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편지] (15) Ageless Body Timeless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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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편지] (15) Ageless Body Timeless Mind
  • 권호근 학장
  • 승인 2023.04.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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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육체와 시간을 초월한 마음. 아주 매력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입니다. 늙지 않는다는 것은 영생한다는 의미이고 마음이 시간을 초월하였다는 것은 불교에서는 득도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Ageless body Timeless mind』는 인도 출신 내분비 전문의로 하버드에서 수학한 디펙 초프라(Deepak Chopra: 1946-현재)가 저술한 책제목입니다. 
출간 후에 초프라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연유로 일약 유명인사가 되었고 책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습니다. 
서양의 독자들이 이 책에 열광한 이유는 아마도 이 책이 인도의 고대 의학 경전인 아유르베다 사상과 현대의학을 접목하였기 때문입니다. 데카르트 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서양근대 철학은 기본적으로 마음과 육체는 분리된 것으로 간주합니다. 
유물주의에서는 객관적인 현상세계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물질이 일차적인 것이고 의식은 물질에 의해서 생겨난 이차적인 요소로 봅니다. 또한 시간은 절대적인 것으로 그 누구도 시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습니다. 
시간을 벗어난다는 것은 神的인 존재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초프라는 이러한 생각은 낡은 패러다임이라고 반박합니다. 
이러한 유물론적이고 객관적인 세계관은 인간의 감각이 만들어낸 세계라고 주장합니다. 
마음이 늙는다는 생각을 하면 육체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영향을 받아 노화를 진행하기 때문에 늙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노화를 막으려면 늙는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의식은 신성한 것이기 때문에 늙지 않는 불멸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고 또한 시간의 포로로부터 벗어 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초프라는 이런 자신의 주장을 현대의학 지식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과학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과학적 주장이라는 비판과 함께 일종의 뉴에이지 계열의 영성 이론이라는 비난도 많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병이 육체의 병이 된다는 생각은 동양에서는 오래된 믿음입니다.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라 하여 모든 것이 마음의 장난이라고도 말합니다.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이나 스트레스가 여러 질병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질병을 예방하려면 가능한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대다수 사람들이 믿고 있습니다. 

낙엽이 져야 봄에 새 잎이 나듯이 때가 되면 오래된 것은 사라져야 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논어에서는 사람의 일생은 열심히 공부하는 15세 志學, 삶의 뜻을 세우는 30세 而立. 사회인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역할을 다하는 40세 不惑, 하늘의 뜻을 아는 50세 知天命, 귀가 순해진다는 60세 耳順으로 구분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유교에서 말하는 성공한 유학자의 일생입니다. 힌두교의 정통 브라만의 일생도 비슷합니다. 어려서는 열심히 힌두경전을 공부하고 장년이 되면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50세가 넘으면 집 인근 숲속에 거처를 마련하고 거친 음식을 먹으면서 수행을 합니다. 

어느 정도 수행이 되면 신을 만나기 위한 본격적인 수행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출가하여 히말라야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손자의 탄생과 장인, 장모의 임종을 보면서 어떻게 늙어가야 바람직한 노년의 삶인지 생각하면서 오래전에 읽었던 디펙 초프라의 저서 『Ageless body Timeless mind』가 새삼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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