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탐방]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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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탐방]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내과
  • 정선애 기자
  • 승인 2006.05.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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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과 악안면계 근육 및 골격에 통증이 온다면 어느 과를 찾아가야할까? 내과, 이비인후과, 아니면 신경과? 이리저리 통증의 근원을 해결하기 위해 돌아다니던 환자들은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결국 이곳에 와서 미소를 짓고 돌아간다. 치과인들에게 조차 생소하게 인식받고 있는 구강내과를 알리는데 열정을 바치고 있는 최재갑 교수와 수련의들이 있는 경북치대 구강내과를 찾았다.

"치과지만 치과적 진료 안 합니다"

치과를 들어서면서 이상하다 싶었다. 치과진료실에서 흔하게 들리는 drill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북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과장을 역임하고 있는 최재갑 교수는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진료를 시작하고 턱관절 검사를 위해 귀밑 골격과 양볼 근육을 검사하는 것이 주요 진찰과정이었다.
최 교수는 “과거 치과의사라고 하면 대부분 썩은 이를 치료하거나 틀니를 만드는 일과 같이 주로 치아에 대한 치주 및 보철치료를 주로 하는 사람으로 생각했지요. 하지만 구강내과는 말 그대로 외과적 치료로는 불가능한 구강 및 악안면계 병인들을 내과적 치료를 통해 해결하고자 있는 과예요”라며 설명했다.

치과적 진료를 하지 않는 곳
구강내과를 전공하는 치과의사들은 소위 ‘충치에 관한’ 치료는 하지 않지만 턱관절병, 구강안면통증, 구강점막질환, 구강건조증, 미각장애, 구강운동장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입냄새 등과 같은 다양한 구강 내 질병을 치료한다.

그밖에도 레이저를 이용해 여러 가지 구강병을 치료하기도 하고 전신질환이 있는 치과 환자에 대한 구강병 진단과 치료 그리고 치의학의 법적인 응용에 관한 업무 등도 포함한다. 말하자면 외과적인 수술로는 치료할 수 없는 내과적 치료가 필요한 치과의 전문분야인 것이다.

최 교수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치과인들에게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공부할 것은 많고 대우는 못받는 3D업종 중 하나로 꼽힌다”면서 “그래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근원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이곳은 의사적 마인드를 가장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곳”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구강내과에서 다루는 치료들
● 턱관절과 턱근육 병

양쪽 귀 바로 앞에 있는 턱관절은 턱뼈와 머리뼈를 연결하는 관절로 모든 턱운동의 중심축으로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곳에 문제가 발생하면 음식을 씹거나 말하는 것과 같은 턱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장애가 발생한다. 턱관절병으로는 관절원판장애, 관절염, 탈구, 강직 등이 있으며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나 많은 경우 턱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원인 인자로 작용한다. 한편, 턱근육병으로는 근긴장, 근막통, 근염, 근경련, 근경축 등이며 턱근육의 병이 있을 경우 대부분 턱근육의 통증 때문에 입을 벌리거나 음식물을 씹는 것이 불편해 진다. 이 증상이 오래가면 목, 어깨의 통증으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으며 근육의 피로가 누적되었을 때나 외상 및 감염 등에 의해 발병하며 중추성 원인이나 전해질 대사의 장애로 발행하기도 한다.

●구강안면통증
입과 얼굴은 신경분포가 조밀하고 심리적으로 예민하여 통증성 질환의 주표적이 되는데 대표적으로 구심로차단동통증후군, 삼차신경통, 구강작열감증후군, 긴장선 두통 등이다. 이러한 통증은 대부분 신경병변성 통증의 특징을 나타내고 만성적으로 진행되어 진통제 복용과 같은 통상적인 치료법으로는 잘 치료가 되지 않는다.

●구강운동장애와 수면무호흡증
대부분 중추신경 계통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된다고 추정되는 구강영역의 운동장애로는 이갈이, 이상긴장증, 이상운동증 등이 있으며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도 그 발생원인이 혀의 위치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종의 구강운동장애로 볼 수 있다.
특히 코골이는 수면중에 구강과 연결된 기도가 좁아져 입천장이나 구강연두조직의 진동이 일어날 때 발생하며, 기도가 완전히 막혀서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가 한 시간당 5회 이상 나타나는 것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하는데, 이를 지닌 환자들은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최근 들어 의학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구강점막질환
구강점막은 신체의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는 위치에 있어 내부변화와 외부적 자극에 모두 영향을 받아 다양한 질병상태를 나타낸다. 입안이 허는 증상을 말하며 주로 전신적으로 피로하거나 쇠약한 사람에게 흔히 발생하는 증상이다.

●구강건조증, 미각장애, 구취증
침은 구강점막을 적당히 적셔서 입을 부드럽게 해주고,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구강점막을 보호하며,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부스러기로 씻어 내주고 세균 침입을 막는 등 매우 다양한 역할을 한다. 침 분비가 감소되면 음식 삼키기가 어렵고 말도 힘들어지며 염증, 충치 등이 많이 발생한다. 또 식욕을 자극하는 미각에 장애가 있는 환자도 치료하며 이들은 주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구취역시 단순한 가글액, 껌 등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전신 내부의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가 요구되는 증상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구강병 치료
레이저는 강한 빛에너지를 인체 조직에 비춰서 조직을 순간적으로 태워 제거하거나 변질시켜 어떤 치료효과를 얻는 방법이다. 이는 구강내과 영역뿐만 아니라 다른 의료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하면 조직을 절개할 때 출혈이 거의 없고 지혈이 용이하며,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살균효과도 얻을 수 있고 치료 후 불편감이 적다는 이유로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법치의학적 업무
구강내과의 독특한 업무 중 하나인 법치의학은 사회의 치안유지 및 법률상의 문제를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치의학적 사항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생체나 사체의 신원을 밝히는 일, 사후 경과시간을 추청하거나 외상과 사인과의 관계를 조사해 범죄사실을 입증하는 일 그리고 의료행위와 관련된 법률적인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구강내과 진료를 위한 행보
1979년 7월 국군대구통합병원에서 근무 중이던 정운하 전임강사가 경북치대에 부임하면서 구강진단과가 하나의 독립된 분야로 본격적인 발전을 하게 됐다. 정 교수는 구강진단학, 구강내과학, 예방치과학 강의를 담당했으며 1979년 12월 최초의 구강진단과 전공의로 본교 1회졸업생인 최재갑 현 구강내과 과장이 인턴으로 선발, 1981년부터 레지던트로 상근하여 임상적 진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어 1983년 2월 최 교수는 구강진단과 전공의과정을 수료, 동시에 치의학 석사학위를 수여받았고 측두하악장애에 관한 국내 최초의 학위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현재 전임강사로 윤형준 교수가 근무하며 레지던트 2년차 김묘경, 정진숙 선생등이 수련을 받고 있다.
구강내과는 현재 미각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기준을 설정하기 위한 연구와 국내에서 유일하게 클릭닉을 개설, 운영하고 있는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활성화 하여 보다 효과적인 치과치료법을 모색 중이며, 턱관절병으로 인한 개교합 환자 치료법 등을 연구 중에 있다.

치과계 파일을 넓힐 수 있는 곳
일반 메디컬 분야의 치료와 치과적 치료가 복합되는 구강내과는 그래서 치과계의 한 분야와 경쟁한다기보다 메디칼과 경쟁해 치과계의 전체적은 틀을 확장시키는 분야이다. 최 교수는 “구강내과는 일반 메디컬계와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를 잘하면 환자들이 치과계를 찾을 것이고, 못하면 일반 메디컬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를 비롯해 안준형 교수 역시 치과계의 영역을 확장하는 역할을 하는 자부심을 가진 구강내과가 최근 다뤄야 할 공부영역은 많고 소위 돈은 못 버는 과로 인식되어 치대생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걱정스러움을 내심 표현하기도 했다.
치의학전문의제 도입과 여러 요인으로 구강내과에 몸담고 있는 여러 치과인들이 앞으로의 구강내과에 관한 추이과정에 근심과 우려로 주목을 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경북치대 구강내과 교수진과 전공의들은 치과계의 발전과 구강 및 안면근육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있는 이상 결코 흔들림 없이 존속될 것이라는 확신을 보여줬다.
여러 경로를 거쳐 지칠대로 지쳐 있던 환자가 치료받고 감사를 표시할 때 모든 근심과 고된 진료가 말끔히 사라진다는 최 교수와 구강내과팀은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소중히 간직하며 구강내과 발전을 위해 헌신할 각오를 내비췄다.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내과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비

수면검사기

용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진단
수면을 하는 동안에 Heart rate, Chest impedence, Air flow, Snoring sound, Oxymeter, Body position 등을 동시에 기록할 수 있는 6개의 channels을 가지고 있다. 또한 측정된 자료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soft ware를 통해서 무호흡지수(Apnea index), 호흡장애지수(Respiratory disturbance index), 코골이지수(Snoring index), 코골이 강도, Oxygen saturation level 등을 알 수 있으며, 중추성 무호흡과 폐쇄성 무호흡의 감별이 가능하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진단과 평가를 위해서 꼭 필요한 장비이다.
제조사 / Nellcor Puritan Bennett Inc.

Neurometer (감각신경기능검사기)

용도: 감각신경 기능이상의 진단
말초에 분포하는 감각신경에 다양한 수준의 전기적 자극을 주었을 때 나타내는 통증반응의 정도(CPT)를 측정함으로서 감각신경의 기능이상을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이 장비는 A-베타, A-델타, C 신경섬유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손상의 감별에 매우 유용하다.
임상적으로 Hypoesthesia, Hyperesthesia, Anesthesia 등을 진단할 수 있으며, 통증성 증상에 대한 기질적 원인과 심리적 원인을 감별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제조사 / Neurotron, Inc.

전기미각검사기 (Electrogustometer)

용도: 미각장애의 진단
혀의 표면에 분포한 미각신경에 미약한 전기적 자극을 주어서 미각기능의 손상 여부를 평가한다.
혀와 구개부에 대한 부위별 미각신경에 대한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안면신경장애와 설인신경장애를 구분할 수 있다.
제조사 / Nagashima Medical Instrument Co., LTD.

구취측정기

용도: 구취의 진단
구취를 유발하는 주성분인 Methyl mercaptan, Hydrogen sulfide, Dimethyl sulfide의 농도를 각각 측정할 수 있는 일종의 gas chromatography이다.
함께 공급되는 soft ware를 통해서 검사결과를 그림으로 출력할 수 있으며, 누차적 기록과 분석이 가능하다.
제조사 / Abilit

압력통각계(Pressure algometer)

용도: 심부 통증의 진단
근육통과 같은 심부 통증이 있을 때 조직의 민감도를 측정하여 통증 유발 부위를 확인하고 통증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게 한다.
제조사 / Somedic Production

BIOTRAINER

용도 : 근육이완 훈련기
Bioelectric information feedback system으로 습관적으로 안면근육을 움직이거나 입을 씰룩거리는 환자들 적용할 수 있는 기구이다. 환자가 안면근육을 편안하게 하고 있을 때는 소리가 나지 않으며 이상적으로 근육을 움직일 때만 경고음을 울리게 하여 자신의 근육상태를 스스로 이완시킬 수 있도록 훈련시켜주는 기구이다. 
제조사 / OG GIKEN CO. LTD
※제품 문의는 경북치대 구강내과로 문의 (053)420-590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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