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치과의사] (5) 영국의 치과 비용과 한국 사람의 향기
상태바
[영국치과의사] (5) 영국의 치과 비용과 한국 사람의 향기
  • 정우승 원장
  • 승인 2022.05.03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호에는간단히NHS(국민치과의료보험)수가에 관해 언급했다. 오늘은Private 진료얘기를해보려한다.

Private진료비는 한마디로 납득이 잘 안 간다. 물론 물가지수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근래한국과영국의경제지표는 올림픽금메달개수처럼 엇비슷하게물려간다.

물론인구6천 8백만 명인 영국의 경제규모가 조금더크다. 2022년기준,전체GDP는5위와10위. 1인당GDP는각각23위(49,000달러)와 28위(35,000달러)이다.

메디컬도 마찬가지 현상으로, 받고 싶은대로(?) 값을 매기는 현상은 5백여 년지속되어 온 귀족과 평민계급사회가 공존하는 독특하고 전근대적인 영향이있는 게아닐까싶다.

즉 권력과 부를 쥔자에겐 최상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을 적극 활용하는느낌이다.

일례로대구치 신경치료는 £850(약130만 원)부터시작하고 소아유치발치는14만 원,영구치발치30만 원,유치SP크라운30만 원 선,소아수면마취는£900(약135만 원), 유치신경치료£325(약50만 원)의 비용이 든다. 유치치근을가지고 도대체 뭘하길래 이렇게 청구하나 의아할 따름이다.

이건 환자의무지를 담보로 휘두르는 횡포 수준이 아닌가싶다. 예전에는 Formcresol솜을 넣고 수분을기다렸다. Triobase로 치료마감하는데 20분이면 충분했지만...당시 추억에 쓴 웃음을 짓게 된다.

Sealant는 10만 원,임플란트는 많이 다운돼 평균 190만 원 선이니 그나마 양심적인 가격이다. 가장 압권은 18,000파운드에 치근단절제술 4개를 했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환자의 재력은 그렇다 쳐도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처음 내원 시 21번의 통증을 호소해서 X-ray상신경치료와 Post한 4전치에 모두 Lesion을 보였었는데 개당 20만 원선에 견적을 드렸던 예전기록이 남아있었다. 그 분은 치근 한 개당4,500파운드,한화로675만 원씩을안긴셈이다. 답답해지는수가얘기는이쯤하고가슴이살짝따뜻해지는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여기는동네마다자기집근처에서한국의주말농장같은텃밭 Allotment 10여 평을1년에5만원정도의실비만내고 시청에서대여하여가꿀 수있다. 유휴녹지도천지고강수량이 많다보니모든동네마다보편화돼 있다.특히나이 드신한국의아주머니들에겐금상첨화가아닐 수없다. 

한국에서여러종류의채소 씨를가져와재배하는것은타지에서의큰위안이고 취미인 듯싶다.그결과본의 아니게그혜택을심심찮게받는다.종종 치료 후고맙다고 채소를 한 번씩 가져오시는데한국에서개원할 때와비교하면10배이상의빈도다. 

그품목도다양하다.와인과케익은 물론고추,상추, 깻잎, 명이나물이최고인기다. 손수만드신 김치도더러있고 Black Berry가풍성해 복분자주도여러 차례받은기억이난다.식탁에놓여있는소박한 촌지(寸志)를볼 때면전원일기가 떠오르는 건人之常情인가보다.

정우승 원장은 영국에서 개업하고 있는 치과의사다. 1988년 졸업 후 교정 수련을 마치고 경기도 안양 평촌에서 8년간 진료하다 
2002년 도영, 2006년에 영국 런던 남부 한인타운 뉴몰든에서 iNE Dental Clinic을 운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