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내과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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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내과학교실
  • 덴포라인 취재팀
  • 승인 2008.10.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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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 시각과 뚝심을 바탕으로

구강내과학의 영역 확대를 꾀하다

 

전문화는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 중 하나다. 학문 역시 이와 마찬가지. 치의학 그중에서도 구강내과학은 아직까지 전문화가 덜 이루어진, 바꿔 말하면 앞으로 전문화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영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다. 당장 전공의를 유치하는 것부터 벽에 부딪치는 등 소속 구성원들이 향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만만찮게 산적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달엔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내과학교실(주임교수 김기석·이하 구강내과) 구성원들을 찾아가 그들이 닦아나가고 있는 구강내과학의 길을 엿보도록 한다. 

신용숙 기자 sysuk@denfoline.co.kr

 

 

구강내과는 다른 과에 비해 조금 늦게 첫발을 내딛었다. 1980년 치과대학이 설립되고 4년 뒤인 1984년 치과대학 부속 치과병원이 개설되었지만, 구강내과는 여전히 수면 아래 잠긴 상태였다.
공석이었던 자리에 김기석 교수가 부임한 것은 1989년. 김 교수는 부임 첫해 9월, 치과병원 내 구강내과를 개설하는 등 힘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01년부터 구강내과에 합류한 김미은 교수(이하 김미은 교수)는 발령을 받기 전 현장에서 임상 경험을 쌓았던 실력파. 때문에 교과서적 지식뿐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에도 소홀하지 않는 교육을 펼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강내과는 현재까지 전공의 16명, 박사학위자 22명을 배출했다. 여타 인기 과와 비교해볼 때 40여명에 못 미치는 교실원 수는 ‘뭔가 많이 왜곡되어 있다’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2008년 현재 구강내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은 2년차 이기호 전공의가 유일하단다.
그러나 김 교수는 “많은 일을 하기엔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은 후 “단시안적 시각에서 벗어나 멀리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소수의 우수한 학생들만이라도 구강내과학에 관심을 가진다면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다”고 강조해 학자로서의 안타까움과 함께 이 전공의에 대한 신뢰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하에서는 이제까지 구강내과가 쌓아올린 업적에서부터 현재 당면한 과제,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거칠게나마 살펴볼 것이다.

 

연구시 필요한 실험기기들 직접 고안해

구강내과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연구에 적극 반영한다는 점. 연구실과 현장을 활발히 오가기 때문에 그동안 가시적인 성과들도 여럿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Er:YAG 치과 레이저, Orokeeper,  DADI Omni-tray 등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연구시 가능하면 필요한 실험기기를 직접 고안·제작하여 진행하도록 한다”며 새로운 실험기기나 치료기기를 스스로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훈련과 교육을 바탕으로 2004년에는 구강내과 교실원들과 관심 있는 교수들이 모여 치과의료기기 벤처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동안의 노력들은 이듬해 피츠버그에서 열린 발명상품전시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하는 영예로까지 이어졌다.
김 교수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입을 연 후, 앞으로 자신의 관심 영역인 턱관절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과 기구 및 장치 등을 고안하는 데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뜻을 나타냈다.

“치아를 가진 환자를 치료하라”고 강조하는 김기석 주임교수

 

블루오션지대, 연구 대상 무궁무진해

사실 구강내과는 수면 위로 드러난 부분보다 물 속에 잠겨 있는 부분이 더 많은 영역이다. 마치 빙산의 일각처럼 말이다. 때문에 연구대상이 무궁무진할 뿐 아니라 한층 더 전문화될 가능성이 많은 영역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생활의 질이 향상되고 스트레스 환자가 증가할수록 구강내과적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 수가 지금보다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눈앞의 가치에만 급급해 단시안적으로 접근하기보다 학문을 향한 개개인의 진정성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시작은 어려울지 몰라도 그 시작과 맞닿은 어느 지점에서 생각지 못했던 보물섬을 만날지 누가 알겠는가” 반문하며 구강내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확신에는 또 다른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
김 교수는 “턱관절, 안면통증 등은 의과보다 치과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즉 턱관절 및 두부에 나타나는 통증은 치과의사가 감별해야 하고 조만간 그럴 날이 올 것이라는 뜻.
그는 “두통을 야기하는 원인 중 대부분이 턱관절 및 저작근 장애에 의한 것이므로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은 치과의사밖에 없다”고 강조한 뒤 “결국에는 구강내과의사가 두통을 포함한 모든 안면 동통을 치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는 김미은 교수

 

왜곡된 인력편중현상, 미래지향적 시각 요구돼

예방치과학 및 구강악안면방사선학과 함께 구강내과학은, 치의학 영역의 주변부(소외) 학문에 속한다. 전공의가 1명이라는 사실은 이를 드러내는 바로미터라 할 만하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기형적인 인력편중현상을 지적하면서 “학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력이 많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력이 충분해야 연구도 진료도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이와 연장선상에서 그는 전문의제도 하에 시행하고 있는 전공의억제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는 기득권을 쥔 자들의 주장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한 김 교수는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다가 정작 더 큰 것을 놓칠 수 있다”고 방점을 찍었다.
특히 그는 일률적으로 성급하게 시행할 문제가 아니라 점진적으로 변화시켜나가야 혼란을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치과대학병원의 교육과 유지에 걸맞게 인원수를 책정한다든가, 현재의 모든 치과의사에게 기회를 주어 점진적으로 새로운 제도에 맞게 인원수를 줄여 다음 세대에 대비한다든가, 최소한 대학병원의 전문의 지도의에게는 전문의가 되도록 한다든가, 하는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이기까지 했다.
김은미 교수 역시 작금의 현상에 대한 안타까움은 누구 못지않았다. 그녀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운을 뗀 후 “학생들이 갈수록 물질의 가치를 과도하게 중시하는 것 같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젊은이다운 패기와 도전정신이 그립다고까지 해 그녀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풍족한 생활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김은미 교수의 말은, 학생들뿐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기도 했다.

 

작년 봄 태안의 한 휴양림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단합을 다진 구강내과 식구들

 

김 교수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학자로서 갖고 있는 욕심을 드러냈다. 그는 “단순히 치의학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의학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에까지 우리 구강내과가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힌 후 이를 위해 앞으로 부단히 정진할 뜻을 강하게 나타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연구 역시 더욱더 매진해 임상가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편한 진료 장비 및 기구를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미은 교수는 작년 1년 동안 영국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그녀는 그 시간을 통해 우리나라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영국과 한국의 상황이 너무 크게 차이나 부러운 한편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왜곡되어 있는 현재의 상황을 “빠르게 변화시키지는 못해도 점진적으로 꾸준하게 바꿔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한 어조를 드러내 젊은 학자 특유의 패기와 욕심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아울러 김미은 교수는 “선생인 만큼 학생들에게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서 좀더 고민해 지금보다 더 ‘잘’ 가르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미은 교수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입안 따로, 관절염 따로?”

수련 1년차 때 김미은 교수는 부끄러운 사건을 경험했다. 당시 구강건조증을 호소하는 한 환자가 병원을 찾았는데, 관절염을 함께 앓고 있었다고 한다. 관절염은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으므로, 그녀는 구강건조증상에 대해서만 처방을 내렸다. 즉 “입안 따로 관절염 따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얼마 후 그 환자가 다시 찾아와 자신의 병이 면역질환 중 하나인 것 같다며 정확한 병명을 댔고, 김 교수는 뒤늦게 백과사전을 뒤져 그 사실을 확인했다.

그녀는 “부끄러운 일화”라며 당시를 회상한 후 그때의 경험은 자신에게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즉 통증보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총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새삼 되새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환자는 관절염을 치료했던 의사 이야기도 전해주었는데, 그는 환자에게 오히려 화를 내며 “뭘 아냐”고 호통까지 쳤다고 한다. 김 교수는 같은 의사로서 더 부끄러워졌단다.

“통증 자체가 아닌 치아를 가진 환자를 치료하라.”
학생 때 교수들로부터 귀가 닳도록 들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고 덧붙인 그녀는, 의사라면 통증이 아닌 환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공의 미니인터뷰 | 이기호 전공의

“측두하악장애 환자에서 구강내과학 열혈전공자로”

구강내과학교실의 2년차 이기호 전공의는 구강내과학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다.
그의 입을 빌리면 이 전공의는 고등학교 시절 측두하악장애 환자였다고 한다. 당시 그 질환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했던 그는 잘못된 비가역적 치료로 인해 오랫동안 후유증을 앓기도 했다. 요통으로 대학 입학을 늦추기까지 했다니 그 심각성을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었다.
때문에 이듬해 대학에 입학해 이런 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가 느낀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 전공의는 새로움을 향한 욕구가 많은 사람이었다. 이 같은 기질은 그가 구강내과학을 전공하도록 만든 또 다른 요인이기도 한 셈. 남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야였기 때문에 한 번 해보고 싶은 호기심과 욕심이 발동했던 것이다.

그는 “미지의 영역이 많은 만큼 하나하나 베일을 벗겨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며 학문 탐구의 즐거움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구강내과학은 치의학 분야 중에서 가볍게 치부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와 관련 이 전공의는 “의학과 치의학의 가교 역할을 하는 과라 해도 모자람이 없다”며 자부심을 강하게 나타냈다.

앞으로 이 전공의의 1차 목표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구강내과학 영역을 알리는 것이다. 물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만성통증환자들의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부단히 노력할 뜻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전공의는 인터뷰 말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나타냈다.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최선을 다하자”라는 그의 생활 모토는 이 전공의가 꿈꾸고 있는 미래를 간접적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아닐까!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구강내과학교실 추천 제품

Orokeeper

Orokeeper는 고속, 저속, 임플란트용 핸드피스, 초음파 스케일러, 에어실린저 등 비싸고 소독이 곤란한 기구에 삽입해 사용하는 감염방지용 기구다. 교차감염을 예방해주며 고가 핸드피스 등 기구의 손상을 방지해주기도 한다. 때문에 환자에게 치과 진료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 제조원 및 판매원 : 오로바이오텍㈜ 0505-628-3241
· 가격 : 4만 2,000원(box/120ea)

 

전신질환자 및 노인, 장애환자의 치과치료

사회 변화, 스트레스 증가 및 생활습관 변화로 다양한 전신질환의 발생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치과를 찾는 많은 환자들이 한두 가지 이상의 전신질환을 호소하는 비율도 증가추세를 보인다. 본서는 임상가들에게 전신질환 및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구강 합병증 등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해결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저자 : 대한구강내과학회
· 출판사 : ㈜신흥인터내셔날
· 정가 : 5만원


DADI Omni-tray

치과 인상용 트레이 DADI Omni-tray는 한 개의 트레이로 모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크기 조절이 가능해 소아에서 성인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형태 조절을 할 수 있어 임플란트 인상, 부분 인상, 무치악 인상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오토클레이브에서 소독이 가능해 반복 사용도 가능하다.

· 제조원 및 판매원 : 오로바이오텍㈜ 0505-628-3241
· 가격 :1,500원/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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