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 ‘세계 교정 역사의 제4세대 주역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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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세계 교정 역사의 제4세대 주역을 꿈꾸다’
  • 김병희 기자
  • 승인 2007.05.07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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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정계의 '산증인' 한국치과교정연구회 김일봉 이사장
‘PD개념으로 상업화 배제한 전통적 교정학 강조’

 

한국 교정계의 대부(!)를 만나기 위해 부천에 위치한 21세기 치과병원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교정학 발전의 초석을 쌓고 세계 교정계에 큰 획을 긋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일봉 한국치과교정연구회 이사장이 반갑게 맞이한다.

PD 개념을 바탕으로 상업화를 배제한 전통적 교정학을 강조하는 김 이사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 교정계 발전에 이바지 하고있다. 30년을 맞은 교정연구회의 행보, 올해 6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학술대회 등 그는 칠순이라는 연세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카리스마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젊은 열정과 패기, 자신감, 인물의 수려함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세 시간을 넘어서는 인터뷰 내내 그가 말하는 PD 컨셉에 주목하기 바란다.

올곧은 신념과 일에 대한 열정, 삶에 대한 관조, 그는 진정한 자유인을 꿈꾸고 있다. 세계화시대에 행복한 치과의사, 멋진 의사 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PD 개념에 입각한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건강과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한국 교정학의 발전에 초석을 다진 산증인 김일봉 이사장. 이미 그는 치과계 유명인사이다. 그는 대한치과교정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우리나라와 외국대학에서 강단에서 교수로, 한국 교정치과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사)한국치과교정연구회(The Korea Orthodontic Research Institute Inc. 이하 ‘교정연구회’) 이사장으로 오늘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대 PD 개념을 아는가?’
그가 진료하는 자세는 일반 치과의사들의 자세와 사뭇 다르다. 그의 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스탭의 바른 자세 또한 남다르다. 말 그대로 불필요로 하는 것을 피하고 필요로 하는 것만 갖는 PD개념이 도입된 진료자세이다.
‘무소유’의 저자로 유명한 법정은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어쩌면 이 PD 개념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치과에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필요로 하는 중요한 컨셉이다. 이를 알지 못하고 사는 인생과 PD컨셉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과의 차이는 클 것이다.

‘세계 교정 역사 4세대 주역으로’
현재 우리나라 치과교정은 이미 임상적으로 세계 top class로 평가받고 있다. 교정학을 전공한 치과의사들을 만나다보면 교정학에 대한 남다른 애착과 열정을 느낄 수가 있다.  최근 그는 환자진료이외에도 러시아를 비롯한 12개 나라와 몽골지역을 다니면서 TWEED philosophy, 전통적 교정학을 전수하고 있다. 한달에 두번 정도는 그가 해외로 나가는 셈이다. 세계를 제패한 징기스칸 발자취를 더듬으며 몽골지역을 다녀왔다는 그는 “징기스칸이 무기를 가지고 세계를 제패했다면, 난 교정학을 가지고 세계를 다니는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꺼낸다.

그는 60세를 기준으로 인생의 전후반을 나눠, 60세 이전은 국내를 기반으로 수신(修身)했고, 이후는 교정학을 가지고 미국, 일본, 구 소련연방 12개 나라, 몽골, 중국 등 세계를 누비면서 민관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교정연구회는 국내에 7개 지부를 두고 있고 국외지부를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교정연구회 지부를 시작으로 그 주위의 아제르바이잔,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2년간 교정 코스를 만들어 진행하고있고, 모스코바에 있는 4명의 연구원들이 내년에 러시아 지부 설립을 계획중이다.

그는 Tweed, Merrifield technology, edgewise orthodontics, anchorage 등을 음악의 클래식과 비교하면서 '클래식 교정학'으로서의 vision을 강조한다.


(질문) 21세기 치과병원 로비 벽면에 ‘치과 교정학의 발달사’라는 타이틀 아래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인물이 눈에 띄는데, 제4세대 주역으로 당당히 김 이사장 사진이 걸려있다.
치과 교정학을 구분해 보면 제1세대(1900-1930)는 Dr. Angle, 제2세대(1930-1970)는 Dr. Tweed, 제3세대(1970-2000)는 Dr. Merrifield, 그리고 제4세대(2000-2030)는 아직 확실히 규정되어 있지 않기에, 내가 4세대 주역으로 도전해보겠다는 것이다. 이 제4세대의 주역이 되고자 하는 vision을 갖고 지금의 병원도 출발했다. 

지난해 말 이곳 부천 중동에 개원한 21세기 치과병원은 분당, 광명에 이어 차별화된 서비스, 새로운 치과계 패러다임이라는 컨셉으로 외관이나 병원 인테리어가 참 편하게 되어있다. 병원 소개를 부탁하자 그는 ‘병원광고를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진료시스템을 말한다. “PD 진료시스템으로 진료의 높이를 최상으로만 생각하고 commercialize(상업화)를 배제하자. 한 곳만이라도 수입에 관계없이 진정한 의미의 전통적 테크닉으로 진료하는 순수한 병원이 있어야한다는 신념하에 이곳에서 진료하고 있다."

‘PD 컨셉을 말한다’
인터뷰 중간, 잠시 진료를 마치고 돌아온 그가 갑자기 가장 편한 자세가 뭐냐며, 서로 마주 앉을 때 가장 편한 거리, 편안한 자세를 묻는다. 책상 넓이를 맞춰놓고 우리의 자세를 맞춰가는 것이 메카닉 센터(mechanic center)이고, 우리가 가장 편한 자세에 맞춰 (그 기준을 맞춰) 책상의 넓이를 조정하는 것이 PD(proprioceptive Derivatives) 시스템 개념, 휴먼센터(human center)이다. 사고의 전환이라고 할까?

치과의사나 스탭들의 가장 올바른 자세가 PD진료시스템의 기본이라 할 수 있고, 이 PD컨셉은 치과진료실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적인 사생활까지 확대해석해서 응용할 수 있는 human way라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24시간중에 필요한 시간과 불필요하는 시간을 며칠간 체크해보면, 최소 매일 2시간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질문)지난 4월 8일 유니드 파트너스 멤버십 회원 포럼에서 PD진료시스템을 구축 주제로 강연했는데,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면... 
치과계의 상업화를 방지하고 진료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을 갖아야 된다고 생각되며 이것을 PD-system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질문) PD개념을 창시한 사람은 누구이고, PD시스템을 도입하는 계기가 있었나?
미국 Dr. Beach 박사가 첫 도입한 분이다. 68년도에 처음 만나 그 이후 친해지면서 (싸움도 많이 하면서) Human way정신과 Tweed 정통적인 테크닉으로 진료하면 환자에게 명확하다는 것이다. 그분의 철학이 옳다고 생각되어 지난 40년간 친분을 쌓으면서 내가 느낀 것을 후배들에게 전해줄려고 하는 것이다.

Dr. Beach 박사는 현재 일본에 거주하며 팔순이 넘은 나이지만 이 PD개념을 전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의 신념과 마인드, 자신감이 대단하다. 현재 그의 병원에서는 2달에 한번씩 PD시스템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PD개념 강의를 듣는 개원의들은 고객에게 좀더 유익한 진료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하다고 전한다.

‘세계를 향한 국제적 위상’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교정학은 김 이사장과 같은 수많은 선배들의 땀흘린 노력들이 오늘로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3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진료 퀄리티에 대한 자부심과 꾸준한 임상연구로 일본과 미국 치과대학으로부터 수많은 초청강연을 통해 한국 교정의 우수성을 알렸고, 여러 국제학술대회를 국내에 유치하는 등 국제화에 앞장서고 있다. 오는 6월 22일~25일 3일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화를 위한 제4회 WEOC(World Edgewise Orthodontic Congress) 학술대회를 ‘Bridge to the future'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그는 이 WEOC의 창립자이다.

(질문) 우리나라 치과교정학 분야 발전을 도모하고자 설립한 교정연구회(KORI)가 만30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교정을 전문하고 공부하고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본대학 치학부에 있다가 경희치대에 조교수로 와서 부교수까지 있었고, 제 철학을 가지고 의미있는 교수생활을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되었다. 미국에서 공부하다가 77년 3월 연구소를 개소하여 만30년의 세월이 되었다. 현재 회원수가 1200여명 되었으며 국내외 10여개의 지부를 두고 30억의 기금을 조성하여 운영되고 있어 자부심이 크다.

(질문) 그동안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등 국제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최근 국제적 활동이라면...
구 소련연방이 주된 활동무대가 되고 있으며, 미국은 TWEED International Found와 Mayand대학과 긴밀한 연관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본은 제가 근무하던 동경의 일본대학 치학부와 연계를 맺고 활동하고 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 몽골은 확실히 지부를 가지고 있고, 중국, 모스코바 등도 곧 결성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모든 나라에 지부를 결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국내에는 회원들이 항상 쉴 수 있고 외국사람이 들어와 교육받을 수 있는 연수원을 향후에 설립할 꿈을 가지고 있다.

30년전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에 대해 그는 ‘상업화’라라고 지적한다. 환자를 위한 재료보다는 환자를 유혹하는 재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는 투명 브라켓이나 세라믹을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전통적인 edgewise orthodontics를 주장한다. 현재 치과계는 임플란트, 심미치과 등 대세의 흐름 속에 최근 교정분야 또한 급속교정이나 설측교정 등이 하나의 트랜드화 되고있는 것에 대해 그는 “일반인들이 많이 현혹되고 있는데, 난 전통적인 방식으로 환자를 치료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그는 드물게 세 개의 법인체 이사장을 맡고있다. 한국 교정학 발전에 초석을 다진 곳이 교정연구회라면 교정정보에 있어서 전략을 세우는 곳은 (사)한국치과경영정보협의회이다. 그는 “1200여명과 30억의 기금으로 전통적인 치과교정학을 연마하여 이 세파와 맞설 무기가 장만하였다면 이 세파를 헤쳐나갈 전략의 생산지가 바로 교정정보협의회에서 창출되어 진다고 본다. 전략은 교정지식이 아니라 정보에서 나오는데, 이는 21세기의 필수이고, 회원들을 살찌우는 것”이라 설명하면서 " 장학회는 어떻게 하면 돈을 보람되게 사용하여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재단법인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의 세미나에 상당히 많은 외국인들이 강연을 듣고 갔다. 그는 사정이 여의치 않은 나라에서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등 혜택을 부여한다.

‘후회가 없는 삶이 행복한 사람’
화제를 돌렸다. 환한 웃음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때론 진지한 장시간의 인터뷰에서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그는 열정과 젊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올해 고희(古稀)를 맞은 그는 젊다(?). 건강관리 신념(health brief model)을 가지고 지난 40년 동안 헬스클럽에서 일주일에 2-3일 정도 운동을 한다는 그는 취미로 골프와 낚시를 하는데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제대로 못한다고 전한다. 낚시의 묘미를 설명하는 그의 눈이 빛난다. “인생사는 것도 ‘fighting'하는 그 맛이지요.” 그는 삶에 있어서도 불필요로 하는 것은 가지 않고, 필요로 하는 것만 취하는 PD개념이 그의 오랜 생활철학으로 완전히 자리잡힌 상태이다.

그는 인류를 원한다. 그가 하는 모든 것, 속해 있는 곳에서의 모든 것이 인류가 되기를 소망한다. 끈기가 장점이라는 그를 두고 知人들은 ‘교주’라고 부른다며 박장대소. 또 경희대 교수시절에는 ‘깡패’라는 말도 들었단다. “난 모든지 내가 속해 있는 곳에서는 인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그 당시 공부 잘 안하는 제자들 많이 때렸지요.” ‘선생님에게서 몇 대 맞았다’며 토로하는 제자들을 만날 때면 지금도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그는 오히려 자신의 컨셉을 듣고서도 실천하지 않은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인생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경험과 노하우, 완숙미가 그를 우러러보게 되는지 모를 일이다. 그는 의외로 머리가 둔하다고 자신을 생각하여 다른 사람이 10번할 때 100번을 한다는 그다.
 
(질문) 생각하는 의사로서 행복한 삶이란?

자신의 삶을 마감할 때 뒤를 돌아보며 후회가 없는 삶이 행복한 사람이다. “뭐 할 걸~”이라고 후회하지 않는 사람. 그래서 난 내가 하고 싶어하는 걸 지금 하려고 한다. 난 ‘freeman’ 자기 자신을 구속하지 않은 자유인이 되려고 한다. 스스로 자기병원에 구속되는 의사나 남의 시선이 무서워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선은 거미줄 같아서 그 시선을 과감히 끊어야 한다.

‘신바람 나는 일 하면서 freeman으로 남고 싶다’는 그는 후배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마인드, 모두가 멀리 내다보는 비전을 가진 누가 봐도 멋진 치과의사 이미지를 일반대중에게 심어달라고 당부한다. 오랜 시간 김 이사장과의 솔직대담한 인터뷰를 마치며 삶의 깊이와 인생의 멋을 아는 그의 꿈대로 치과교정학의 제4세대 주역이 되리라 기대한다.

 

PD Concept이란?
미국 Dr. Beach 박사가 첫 도입한 PD 컨셉은 인간 고유의 감각에 중점을 둔 치료방법으로 진료시 치과의사나 스탭이 사용하는 시간과 행동을 최소화해 치료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개념이다. 이 방법론은 치과의사가 진료를 위해 행하는 동작중 불필요로한 부분을 줄여 환자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높아진 진료의 효율성과 능률향상으로  정확한 진료에 도움을 준다. 이런 진료시스템 개념뿐 아니라 인간의 삶, 사회전반적으로 확대해석할 수 있는 가치있는 컨셉이라 하겠다.

성공한 사람에게는 멘토(mentor)가 있다!
김 이사장은 여러 명의 멘토를 꼽았다. 그가 존경하는 첫 번째 멘토로는 징기스칸. 몽골을 다니다 보면 어떻게 어린 소년이 세계 제패할 꿈을 가졌을까. 징키스칸에게서 많이 배운다. 지금도 몽골을 두달에 한번씩 가는 이유중 징기스칸의 영기를 받고 달리는 것을 영상하는 것이다. 또 한분은 ‘성공을 위한 행동철학’으로 유명한 미국의 철학자 나폴레옹 힐(Napoleon hill). 그 잠재의식 세계를 정복하라는 것이 그분의 주된 것으로 징기스칸의 꿈을 그 잠재의식에 넣어 내 꿈이 되고, 현실에 와서는 매일매일 PD 컨셉으로 정리하며 살고, 치과의사로서 무기는 Tweed 선생님의 교정, 그리고 제가 모시고 있는 이영옥 前 서울대 학장님. 구순이 넘으신 분이시지만 존경하는 분이시다. 한편 그를 멘토로 삼고있는 후배 또한 많다. 그는 “선배님들이 간 길이 구길이라면 내 길은 high way를 닦고 있다”고 말하며 웃는다.


※약력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前 대한치과교정학회 회장
-(재)BON국제치과교정장학회 이사장
-(사)한국치과교정연구회 명예회장
-경희대 치과대학 외래교수
-21세기치과병원 원장

Tel.(032)326-7495
e-mail: kori77@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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