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네트워크 ‘심층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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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네트워크 ‘심층진단’
  • 오세경 기자
  • 승인 2009.07.30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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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개원가와 네트워크의 동상이몽(同床異夢)
편집자주 - 오세경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개원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많은 병의원들이 네트워크를 만들고 활동하는 것은 개원의들이 병원운영을 비롯해 마케팅, 직원교육 등 공통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공통적인 특징은 ‘Win-Win’이라는 점지만 네트워크가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본지는 개원가의 시선이 쏠려 있는 만큼 네트워크의 허와 실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진단하고자 한다. 현재 네트워크의 범주에 들어가 있는 대부분의 네트워크를 Research한 결과를 기사에 반영했다. 각 네트워크의 성격을 임의로 분류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분해 두었다. 이 기사는 네트워크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시장현황을 조사한 것으로, 네트워크에 대한 잘못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고자 당부의 말을 남긴다. 또한, 조사된 네트워크는 복합적인 네트워크의 성격을 단순화시켜 분류한 것이기 때문에 각 네트워크를 임의로 구분해 둔 것은 네트워크가 지향하고자 하는 것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네트워크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네트워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고자 한다. 현재 치과계엔 너무 많은 성격을 가진 치과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 명쾌하게 정리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Social animal)’이라고 정의했다. 뜬금없이 이 말을 먼저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선 자신도 모르게 커뮤니티의 영역범위 속에서 활동하게 되는데, 이런 커뮤니티는 네트워크의 또 다른 형태라면 우린 네트워크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네트워크에 가입하는 것은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했다면 대한치과의사협회라는 네트워크에 자연스레 녹아들었고, 학연, 지연, 스터디 그룹 등 필요에 의해서 오프라인 모임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 한편 치과계도 온라인 문화에 영향을 받아 온라인 커뮤니티가 형성되었고 덴트포토(Dentphoto)라는 기존의 네트워크와 조금 다른 네트워크의 성향을 갖고 진화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온․오프라인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는 점을 유념하고 살펴봐야 할 것이다.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서 병의원들이 중대형화를 꾀했고, 일종의 트렌드가 형성되었다. 치과계도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경쟁력을 갖춘 병의원들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경영 전문가 또는 경쟁력을 갖춘 대표원장이 브랜드와 마케팅을 공유하고자 커뮤니티를 형성했고, 경영의 효율화를 꾀했다. 현재 의료시장 개방과 영리법인 도입, MSO와 관련된 치과계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덴포라인은 의료법 개정 움직임의 방향에 따라서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치과계의 현실과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

▲ MSO와 의료기관 관계

네트워크란 무엇인가?
컴퓨터 용어로 주로 불리는 네트워크(network)는 통신망(通信網)처럼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통로라고 볼 수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두 대 이상의 컴퓨터를 케이블 등으로 연결해 서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을 칭한다. 치과계에서 사용되는 네트워크는 여러 개체가 서로 소통하는 모든 범주를 포함한다. 네트워크는 당시 치과 병의원 브랜드를 공유하며 ‘그룹’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네트워크’라는 명칭으로 바뀌게 되었다. 한편, 다른 업계에선 비슷한 의미로 프렌차이즈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네트워크 기반에서 출발해 독립형 MSO로 거듭나다

90년대 들어 커뮤니티 성격을 갖고 시작된 치과 네트워크는 공통된 브랜드를 사용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정부는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을 성장원동력으로 삼고자 2006년 12월 11일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건의를 수렴해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안을 확정한데, 이어 다음날 재정경제부는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종합대책은 '서비스산업 경영환경 개선', '유망서비스업종의 산업적 육성', '서비스수지 적자유발분야의 경쟁력 강화'의 3대 부문 159개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었다. 또한,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 서비스경제과는 홈페이지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다양화, 첨단화 유도를 위해 의료의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익성 추구가 가능토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며, 서비스산업 발전의 근간인 인적자원 양성시스템의 효율화 방안도 마련. 추진할 예정'이라고 정책정보를 공개했다.

공개된 정부정책으로 '비급여 중심의 민간의료보험 제도 활성화, 의료서비스 질 평가체계 구축, 의료기관의 외부감사 의무화'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눈여겨 볼 부분은 의료기관의 인수 합병을 유도하기 위해 의료법에 비영리 의료기관의 M&A 가속화 준비를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수익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병원경영지원회사(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 이하 MSO)의 설립이 가능케 한 의료서비스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의료법인이 MSO에게 직접투자를 가능하도록 투자 허용 범위를 확대하고, 네트워크 병의원들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규제를 점차 개선한다는 방침은 치과계를 포함한 의료계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앞으로 네트워크의 미래는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느냐 학연/지연을 따지지 않고, 상당히 다양하게 아이템 별로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진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베스트덴 치과 윤홍철 원장은 "새롭게 등장한 네트워크는 네트워크에서 경영 지원하는 것과 독립적인 MSO를 통해 경영지원을 받는 형태로 나뉘고 있다"며 "네트워크의 정체성에 대해서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경계했다.

과거 네트워크의 목적은 친목, 임상적인 측면에서 치과 네트워크를 형성했지만, 앞으로는 영리법인화와 맞물려 수익성과 관련된 네트워크가 강화 될 것이라고 주장한 메디파트너 이경일 부장은 더 이상 혼자 개원하는 것은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영리화가 진행되면 수익성이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민감한 네트워크가 살아남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영리병원들이 어떻게 변화될지 알 수 없지만 엄청난 파괴력을 갖출 수 있고, 큰 그림을 그리면서 색깔을 갖춰나가며 발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모아치과네트워크 김선 대표원장

치과 네트워크의 종류 및 통계 분류
쉽게 설명하면 네트워크라는 것은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에 국한되지 않고 형성될 수 있다 는 점인데, 먼저 네트워크의 성격으로 구분지어 나눠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조사된 네트워크는 복합적인 네트워크의 성격을 단순화시켜 분류한 것이기 때문에 각 네트워크를 임의로 구분해 둔 것은 네트워크가 지향하고자 하는 것과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현재 네트워크의 성격을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브랜드(Brand) 네트워크, 로컬(Local) 네트워크, 커뮤니티(Community) 네트워크로 압축된다. 지금부터 소규모 네트워크를 포함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살펴보자.

브랜드 네트워크는 네트워크에서 통합 솔루션 프로그램을 운영해 경영, 진료 프로세스, 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며 네트워크 회원에게 프렌차이즈 브랜드를 제공한다. 로컬 네트워크는 일정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네트워크로 같은 브랜드를 공유하거나 브랜드를 공유하지 않더라도 상호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진료 협진체제를 갖추고 있다. 커뮤니티 네트워크는 학술정보교류, 학연/지연, 임플란트, 교정, 소아치료 등 분야에 따라 네트워크 성격이 다양하게 분류된다.

이외에도 2가지 이상의 성격을 지닌 네트워크가 등장했고, 브랜드 네트워크에서 MSO의 역할까지 지원했지만 최근 독립형 MSO가 출현하면서 로컬․커뮤니티 네트워크와 컨버전스(Convergence)되어 복합적인 네트워크의 성격을 가진 거대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한다.

▲ MSO 예상모델

*덴포라인에서 조사한 2009 네트워크 집계 현황

구분

네트워크 수

구분

네트워크 수

브랜드 네트워크

31

 

 

로컬 네트워크

19

커뮤니티 네트워크

70

교정치료 네트워크

2

임플란트 네트워크

5

소아청소년 치료 네트워크

8

심미치료 네트워크

5

턱교정치료 네트워크

3

학연/지연 네트워크

18

독립형 네트워크

1

정보 공유 네트워크

28

120

 

70

 

치과 네트워크 시장 현황

치과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은 ‘네트워크다‘라고 표현 할 수 있을 정도로 트렌드를 형성해오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개원가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경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네트워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네트워크는 1개의 치과병원으로 구성된 소규모 네트워크부터 약 60여개의 대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곳까지 다양하다. 수면 위로 드러난 포괄적 의미의 치과 네트워크는 120여개로 잠정 집계됐으며, 연구회 성격을 갖고 있는 네트워크는 일단 제외했다.

업계에선 경기침제를 비롯한 외부적 요인의 영향으로 경영난의 어려움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으로 네트워크를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어 네트워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것을 반증하듯 도이컨설팅 김영복 대표는 “2004년을 기점으로 88개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현재 약 140여개가 넘는 네트워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약 1000여개의 병의원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네트워크 시장을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비공식적인 네트워크까지 합한다면 그 규모는 전체 치과계의 약 1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트렌드에 치우쳐 너무 많은 네트워크가 만들어 지는 것은 선의의 피해자가 생겨나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편, 모아치과네트워크 김선 대표원장은 네트워크 시장이 점차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는 것을 우려했다. “진료의 특성에 따라 진료수가를 조절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며 “경쟁적으로 진료수가가 떨어질 경우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이 떨어졌던 일본 치과시장의 전례를 비추어 출혈경쟁을 유발하는 것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라고 귀뜸했다.

베스트덴 치과 윤홍철 원장은 “현재 네트워크 트렌드는 네트워크만 지원하는 개념이 아니라 좀 더 수익성을 추구하려는 경향을 보이며 기존 단순 네트워크 경영지원에서 재료나 부가적인 사업도 연계하는 기업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네트워크 시장의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 메디파트너 이경일 부장

메디파트너 이경일 부장 인터뷰 中......
 
메디파트너 이경일 부장은 치과계 전체가 방향성을 잘 잡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지금 우리나라의 치과 산업은 미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움직이기 때문에 시장이 어지럽다”라고 설명하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치과 네트워크를 규합해서 Win-Win 할 수 있는 전략적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를 하는 이유가 확실 한 곳은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일관된 방향성으로 정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고 “네트워크가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면 왜하느냐에 대한 ‘Strong Why’가 확실한 네트워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트워크가 풀어야 할 숙제

경영 노하우, 임상 테크닉, 기자재 공동구매 등 경영 및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치과 네트워크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개원가와 네트워크는 Win-Win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고 네트워크 시스템에 융화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한다면 ‘네크워크가 왜 필요한가’라는 의구심을 품게 될 것이다. 의문이 꼬리를 물고 네트워크 무용론이 대두됐고, 때마침 업계에서 손꼽히는 치과네트워크도 주저앉아 순식간에 무너졌다는 점은 업계의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네트워크 ‘무용론’이 대두되는 주된 이유로 몇 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첫 번째, 개원의와 네트워크간의 비전 공유
네트워크의 역할은 어디까지 한정되고, 내가 무엇을 얻기 위해 네트워크에 가입했는지, 네트워크를 하려는 목적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목적의식이 뚜렷할 때는 네트워크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가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동기부여가 결여되어 네트워크의 실망감을 맛보게 된다. 쉽게 말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네트워크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네트워크가 제공하게 된다면 그 실망감은 배가 될 것이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지향점과 네크워크가 지향하고 있는 목표와 비전을 비교해봐야 한다.

메디파트너 이경일 부장은 “단순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네트워크 붐에 편승해 치과 네트워크에 가입하게 된다면, 오래가기 어렵고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네트워크가 가진 장기전인 비전을 살펴보고 내 비전과 같은 지향성을 갖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제니튼 그룹 이대권 이사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경영적인 도움을 얻고자 네트워크에 가입했지만 비전을 공유하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복합적인 요인을 살펴봐야 한다”며 중립적인 시각에서 바라봤다.

네트워크에 가입한 개원의는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가입했지만 시간이 지나 필요한 것을 얻는다면 요구하는 기준점이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한 휴네스 윤홍철 대표는 “네트워크 회원들의 기준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네트워크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속도보다 회원들이 요구하는 트렌드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해 네트워크가 개원가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고 융통성 있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같은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것을 예상했다. 그렇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가입하게 될 경우 개원의와 네트워크간의 비전을 꼼꼼히 챙겨 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을 상기해야 할 때다.

두 번째, 특징 없는 무채색의 네트워크
 네트워크의 형태는 다소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한 여건을 갖춰 운영되어 왔다. 경제위기 이후 업계의 분위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트렌드 변화에 뒤처지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변화의 바람을 미루어 앞으로 네트워크가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지만 치과 네트워크는 초창기 네트워크의 모델을 수정․발전시키기만 했을 뿐 네트워크만의 분명한 색깔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바람에 발맞춰 치과 네트워크 시장에서 치료분야를 특화시켜 심미, 보철, 교정, 임플란트, 소아치과 등 특징적인 부분을 강화해 네트워크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 나타내고 있다.

메디파트너 이경일 부장은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이유가 확실 한 곳은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정체성의 혼란이 도래하게 되어 네트워크가 유명무실해지게 될 것”이라고 자평하며 “가격이라는 부분은 수익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수익성을 찾아주는 브랜드 네트워킹이 성공하게 될 것이고, 수익성을 보장하고 도와주는 것은 브랜드 네트워크가 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경영에 관한 솔루션을 갖추는 곳이 가장 강한 네트워크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네트워크간의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는 경영, 진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부분을 포함하지만 한쪽 부분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별도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특화된 진료가 환자들에게 잘못 인식되지 않도록 환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세 번째, 한계성을 지닌 네트워크의 수익기반
그동안 가입회비, 월회비, 공동구매에서 남는 마진을 네트워크의 수익기반으로 조성했고 MSO를 가진 일부 네트워크는 매출의 일부를 공유하거나 컨설팅 비용을 청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트워크는 다양한 수익성을 창출할 만큼의 안정적인 기반을 조성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수익모델이 한정되어 대부분의 네트워크들이 회비나 재료의 공동구매를 통해 수익모델의 기반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 컨텐츠를 창출하고 지속적으로 현실에 맞게 최적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화해야 했지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시대에 뒤처지는 프로그램으로 네트워크를 이끌어 왔다. 수익기반이 악화되자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활로를 모색했지만 거대한 몸집을 가진 유명 네트워크가 무너지는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했다. 이는 치과계에 경종을 울리는 한편, 네트워크 치과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모아치과네트워크 김선 대표원장은 “치과 네트워크에서 불필요한 경비 지출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해서 자구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네트워크에 가입하기 위해서 회비를 지급했는데 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검증된 네트워크나 오래된 네트워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휴네스 윤홍철 대표는 “네트워크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신규 아이템을 개발해야 하는데, 회비를 늘리는 형태로 가다보면 현상유지 아니면 악화된다”고 설명했고 “시장규모가 작은데 뭔가를 투자해서 이익을 보려면 규모가 커져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 수익성이 악화가 되었고, 네트워크에서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자꾸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문제점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및 MSO자체의 수익성이 떨어지면, 경영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네트워크에 가입한 로컬 병원들은 그것에 대한 피해를 고스란히 받기 때문에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타격을 입은 네트워크 병원은 쉽게 병원 명칭을 바꾼다는 것은 무척 어렵기 때문에 네트워크 지주회사가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것이 당면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네트워크를 포함한 MSO는 별다른 부분에서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제조나 유통에 관한 부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앞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다. 네트워크가 지금처럼 폐쇄적으로 간다면, 수익성의 악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도 엿보인다.

▲ 휴네스 윤홍철 원장


의료개혁법안이 MSO에 미치는 영향은?

선진국의 네트워크가 국내에 정착될 때, 초기형태의 모습을 갖추고 조금씩 발전하고 있지만 네트워크를 바라보는 시선은 좋지 않았다. 국가간의 문화, 정치제도, 환경 등 제각기 달라지기 때문에 MSO는 나라마다 성격과 규정은 달리 적용돼야 한다. 일본은 MSO가 병원에게 부동산과 장비를 렌탈 해주는 형태를 미국은 민간보험회사가 MSO를 운영하거나 지주회사의 형태를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춰져 있는 유럽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형태의 MSO도 존재한다.

올 하반기에 의료개혁법안이 개정될 경우, MSO의 향방이 정해질 예정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국내치과계의 방향이 일본치과계가 겪고 있는 문제를 답습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가이다. 의료계가 자본에 잠식당한 병원에 소속된 의사처럼 준공무원화(페이닥터) 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모아치과네트워크 김선 대표원장은 "국내 의료서비스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페이닥터가 양성 될 수 있는 의료환경을 경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네트워크가 주체가 되는 MSO가 아닌 일반 개원가가 돼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는 베스트덴 치과 윤홍철 원장은 MSO가 의료개혁법안이 11월에 개정 될 경우 네트워크 시장 규모가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하에 "외부 자본이 유입돼 회사형태의 규모를 갖고 지원하게 될 경우. 의사결정권을 포함해 네트워크 기반의 MSO와는 다른 포지셔닝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네트워크 기반의 MSO가 사업성을 가진 외부자본의 유입될 경우 의사결정에서 빨라 질 수 있어 기존의 네트워크들이 불리해 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관심 포인트

기획을 마치며....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의료채권 발행을 허용하는 법안, 의료기관 경영지원사업(MSO)을 활성화하는 법안으로 대형치과와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그룹들의 움직임을 촉발시켜, 의료시장 개방과 영리법인 도입 등 의료계의 양극화 현상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 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의료법상 네트워크 의료기관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하면, 향후 의료시장은 네트워크 병원이 큰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회장 박인출)를 중심으로 의료계의 현실과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협회회원현황은 09년 7월 21일 등록기준으로 총 56개의 브랜드 중 치과 네트워크는 6개에 불과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표준화된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네트워크간의 커뮤니케이션은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향후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는 네트워크 병의원간의 상호 정보 교류를 위해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비영리 이익 단체로서 네트워크 권익을 보호와 의료서비스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편, 네트워크 설립시 MSO의 존재와 역할은 네트워크의 핵심요소로 간주하고 역량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네트워크 시장의 발전은 더디기만 하다. 단기적인 성과와 가시적인 실적에만 집중하게 될 경우. 네트워크의 내실을 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네트워크마다 경영과 진료의 이원화를 준비하고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규정해야 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치과 네트워크 시장은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외형적인 성장만 살펴보는 것을 경계했다. 어찌됐든 정부정책이 시장지원 쪽으로 무게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치과계가 수용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담담히 받아들이고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지금 치과계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일 것이다.

경제침체와 정부 정책의 이목이 쏠려 있는 가운데 네트워크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아 엄청난 블루 오션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꾸준한 관심을 갖고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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