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세계시장을 향해 나래를 펼치다
상태바
[기업탐방] 세계시장을 향해 나래를 펼치다
  • 오세경 기자
  • 승인 2009.06.22 2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래출판사

 

 

 

세계시장을 향해 나래를 펼치다
한 시대의 사회상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도서관만한 데가 없다. 즉 책 속에 해답이 있다는 뜻이다. 치과계 흐름 역시 예외일 수 없을 텐데, 치의학 서적의 출판 경향을 살펴보면 분야별 학문의 수준에서부터 최근 동향에 이르기까지 그 전경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임플란트의 대중화와 맞물려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온 관련 서적들을 떠올려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2009년을 시작하는 1월, 덴포라인은 나래출판사 최원요 대표를 만났다. 최 대표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 치과계의 일면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나래출판사(대표 최원요)는 1996년 문을 연 치의학 전문 출판사다. 최원요 대표와 지금의 대한나래출판사 최용원 대표가, 비상을 상징하는 ‘나래(날개의 방언)’라는 상호 아래 의기투합해 설립한 것. 그러고 보니 책을 펼쳐 놓은 모습이 날개 즉, 나래를 닮기도 했다.  

설립 당시만 해도 나래출판사는 한두 권의 책을 출간하는 수준이었다. 그랬던 것이 한 권 두 권 분량이 늘어났고, 지금은 치의학 출판사 중 상위권에 손꼽힐 정도로 내실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고난은 기회의 다른 말
나래출판사의 설립 계기는 공교롭게도 저작권법 강화로부터 비롯되었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출판계는 1980년대 중반까지 불법복제가 관행적으로 성행했다고 한다. 치과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다 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불법복제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었고, 새로운 흐름에 적응하지 못한 출판사들은 하나 둘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관행으로 해온 일이다 보니 단시간에 사고를 전환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직장을 잃은 사람들 중엔 최 대표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일거리도 줄어들고 상황은 좋아질 기미가 안 보였다”며 “이럴 바엔 내가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치의학 전문 출판사들은 대부분 그 시기를 기점으로 설립되었다고 하니, 당시 상황을 어림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폭풍이 지나간 자리엔 ‘아버지세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층들이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고난은 위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회가 된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최 대표는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상당히 성장한 셈”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치협 설립, 해외 시장 개척 위한 교두보 마련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다. 나래출판사 역시 기업. 그러나 최 대표는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원되는 모든 수단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함께’ ‘같이’라는 말만큼 좋은 게 없다”고 입을 연 후 “누군가를 치고 나가면 그 순간은 이익일지 몰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오히려 손해”라고 덧붙였다.

물론 욕심이 없을 수 없겠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부메랑을 상기한다고 말을 보탰다. 즉 눈앞의 이익을 좇다가 나중에 더 큰 손해가 되어 돌아올지 모른다는 부메랑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것이다.

게다가 열을 올리며 경쟁하기엔 국내시장이 너무 좁기도 하다. 그 한계성을 인정한 그는 “좀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내공을 키워 해외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장기전인 계획을 드러냈다.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은 3년 전 한국 치의학 출판사 5개 사가 모여 ‘한국치의학출판사협회(이하 한치협)’라는 모임을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다. 한치협의 초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최 대표는 모임의 취지를 “친목 및 유대 강화, 해외 시장 개척”으로 손꼽았다.

현재 한치협 소속 회원은 나래출판사를 비롯해 명문출판사, 대한나래출판사, 도서출판 웰, 참윤퍼블리싱 등이 참여하고 있다. 최 대표는 “차후 5개사 외에도 치의학서를 출간하는 출판사들의 참여율을 높여 치의학 출판계의 저력을 모을 터”라고 밝힌 뒤 “치의학 발전에 출판계가 일조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앞으로 이어질 한치협의 행보를 기대해볼 만한 목소리였다.

 

 

왜곡된 출판 시장, 응집력을 모을 때
한편 불황의 여파는 나래출판사에도 찾아왔다. 2008년 다른 해보다 많은 책을 내며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안타깝게도 그 결과가 시원찮았던 모양이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지나고 나면 별것 아닌 게 바로 인생”이라며 오랜 경험에서 체득한 깨달음을 풀어놓기도 했다.

최 대표는 불황보다 더 안타까운 게 “서적 판매량 감소 및 기초 지식에 대한 무관심, 그리고 왜곡된 출판 시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인터넷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현상을 날카롭게 꼬집은 후 기본적인 지식이 탄탄해야 응용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위 돈 될 만한 책만 발행하려고 하는 출판계의 왜곡된 풍조에 대해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자신 역시 그 문제 앞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고 솔직하게 언급한 최 대표는 “출판계의 자성뿐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여, 앞으로 그를 포함한 출판계가 풀어야 할 숙제를 상기시켜주기도 했다.

어렵다, 어렵다, 말이 많다. 그러나 어려움을 만들어낸 것이 인간인 만큼 그 매듭을 풀 지혜도 인간에게 있을 것이다. 나래출판사를 비롯해 출판계가 만들어갈 지도 속엔 분명 그 해법이 숨어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최원요 대표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비상을 준비하는 나래출판사 

나래출판사의 최원요 대표가 추천하는 치의학서

불량한 골질에서의 치과 임플란트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본서는 연련에 관련된 변화와 치과 임프란트에 대한 노화의 영향에 주안점을 두었다. 즉 불량골 문제와 임프란트에 대한 영향을 포괄적으로 고찰하여 한권의 저서로 압축한 것이다. ‘골질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서부터 ‘골의 발달과 개조, 골소실의 기전’, ‘위축된 치조골의 구조’, ‘불량골의 협류공급과 임프란트 처치에 대한 의의’, ‘불량골에 대한 외과적 전망’, ‘골재생의 실험적 접근’, ‘임프란트치과학에서 레이저의 이용’ 등에 이르기까지, 임플란트를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불량한 골에서 임프란트 식립에 관한 지식을 포괄적으로 고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저자 : Georg Watzek 외
· 역자 : 정현주, 양홍서, 강병철
· 정가 : 70,000원


노화와 골다공증에 관련된 치과 임프란트의 이해

노령화 추세에 따라 임프란트 보철이 노인 환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또 자주 처방되기도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임상가들은 골다공증과 장·단기적 골유착 반응 간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서적들이 미비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본서는 골다공증이 있을 수 있는 노인환자와 흡연환자의 치과 처치전략에 있어 골유착 반응의 유도와 관리에 특별한 정보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 저자 : Georg Zarb 외
· 역자 : 정현주 외
· 정가 : 70,000원

 

턱관절증

최근 턱관절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턱관절증의 상태나 검사·진단·치료가 치과 각 분야 간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는 다른 질환들에 비해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점을 안타까워한 저자들은 턱관절증에 대한 기초에서부터 임상까지 총망라한 『턱관절증』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턱관절의 기초, 진단 방법, 각 과의 전문가 입장에서 본 측두하악장애의 치료법을 상세히 서술했으며, 번역 역시 분야별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그 의의가 크다.

· 저자 : 일본턱관절학회
· 역자 : 정훈, 김영균 외 15명
· 정가 : 50,000원

 

문의 : 나래출판사 (02)2025-825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