하고 게다가 보기에도 자연치에 비해 거부감이 없는 심미성을 제공해야 합니다. 물론 제작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가공성 또한 보장이 되어야 하죠. 요즘은 보철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 되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당분간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재되어 있는 상태의 임상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오히려 보철 과정의 모든 부분을 디지털화하려는 강박은 결과의 완성도나 효율성부분에서 득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HASS가 생산하는 LiSi 기반 제품의 다양한 라인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발전방향까지 잘 담아내고 있다고 봅니다. 
 

잉꼬부부신데 남다른 비결이 있으신지요
젊어서는 육아를 등한시하고, 진료만 알던 남편이 좀 미웠었는데 아이들 다 크고 좀 여유가 생겨 찬찬히 보니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한 이해도 생기고 존중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제는 치과의사로서의 남편을 존경한답니다. ㅎㅎ 몇 년 전부터 아내가 취미 할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한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게 아마 제 입장에서의 노력인 것 같아요.
 

올해 세미나 등 별도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SKCD 연수회 7기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거의 3년 일정으로 진행되는 연수회임에도 불구하고  40명의 정원이 조기에 마감되는 큰 성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Single restoration의 모든 것’ 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시작으로 다양한 리덴아카데미의 강의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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