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치과에서 디지털 카메라 왜, 어떻게 사용해야 될까?

치과에서 디지털 카메라

왜, 어떻게 사용해야 될까?

대구예치과 원장 주상돈
identaljoo@hanmail.net

약력 경북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경북대학병원 치주과 수련
경북대학교 대학원 석사 및 박사
미국 플로리다 Pankey course C1, C2 level 수료
대한 치주과학회 회원, 대학치과이식학회 회원
아시아태평양 임프란트 학회(ICOI) fellow
jsp sinus elevation kit 개발, jp photocontrast 개발
(저) 미용치과에서의 디지털카메라 활용(신흥출판사)

I. 디지털 카메라 왜 사용해야 될까?

과거 10년 동안의 치과계는 그전의 100년보다 훨씬 더 많은 발전과 변화를 이루었다. 임프란트의 대중화, 엔도엔진을 이용한 근관치료, 접착 치의학의 발전 등 여러 가지가 있었으나, 그러한 신기술 보급의 중심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되며, 이러한 발전은 인터넷 보급 등으로 더욱더 전파력을 가졌다고 생각된다.

인간은 10%의 현재의식과 90%의 잠재의식에 따라 행동한다고 한다. 이미지를 그리는 것은 90%의 잠재의식을 움직이는 일로써 이미지의 힘은 매우 강력하다. 인간의 오감 중에서 가장 민감한 것은 바로 ‘시각’이라고 한다. 전체 감각을 100으로 했을 때 약 83%가 시각에 의존한다고 하므로 환자 머릿속에 일정한 이미지가 그려지도록 잠재의식을 일깨우면 커다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기존의 여러 가지 자료만으로 환자로 하여금 충분한 이미지를 그릴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때로는 수천마디의 말보다 단 한 장의 사진이나 영상물이 더욱더 커다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은 치과에서 어디에 사용될 수 있을까? 많은 선생님들은 이에 대해 알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카메라가 잘 사용되지 않음은 원장님 혼자 스스로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거나, 스텝들이 능숙하기까지 교육이나 원장님의 참을성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변화시켜 환자에게 제시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시각적 효과를 줄 수 있다.
(1) 이야기를 꺼낼 때 호기심을 유발한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환자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설명을 할 때 이해를 돕는다.
치아가 가지런하게 되는 모습이나 치은 절제술 후 시원하게 생긴 치아의 웃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으므로 환자의 이해를 돕는다.
(3) 설명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효과적이다.
여러 숫자가 있는 도표보다는 한 장의 그래프가 더 이해하기가 쉽듯이 환자 본인의 사진을 제시하면 바로 본론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하며, 몇 장의 사진으로 환자의 구강 내를 다 보여줄 수 있으므로 효과적이다.
(4) 예상 치료 후 모습을 치료 전 모습과 비교 설명이 가능함으로써 치료 후 모습을 예상할 수 있고, 실제 치료 후 만족도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예에서 앞니 치료를 함으로써 환자의 표정 특히, 눈 주위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바뀐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는 구강 주위를 치료하는 치과의사이지만 심미 치과치료를 통하여 환자의 표정, 웃음까지 바꿀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우리한테 있는 것이다.

한편, 이런 사진 자료를 사용할 때에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1) 사전에 효과적인 상담 자료를 결정해 둔다.
(2) 상담 자료를 내보일 때는 타이밍을 미리 정해둔다.
(3) 내보이기 전까지는 듣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 둔다.
(4) 말하는 사람이 계속 시청각 자료에 시선을 고정시켜서는 안 된다.
(5) 설명이 끝나면 보이지 않는 곳에 넣어둔다.

II. 디지털 카메라 어떻게 사용해야 될까?

치과 용도에 맞는 디지털 카메라는 다음과 특성을 갖추어져야 한다.
(1) 조작의 편리성 -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환자 치료 방해가 될 정도로 지나친 조절이 필요하지 않아야 한다.
(2) 고품질 영상 - 카메라는 이미지의 용도에 맞는 적절한 해상도, 선명도를 제공해야 하며 구격 촬영이 가능하여야 한다.
(3) 우수한 조명 - 치아의 구석구석이 잘 보일 수 있도록 조명을 받아야 한다. 빛을 확산시키고 빛의 강도를 낮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4) 무게 - 스텝들이 많이 사용하므로 무게가 가벼운 것이 조작이 편리하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SLR급 디지털 카메라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수백만 원 호가하여, 저가의 compact형 디지털 카메라를 후레쉬와 조립하여 치과용도로 많이 사용하였으나, 이런 사진은 실제의 구강과 색상이 다르며 밝기가 일정하지 않거나 셔터 스피드가 느린 단점이 있었다. 최근엔 100만원대 이하의 손색없는 SLR급 디지털 카메라로 일반 수동 카메라에 못지않은 좋은 품질의 상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으므로, 처음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는 분들도 SLR급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제 치과용으로 SLR급 디지털 카메라를 바로 사용해서 높은 질의 사진을 충분히 즐기며 주말이면 렌즈를 교환하여 가족들과 연인들끼리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여가를 즐기면 더욱 좋을 듯하다.

디지털 카메라가 상담시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만능키는 아니지만 분명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면 좀더 환자와의 좋은 신뢰 관계, 포괄적 치료, 상담 성공률을 높여줌으로써 불황극복 및 환자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자, 이제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할 동기가 생겼는지, 아니 원장실 한 구석에 먼지 쌓여 있는 가방을 열고 다시 꺼내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지. 그렇다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디지털 카메라 관련서적을 탐독하거나 혹은 연수회에 참여하여 즐거운 치과생활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카메라와 포토삽으로 수고를 해준 장진경, 김민정, 김정민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참여 파트너 : 임진희, 송계연, 박신지, 조경화, 한경지, 사공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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