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개원 스토리] (10) 보험청구, 상담기법과 법률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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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개원 스토리] (10) 보험청구, 상담기법과 법률자문
  • 허원범 원장
  • 승인 2022.11.02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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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원 예정의다. 그것도 신규로 처음 개원하는 완전 초보치의다. 
이미 예전에 성공적으로 개원한 여러 개원 선배님들의 말씀들도 중요하지만 지금 막 개원하는 내 이야기 또한 실질적인 도움 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고 재미 또한 있을 것이라 생각돼 덴포라인에 연재하기로 했다. 
개원을 생각하는 봉직의 선생님들이나 개원 준비 중인 원장님들 그리고 이미 개원하신 원장님이지만 요즘 개원하는 젊은 치의들이 시대에 맞게 스마트할지 여전히 아둔하게 개원하는지 궁금하시다면 한동안 펼쳐질 제 이야기들을 잘 따라와 보셨으면 한다.
글 | 허원범 원장(더센트럴치과)

 

보험 청구 

아직 보험 청구에 대해 잘 모르시는 봉직의 원장님이나 개원예정 원장님들을 위해 기본적인 개념을 짚고 가자. 

보험 청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이해하면 된다. 먼저, 매일 병원에서 각각 진료 후에 해당진료에 대한 청구내용을 전자차트에 저장해 두는 것이고 두 번째로 달이 바뀌면 직전 달의 보험진료 내용들을 모두 한 번에 묶어 심평원에 일괄적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이다(물론 월별로 하지 않고 주별로 청구도 가능하다).

이 중에 전자는 각 진료를 본 담당 어시스트 직원이 하거나 데스크에서 그때그때 하는 치과가 많을 것이고 후자는 보통 실장님이나 대표원장이 직접 하는 경우가 많겠다. 

그렇기 때문에 차팅은 열심히 잘 하시는 봉직의 원장님이라고 하더라도 보험 청구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경우가 제법 있다. ‘차팅’은 환자의 상태와 진료내역에 대한 병원의 의무기록이라고 보면 되고 ‘청구’는 해당되는 보험진료에 대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대금을 지급받기 위한 정형화된 표기라고 보면 되겠다.

개원한 원장이라고 한다면 보험 청구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물론 실장님이 아주 유능하고 보험 청구에 대해 잘 알면 당장의 치과 운영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처리하는 사람이 아는 것과 실제 관련된 행위를 하는 사람이 아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행위 하는 사람이 관련된 지식이 있다면 그에 맞춰 진료 순서나 청구항목들을 디자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치근활택을 시행한 부위에 다시 치주처치가 필요하다면 보험에 관한 지식이 있는 원장님이 진료를 한다면 마취 후 치주소파술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험지식이 없는 원장님이 단순히 불편부위 처치만 했다면 기본진료나 치주 후 처치가 되게 된다. 마취를 하지 않았기에 청구를 잘 아는 데스크의 실무자가 억지로 치주소파술로 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필자는 다행히 봉직의로 일하던 병원에서 진료 후 차팅/보험청구를 직접 많이 했다. 그래서 초반에 차팅과 청구 관련해 시스템을 잡는 것에 유리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원장님들이라면 보험 청구에 관한 공부를 어느 정도 체계적으로 해야 하고 직접 각 진료에 대해, 그리고 매달 심평원으로 일괄 전송까지도 직접 해보는 편이 좋겠다. 

건강 보험 청구에 대해 학습하기 위해서는 강의도 좋겠지만 이런 세세한 것들을 한 번 듣고 기억해내기 어렵기 때문에 그때마다 다시 찾아볼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책으로 공부해두는 편이 유리하다. 

제대로 꼼꼼히 해보고 싶다면 원장님들을 대상으로 기술된 좀 더 두꺼운 책을 참고하면 될 것이고, 정말 귀찮아 최소한도만 하고 싶다면 직원들을 위해 기술된(위생사가 집필한) 좀 더 얇은 책을 참고하면 되겠다. 물론 필자는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 두 가지 타입 모두를 참고했다.     

원장이 청구에 관한 모든 업무들을 항상 직접 하는 것은 다소 번거롭고 운영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몇 번씩은 직접 해봐 그것들을 할 줄 안다면 큰 자산이 되고 한층 더 치과 운영이 매끄러워진다. 심평원에 월말 보험청구하는 것도 꼭 해보는 편이 좋다. 자신이 그 일을 할 줄 안다면 대리인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어느 정도 잘하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이며 최소한 한두 번 해봐야 그 일의 로딩 정도를 알게 된다. 실장에게 부탁을 하더라도 소요시간이나 수고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필자가 처음 개원했을 당시 월말 보험청구를 자연스레 맡아 해주는 실장이 있었는데 꽤 생색내는 것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해당직원이 퇴사하고 직접 해보니 그 정도로 부담 가는 일은 아니었다. 덴트웹을 쓰며 매일 방사선사진 판독문을 기록하고 또 그날 업무마감을 하며 덴트웹에서 경고하는 문구에 맞춰 약간씩 수정을 해놨더라면 거의 시간 소요할 것 없이 클릭만 하면 5분 만에도 가능한 것이 월말 보험청구더라. 

매번 잘 모르고 실수할 때마다 친절하게 팝업창으로 알려주고 저절로 고쳐주기도 하니 자율주행이 따로 없다. 덴트웹 만세.

한편 다른 것은 적당히 업무를 분담하더라도 치과의사인 원장이 꼭 해야만 하면서 가장 귀찮고, 매일 해놓지 않으면 상당히 번거로워지는 것이 바로 방사선 판독이다. 이것을 덴트웹에서는 매우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의외로 모르시는 원장님들이 많기에 방법을 구체적으로 이곳에 기록해두려고 한다. 또한 근래 신규개원 대다수 원장님들이 덴트웹을 선택하시는 것으로 보여 덴트웹 기준으로 설명하려 한다. 

매일 하는 루틴이기 때문에 빠른 접근과 클릭 수 한번이라도 더 줄여주는 프로시저가 관건이다. 
위에 언급한 프로시저 4번 ‘판독내용 선택’을 좀 더 부연설명하자면 내용저장 버튼을 따로 누르지 않아도 알아서 기록 및 저장이 되는데 필자는 주로 대표내용 한 가지 정도만 판독내용을 작성하기 때문에 좀 더 간단하다. 

하지만 간혹 다른 판독내용을 추가로 작성하려면 한 단계 더 번거로워지더라도 ‘내용저장’ 버튼을 눌러주고 다른 내용을 입력해야 한다. 판독 내용 리스트들은 자신에 맞게 미리 세팅해 놓는 편이 좋으며, 잘 모르겠으면 필자의 항목들을 참고하면 되겠다.

또한, 원할 시 1번 과정에서 뜬 창에서 우측에 '판독문 미작성 사진만 보기'에 체크하면 미작성된 사진만을 볼 수 있으며 여러 원장님이 있다면 자신의 것만 볼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하루 방사선 판독을 일률적으로 처리하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한편 보험 청구에 대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일상의 진료 중에 주로 누락되는 항목들을 챙길 필요가 있다. 필자는 관련해서 주로 더블체크를 하고 직원들에게 재교육을 한다. 지면상 여기서 더 자세하게 보험청구 각 진료에 대해 기록할 수는 없으니 나머지는 보험 관련 책을 참고 하도록 하고, 주로 놓칠 수 있는 몇 개의 보험 항목들을 정리해보며 해당 주제를 마무리 지으려 한다. 


상담기법

오래된 치과에서도 중요하겠지만 신생치과는 환자들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 지역에서 적당한 평판이 쌓이기 전에는 새로 생긴 치과의 치과의사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어쩌면 당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때문에 설명도 친절히 잘 해야 하겠지만 되도록 환자들의 상태를 직접 보여주고 또 사진으로 기록에 남기려고 하는 편이다. 그런 자료들이 있다면 상담 역시 수월하고 진료 진행 동의에도 유리하다.

그래서 되도록 대부분의 신환들을 구내 DSLR카메라로 촬영, 필요하면 구강카메라로 추가로 더 촬영해 보여주고, 고화질 CT를 적극 활용해 진단과 상담을 하고 있다. 

물론 요즘 개원하는 많은 원장님들이 이렇게 하리라 짐작된다. 귀찮아하거나 나태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직원들 교육과 관련 기기 및 소프트웨어 세팅도 잘 해둬야 하겠다.

 

한편, 치료계획에 대해서 원장이 설명하면 그것을 어떻게 직원이 받아적고 상담에 들어갈지 고민을 했다. 메모지로도 태블릿으로도 써보았는데, 지금은 담당 어시스트가 환자와의 상담을 들으면서 뒤에서 차팅용 데스크탑으로 메모한다. 

치식을 디지털로 적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표시의 가시성과 변경유연성이 조금 떨어지는데 이것을 파노라마에 직접 원장이 기록하는 것으로 보완한다. 즉 파노라마에 펜으로 환자에게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골이식 유형 등을 기록한다. 그리고 이것을 캡처해 저장한다. 이것이 치료계획에 대해 상담자에게 잘못 전달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법률 자문

치과의사가 법적인 부분을 자문을 구하는 데 있어서는 세무와 노무 관련한 주제가 대부분이다. 아직까지 이 이상 변호사에게 전문적으로 자문을 의뢰할 만한 일은 없었다. 즉 세무사와 노무사를 통해 주로 자문을 구하게 되며 이중에서도 특히 치과는 세무사와 필히 계약을 해야 한다. 이때 자신과 성향이 잘 맞으며 치과 관련된 세무법을 잘 아는 세무사와 계약해야 하겠다. 더불어서 질의하기 편하고 설명을 잘 해주는 세무사라면 당연히 더 좋겠다. 

지난 호에도 언급했지만 노무사 또한 개원 초년차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정식으로 고용해 세무사 계약처럼 매달 일정금액을 지불하든지 또는 개원초반 1~2년을 대상으로 기한이 한정된 계약을 맺는 것이 좋겠다. 그런 정식계약이 있으면 스스럼없이 언제든 관련해 자문할 수 있으니 좋다.

그리고 이들이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고 관련한 상식들을 이해시켜주는 것도 있지만 원장님 스스로가 그때그때 필요한 것들에 대해 번거로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기록하고 복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관련 지식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한다.

그리고 애매한 문제들이 있으면 주간업무시간에 해당 관련 기관으로 직접 전화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빠르다. 예를 들어 필자가 직접 겪었던 일 중에 관련기관이라는 듯 전화가 와서 법정의무교육 중 산업안전교육이 5인 이상 사업장에 필요하다며 교육을 해준다는 경우가 있었다. 필자는 그 교육이 50인 이상 의원급에 해당된다고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한 해가 다 지나가는 상황이었기에 당황했다. 

이런 경우라면 해당 부서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직접 전화해 물어보는 편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동료 원장님들도 애매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일은 전화질의를 통해 깔끔히 해결할 수 있었다.


개원의에게 적합한 신용카드
마지막으로 지난 호들에서 지면이 부족해 싣지 못했던 개원의에게 유용한 신용카드에 관한 이야기를 이곳에 첨가하려고 한다.

대출액이 많으면 신용카드 발급이 불가능할 수 있기에 되도록 개원대출이 실행되기 전에 신용카드를 만드는 것이 좋은데 워낙 신용카드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고민일 수 있다. 

해가 바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현재 개원의들 사이에서 언급되는 추천 신용카드는 국민카드 Bev V와 가온비즈티타늄, 신한카드 더클래식S, 우리카드 우리로얄블루, 농협카드 행복채움금융, 씨티카드 프리미어마일, 씨티리워드 등이다(2022년 기준).

대부분 사용한도가 높고 이용금액 제한 없이 포인트적립률이 높은 카드들이다. 이들을 만들 때는 인터넷에서 다이렉트로 바로 가입하지 말고 상담사를 통하면 따로 캐시백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치과관련업종에서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결제 금액이 클 때 본래 신용카드 한도와 별도로 개원 특별한도가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 임플란트 회사 등의 담당직원들이 대행해 확인 및 신청해주기도 하니 기억해 두도록 하자.

그럼 다음 달 Real 개원 Story 의 마지막 주제인 ‘셀프경영, 우리 치과의 미래!’에서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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