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는 세신정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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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는 세신정밀
  • 신용숙 기자
  • 승인 2009.07.2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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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용 의료기기의 국산화를 위해 야심찬 도전장 내밀어’
‘전 세계 핸드피스 시장에서 글로벌 TOP 10 진입, 한국 치과용 의료기기의 위상 드높여’

㈜세신정밀(대표 이익재)은 1976년 세신정밀공업사라는 이름을 내걸고 치과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설립 시기를 생각해보면 치과계에서 중견 기업으로 평가받을 만한 연혁이다. 그 사이 십여 명 수준이던 직원 수도 어느덧 오십여 명으로 늘어났다. 2006년 73억, 2007년 83억, 2008년엔 12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었고, 500만불 수출탑 및 국무총리 표창 등 괄목할 만한 수상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종사자들에게 세신정밀이란 이름은 그리 익숙지 않다. 첫 번째 이유로 본사가 대구에 위치하는 데서 오는 지리적 불리함을 꼽을 수 있다. 치과 분야 중에서도 기공용 핸드피스를 주력으로 개발·생산하다 보니 주로 기공쪽에 많이 알려졌다는 점, 시장매출의 9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는 수출지향 기업이라는 점도, 국내 치과시장에 기업의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드물었던 이유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브랜드는 홍보 투자를 통해 구축된다. 때문에 세신정밀의 낮은 국내 인지도를 돌려 생각하면, 홍보보다는 내실 투자에 전력을 기울였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다.

시나브로 자신의 자리에서 성장의 동력을 키워온 세신정밀. 지금부터 그들이 풀어놓을 이야기는 경제의 위기 국면을 맞닥뜨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세신정밀 이익재 대표
세신정밀 이익재 대표

 

수입 의존성 높은 국내 치과 의료기기 시장
치과용 의료기기산업 분야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때문에 제조업체가 자생력을 확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2009년 현재 대한치과기재협회에 등록된 회원 수는 대략 500여 곳. 그 중 70여 곳이 대한치과산업협의회에 가입돼 있는 실정이니, 국내 제조업계의 수준을 대강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세신정밀이 처음 제조업에 뛰어들었을 땐, 지금보다 국내 시장의 제반 환경이 더 녹록치 않았다. 이와 관련 이익재 대표는 “처음 시작했을 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어려웠다”며 당시 상황을 짧게 요약했다. 특히나 제조에 대한 국내 기업의 마인드가 정립되기 전이었으니 그 수준을 충분히 헤아리고도 남을 것이다.


치과용 의료기기의 국산화에 앞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를 비롯한 세신정밀 구성원들은 외부 환경에 주눅들지 않았다. 그들에겐 공동의 비전, 즉 ‘치과용 의료기기의 국산화’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핸드피스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시절이었으므로 이 대표는 “내가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라는 오기가 들었다고 한다. 엔지니어로서의 경험이 용기를 배가시키기도 했다. 어찌 보면 맨땅에 헤딩하는 꼴로 비쳐졌을지 모르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게 또 인간 아닌가 싶다. 게다가 그 오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세신정밀로 거듭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 경험을 통해 이 대표는 제조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는 “장기적 안목에서 보면 수입보다 제조가 성장 가능성이 월등히 크다”고 밝힌 뒤 “세계 시장 진출을 구상하는 기업이라면 제조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덧붙였다.

일리 있는 말이다. 좁은 내수시장에선 밥숟가락 싸움밖에 안 된다. 지속성장의 발판은 보다 큰 시장을 공격적·전략적으로 공략하는 데서 만들어지는 것일 테다.


“기술경쟁력 우수한 성장 동력 보유”

그간 세신정밀이 거둔 연구 및 파생 성과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50,000rpm급 센서 및 센세레스 BLDC 모터 제조의 원천기술 및 제어기술 확보
▲ 임플란트용 핸드피스에 들어가는 초소형 정밀감속기어 가공기술 보유
▲사용자 중심의 ODM Product 전체 제품의 20% 차지(유럽, 미국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120여 개국으로 수출해 독일 Kavo, 오스트리아 W&H, 일본 NSK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초정밀 회전체 가공기술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도약
▲전세계 핸드피스 시장 글로벌 TOP 10 진입



치과의료용 핸드피스와 임플란트 모터 X-CUBE 개발
가장 먼저 개발에 성공한 제품은 치과기공용 마이크로모터 핸드피스였다. 기공 분야에 있어 세신정밀의 핸드피스는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공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은 자연히 해외수출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처음 해외 전시회에 나가 개발 제품을 홍보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성능이 우수한 제품들을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자존심이 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국내 치과 수가 한두 개가 아닐 뿐더러 진료 수준도 상당히 수준급인데 반해, 전시품 중 국산 제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은 이 대표의 자존심을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그때의 충격을 통해 출시된 게 바로 치과의료용 핸드피스와 임플란트 모터 X-CUBE다. X-CUBE는 상당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출시된 제품이었다. 외산과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할 뿐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 제품이라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지난 2009년 IDS에 참가한 세신정밀


“제품 성능으로 평가해 달라”
그러나 기대와 달리 X-CUBE에 대한 국내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개발하는 데 걸린 시간이 길어지면서 처음 등장했을 때보다 임플란트 모터에 대한 시장수요의 방향이 달라진 탓도 있었고, 외산을 선호하는 국내의 왜곡된 소비 풍조도 한몫 거들었다.

이 대표는 제조기업의 일인으로서 무조건적으로 외산을 추종하는 기형된 현상을 곱지 않게 바라보았다. 그런 한편으로 그는 “국산에 대한 인식 전환은 기업들의 꾸준한 연구개발과 노력으로 달성되는 것”이라며 국내 제조기업들의 각성과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산에 대한 편견을 우리 세신이 바꿔놓겠습니다.”

이 대표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덧붙인 말이다. 세신정밀 그리고 국내 제조기업들의 성실한 노력이 쌓이고 쌓인다면, 멀지 않은 미래 제조국이 아닌 ‘제품 성능’으로 평가받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IDS에서 만난 세신정밀의 해외 바이어 인터뷰
Mr.Rotem Guy, Dentorama, Israel

 

 

Q. 세신정밀과의 거래는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그리고 해외에서 본 기업 세신을 평가한다면?
“약 5년 전 밀라노 전시회를 계기로 세신정밀과 처음 관계를 맺게 되었다. 우리 기업은 세신의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정책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편이다. 초창기엔 아시아권 회사와의 첫 거래다 보니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미묘한 오해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단계를 넘어 매우 훌륭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상태다.
세계시장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추구하는 세신의 노력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한다. 제품의 라인업도 다양해져서 바이어로서 세신 제품에 대한 선택과 신뢰성을 높여가고 있다.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인 만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일 것이다.”

 


“세신정밀의 기술력으로 개발했어요!”

X-CUBE
X-CUBE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임플란트 모터로, 50000rpm의 BLDC 모터에 32:1의 비로 감속함으로써 저속에서도 안정적인 토크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여러 핸드피스를 사용할 필요 업이 32:1 하나로 모든 시술에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마이크로프로세서에 10가지의 감속비율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타사 앵글과 자유롭게 호환된다. 메모리 기능은 속도, 토크, 정·역방향, 주수량 등 8개까지 프로그래밍하여 저장할 수 있다.  

 

 


OZ, OZ-PLUS
치과기공용 마이크로모터 핸드피스 OZ는 세계 최초 60000rpm의 속도로 회전하는 모터를 장착한 초경량, 초슬림형 핸드피스다. 저속에서도 강력한 토크 보상으로 임플란트 밀링을 할 수 있고 디지털시계가 탑재돼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한다. 또한 수직 및 수평 배치가 가능하며 독자 기술로 개발된 BLDC 모터를 탑재해 경제적이고 신속하게 A/S를 받을 수 있다. 주로 치과 기공용으로 사용되나 세공 및 네일, 산업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문의 : ㈜세신정밀 053-587-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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