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탐방] 교정치료로 환자의 정신적 외상을 위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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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탐방] 교정치료로 환자의 정신적 외상을 위무한다
  • 신용숙 기자
  • 승인 2008.02.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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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치과의원

교정치료는 단순히 치아의 부정교합을 바로잡아주는 데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른바 뻐드렁니, 덧니 따위를 미적으로 아름답게 고치는 것뿐 아니라, 환자의 정신적 외상을 어루만져 위로해주는 ‘정신과적’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또한 교정치료는 장기간 진행되는 진료이기  때문에 환자와의 긍정적인 유대관계가 치료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즉 신뢰가 무엇보다 중시되는 영역이라는 의미일 터.
이달엔 환자와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중시하는 이상열치과의원을 찾아가, 직원들의 환자진료 철칙을 엿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들이 내놓은 ‘좋은 기(氣)’와 ‘정성’이라는 무기 속엔, 과연 무엇이 감추어져 있을까?

 


광주 화정동에 위치한 이상열치과의원(원장 이상열)을 찾은 것은 동장군이 사나운 위세를 부리던 1월 15일이었다. 매운 칼바람까지 가세한 밖의 사정과는 달리, 치과의 실내는 훈훈한 훈김이 감돌았다. 진료실 입구에 놓인 피아노에서부터 내벽을 장식한 악기 모형들, 거기에 더해 잔잔히 흐르는 음악까지…… 치과가 아닌 카페라 해도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우연히 찾아들어간 찻집에서 뜻하지 않게 아늑함을 맛본 것처럼, 이상열치과의 첫인상은 평소 갖고 있던 치과의 고정관념에 일격을 가할 만큼 충분한 펀치였다.

 

‘이상열’이 ‘이상’하다?

모든 것은 마음속에 있다. 이는 바꿔 말해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고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음먹기 나름’이란 말도 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일의 결과가 달라진다는 의미로, 긍정성의 힘을 강조하는 관용구인 셈. 그러나 어렵고 헷갈리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오죽하면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다 있겠는가. 

이와 관련해 이상열 원장은 할 얘기가 많았다. 그는 10년 넘게 꾸려온 일반 치과를 그만두고 교정전문치과로 전향한 이유부터 풀어놓기 시작했다.

이 원장은 일반 진료를 해오면서 종종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중보건의 시절 가졌던 열정과 활기는 온데간데없고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고개를 가로젓기 일쑤였다고. 더욱이 이 원장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은 “일반 진료를 잘 하는 것 같지 않을 뿐 아니라 성격에도 맞지 않았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일반 진료에 대한 애착이 줄어든 반면, 교정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했다. ‘뚫고 째고 붙이는’ 것보다 환자에게 미적인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정신적 외상까지 어루만져주는 교정이야말로, 그의 마음을 뛰게 만드는 원천 중 하나였던 것. 

물론 안정된 생활에 대한 미련도 없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의 만류가 만만찮았기 때문에, 시쳇말로 ‘잘 나가는’ 치과를 그만두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어야 했다. ‘이상열’이 드디어 ‘이상해졌다’는 우스갯소리를 듣기까지 했다고. 모든 사람이 ‘NO’라고 하는 길을 굳이 가겠다고 하니 ‘이상’하게 보일 만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해결의 실마리는 이 원장의 ‘마음속’에 있었다. 자신의 성격과 적성을 좇은 결과 몸이 어느새 교정의 품으로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돈을 덜 벌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었던 그는 “교정전문치과로 바꾼 후 성취감이 대단히 높아졌다”며 마음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면 결코 느낄 수 없었을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교정 진료를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 즐거움까지 얻고 있는 이상열 원장   


 
한 우물만 파라

교정전문치과로 전향한 후 이 원장은 처음 몇 달간 주위 치과의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감수해야 했다. ‘오로지 교정진료만 한다’는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그는 의심의 눈초리를 묵묵히 받아들이며 흔들리는 마음을 재차 다잡았다. 환자가 없어 수입에 차질을 야기해도 결코 일반 진료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정 외 진료에 대해 다른 의사에게 치료를 의뢰하기까지 했다. 예상보다 빨리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타 진료에 대해 일절 욕심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받으면 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며 과욕을 멀리할 것을 다시금 강조했다.

그는 한 우물만 파니, 진료의 ‘깊이’뿐 아니라 ‘즐거움’을 동시에 얻었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주위 친구들에게 “한 가지 진료만 하라”고 권하는 것도 이같은 경험담에서 얻은 충고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때문에 환자에게 보다 질 높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한 가지 진료에 온 힘을 집중할 수 있으므로 치료 결과가 만족스러운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카페야, 치과야?’ 의심이 들 정도로 아늑한 진료실 풍경

 

우리의 무기는 ‘좋은 기’와 ‘정성’  

교정치료는 넓게 보면 사람과의 관계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기는, 보이지 않으나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대방을 향한 마음이 바로 이 기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직원들의 작은 손길 하나에도 환자들은 마음을 읽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직원들에게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것도 기와 무관하지 않다.

‘정성’ 역시 이상열치과의 내세울 만한 무기 중 하나다. 이 원장은 “체어에 누운 사람이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신경을 더 쓰게 된다”며 정성과 친절은 모든 관계맺기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좋은 기’와 ‘정성’은 이상열치과의 이미지 제고에 1등 공신이라 할 만하다. 사실 이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쉽게 간과해버리는 덕목이기도 하다. 이 원장은 말한다. 행복의 열쇠는 멀리 있지 않다고. 그러나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는 게 오늘의 현실이 아닐까.

 

진료실 한편에 마련된 기공실에서 기공물 제작에 몰두하고 있는 마로니 치과기공사

 

종업원지주제 도입을 계획하다

좋은 기와 관련해 이 원장은 “직원들 마음이 편해야 좋은 기도 샘솟는다”며 유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치과의 분위기는 원장의 마음에 따라 좌우되기 십상이다. 때문에 이 원장은 가능한 한 직원들에게 ‘태클’을 걸지 않는다고 한다. 해야 할 일을 마친 직원에 한해서는 자기 시간을 갖는 것도 허용한다. 물론 진료와 관련해서만은 절대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또한 그는 현재 문화비 지원과 종업원지주제를 계획 중이기도 하다. ‘내 병원’이라는 인식은 일할 의욕을 고취시키기 마련. 그러나 무엇보다 종업원지주제를 통해 드러날 수입의 투명화와 분배의 형평성은 이 원장의 보다 깊은 의중을 짐작해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

교정치과는 직원들이 준치과의사일 정도로 할 일이 많다고 식구들을 향한 자랑스러움을 드러낸 이 원장. 그는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애정 어린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상열 원장은 대학시절부터 관현악단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해 조예가 남달랐다. 사진은 작년 2월 22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광주시립교향악단과 함께 펼친 플루트 협연 때 모습.

 

한편 이 원장은 2008년 음악대학원 입시 준비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진료 준비하랴 플루트 연습하랴 몸이 둘이라도 모자란 그는, 그럼에도 즐거운 기색이 역력하다.

오로지 치과에만 몰입하기보다 마음을 뛰게 만드는 일들을 하면서 미래를 만들어가는 이 원장. 그는 오늘도 기꺼운 마음으로 아침 8시에 치과 문을 열었을 것이다. 플루트 소리처럼 청아하고 맑은 이 원장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은 이렇듯 유쾌한 일이다. 멋진 한세상 아닌가!  
 


<미니인터뷰>

정세정 간호조무사

정세정 간호조무사는 이상렬치과에서 3년여를 함께 동고동락한 직원이다. 간호학원을 다니던 중 이상열치과에서 2차 실습을 했다는 정 간호조무사는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껏 함께 일해오고 있다고 한다.

3년이란 긴 시간만큼 이상열 원장과의 사이도 각별할 수밖에 없다. 정 간호조무사는 “진료시 눈빛만 봐도 뭐가 필요한지 아는 사이다”며 이 원장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했다.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이따금 짜증이 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정 간호조무사는 짜증을 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가중된다며 ‘웃음의 힘’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았다. 짜증은 내면 낼수록 심해진다는 속성을 몸소 깨달은 결과였다.

한편 정 간호주무사는 “3년 넘게 교정전문치과에 몸담고 있었지만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배움에 대한 욕구를 드러냈다. 틈틈이 서적과 각종 자료를 찾아보는 등 교정 공부를 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좀더 배워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는 정 간호조무사, 그녀의 목소리엔 야무진 포부가 묻어났다.  

 

마로니 치과기공사

마로니 치과기공사는 졸업 후 교수의 추천으로 이상열치과와 관계를 맺게 되었다. 기공소와 달리 치과에 속한 기공실이기 때문에, 그녀는 환자를 직접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임상 자료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현 직장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그녀가 기공사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고 한다. 사랑니를 뽑으러 치과를 찾았다가 우연히 ‘OO기공사’라는 이름표를 본 그녀는, 입 속에 넣을 기공물을 제작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신기하게 다가왔단다. 그때의 호기심이 직업으로까지 이어진 걸 보면, 기공에 대한 그녀의 애착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첫 직장인 만큼 일을 대하는 마 기공사의 태도도 사뭇 남달랐다. 임상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드러낸 그녀는 “모르는 것은 선배들에게 묻고 또 물었다”며 처음 몇 달간의 고충을 덧붙였다. 

‘노력하는 자는 그 누구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신념을 갖고 오늘도 기공물 제작에 열과 성을 다하는 마 기공사. 일을 빨리 배우고 익혀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각종 세미나를 수강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상열치과에서 추천하는 제품

Dr’s Light

신개념 광중합기 Dr. Light는 자체 발열시스템으로 인해 기기의 과열이나 소음이 없다. 또한 조직의 손상 없이 1,600mw/cm²의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6가지 광중합 프로그램 모드에 따라 사용자의 치료 콘셉트에 걸맞은 다양한 광중합을 할 수 있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다. 무선 방식이며 팁과 기타 액세서리를 포함한다.

· 제조원 및 판매원 : ㈜굿닥터스 (02)2082-6326
· 가격 : 110만원

 


Speed Bracket

Speed Bracket은 스프링 클립에 의해 적절한 힘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교정치료 기간을 단축해주며, 치아가 보다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인장마찰을 줄여준다. 또한 크기와 높이를 줄여 입술과 볼의 자극을 최소화하여, 환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날개묶음을 할 필요가 없어 보다 쉬운 칫솔질로 구강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눈에 띄는 장점이다.

· 수입원 및 판매원 : (주)광명데이콤 (02)777-2804
· 가격 : 직접 문의

 


Marathon Multi 600

1,000~50,000RPM 사이의 광범위 속도 제어가 가능하며, 유연한 작동과 강력한 토크 성능을 발휘한다. 컨트롤 유닛과 모터 기동시에 이상상태를 파악하는 자가 진단 기능을 탑재하여 안전하게 기공작업을 수행한다. 모터의 완전한 밀봉으로 저소음·저진동을 제공한다. 또한 고성능의 노카본 모터를 적용함으로써 브러시 교체 없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 판매원 : 삼흥과학 (02)766-1732
· 가격 : 직접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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