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소수술 영역에서의 감염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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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소수술 영역에서의 감염관리
  • 덴포라인
  • 승인 2009.08.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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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해외에서 많은 치과의사들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중 일부가 우리 진료실을 견학했다.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심하게 지적 받을 만한 것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허락을 했는데, 의외로 몇 가지 질문을 받고 당황도 하고 아직도 더 개선해야 할 것들이 많은 것을 알았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멸균 tape에 멸균한 날짜를 기록하지 않는가?
2. 공기는 어떻게 소독을 하나?
3. 진료실에서 발생한 폐수는 어떻게 처리는가?
4. 수술실이나 멸균실 설치를 위한 기본 규정이 있나?

그분들이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은 이미 주위로부터 실천하도록 요구를 받고 있고, 해결 방법이 만만치 않아 묻는 것이라 생각된다.
 약 3년 전부터 임플란트연수회 때문에 중국을 자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올림픽을 전후로 하여 치과 진료실의 변화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일정 부분 우리나라의 감염관리 수준을 앞선 것을 발견하고 많이 놀라기도 했다.


과거의 치과 진료는 수복 위주의 치료가 많았지만 임플란트가 보편화되면서 수술이 빈번해졌다. Crown lengthening procedure, Flap operation with osseous surgery, Surgical extraction, Apicoectomy, Hemisection, Root amputation, Intentional replantation, Autotransplantation, Sinus graft, GBR, implant 등의 소수술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 같은 진료상황에 맞게 감염관리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되돌아보고자 한다.

 

 


그런데 이런 류의 치료를 하는 데 있어 아직도 chair에 부착된 high speed handpiece를 사용하는 것을 자랑 삼아 이야기하는 분들이 가끔 있다. 참 가슴이 답답할 따름이다.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chair에 부착된 high speed handpiece로는 수술에 적합한 멸균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수관에서의 오염, 사용과정에서의 오염, 그리고 압축공기로부터의 오염 등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치과 소수술 영역에서의 보다 나은 감염관리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수술 영역에서의 제안 사항
 
1. 술 전 구강 내 세균 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자.
2. 수술용 micromotor를 사용하자.
3. 수술에 적합한 핸드피스를 선택하자.
4. 수술에 적합한 suction system을 갖추자.
5. Aseptic한 Irrigation system을 갖추자.
6. 술 중 aseptic한 추가마취가 가능해야 한다.
7. 각 기구와 기계의 위치를 pattern화시키자.
8. Septic 부위와 Aseptic한 부위를 구분하며 진료하는 습관을 갖자.
9. 술 중 Aseptic한 X-ray 촬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1.술 전 구강 내 세균 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

수술이라는 행위는 우리 몸을 신체 외부로부터 보호해주는 상피층을 파괴하는 행위위므로감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술 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구강 내 세균 수를 현저히 줄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구강 내 세균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술 전에 철저한 치태조절과 scaling & root planing 등을 해야 한다. 구강 세정액을 사용하여 구강 내 세균 수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잇솔질을 철저히 하면서 사용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수술 직전에는 구강 내를 오존치료기 등을 이용하는 것도 세균 수를 줄이기 위한 좋은 방법인 것 같다. 

 

2. 수술용 micromotor를 사용하자

요즘은 대부분의 치과에 임플란트용 motor가 있으므로 이 기계를 잘 이용하면 치과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소수술을 무균적으로 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에 사용되는 수술용 motor는 40000~50000RPM의 회전이 가능하므로 여기에 증속 핸드피스를 연결해 사용하면 100000 RPM 이상이 가능하다.
또한 임플란트용 motor는 전기식이기 때문에 회전우력(torque)이 커서 high speed handpiece 200000~300000RPM 이상의 효과가 있다. Foot controller의 기능도 뛰어나 손으로 작동함으로써 생기는 표면오염을 줄일 수 있다. 핸드피스를 연결하는 micromotor부분도 멸균하거나 멸균된 비닐로 감싸기에 편리해 표면관리가 용이하다.

 
 

 

 

 

 

 

 

 3. 수술에 적합한 핸드피스를 선택하자

핸드피스를 선택할 때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 우선 주수관을 연결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하고 내부 세척이 용이하도록 각 부분이 분리 가능해야 한다.
또 head가 surgical bur를 사용할 수 있는 friction grip type을 갖춰야 한다.
10년 이상 사용해 본 결과 멸균에 대한 내구성도 뛰어나 핸드피스를 멸균하여 생기는 기계의 손상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4. 수술에 적합한 suction system을 갖추자

수술을 하는 데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suction system이다. Unit chair에 부착된 suction tubing은 표면관리가 어렵고 사용도 불편하므로 멸균 가능한 고무호스와 수술용 suction tip을 연결하여 수술 영역에 towel clamp로 고정시켜 사용하면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Suction tip도 다양한 size를 준비하는 것이 좋고 술 중 suction tip이 막히는 것에 대비하여 뚫을 수 있는 철사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5. Aseptic한 Irrigation syringe가 유용하다

수술에서 시야 확보는 아주 중요한데 출혈이 되고 조금만 시간이 지체되면 suction을 해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saline으로 irrigation을 하고 suction을 하면 수술 부위를 잘 볼 수 있어 쉽게 수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irrigation syringe는 plastic이라서 강력한 소독을 해야 재사용이 가능하지만 소독의 효과가 의문스러운 게 사실이다.
물론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매번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게 좋겠지만, 좀 지출을 줄여보고자 한다면 metal로 된 irrigatiir syringe를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소개한다.

 

 

 

 

 

 

 

 6. 술 중 aseptic한 추가마취가 가능해야 한다

수술을 하는 중간에 환자가 통증을 호소할 때는 여간 난감한 것이 아니다. 추가마취를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이미 flap이 분리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Aseptic하게 마취를 하는 것도 그리 용이하지 않다.
우리가 술 전 마취를 하는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데 Safety Plus를 사용하면 가장 Aseptic하고 마취액의 변질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추가마취를 할 수 있다. 가격이 문제이지만 자주 사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미리 갖춰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7. 각 기구와 기계의 위치를 pattern화시키자

수술을 할 때는 많은 기구들이 필요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수술일수록 더 많은 기구를 준비해야 하는데, 수술을 하다 보면 필요한 기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 기구를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그러므로 수술을 할 때는 항상 기구를 원칙에 맞게 제 위치에 놓는 습관이 아주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기구는 수술하는 순서와 동일하게 배열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제일 먼저 진단기구를 놓고 다음으로는 절개에 필요한 기구, flap retraction 기구, curette 기구, bone surgery 기구, suture 기구 등의 순서로 setting을 하면 사용할 기구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8. Septic 부위와 Aseptic 부위를 구분하며 진료하는 습관을 갖자

아무리 aseptic 상태의 수술 준비를 했어도 수술을 하면서 septic한 부위와 구분하여 진료를 하지 않으면 수술 부위가 쉽게 오염될 수 있다. 그러므로 기계 조작 등의 가능성이 있는 부위는 미리 멸균된 비닐 등으로 표면관리를 하고 부득이한 부위는 2nd assistant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9. 술 중 Aseptic한 X-ray 촬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수술 중에 가끔 잔존치근이 어디 있는지, 또는 하치조신경관의 위치를 확인하는 등의 응급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엑스레이를 찍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술 중에 Aseptic하게 엑스레이를 찍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 술 중 Aseptic하게 엑스레이를 촬영하려면 우선 digital화하는 것이 좋고 엑스레이 발생장치와 관구도 긴 일자형이 표면관리를 쉽게 할 수 있다.

 

 

 

 

 

 

 

열악한 의료비 속에서도 열심히 양심적인 진료를 하는 우리 동료 선후배들을 볼 때마다 존경과 자부심을 갖게 된다. 감염관리라는 것이 진료의 한 술식으로 인정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고 슬플 따름이다. 감염관리 수준이 점차 이웃 중국보다도 뒤지는 일이 생기는 것은 이에 필요한 소모품들이 너무 비싸고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의료인으로서의 반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감염관리는 맘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술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는 수도 없이 연습하고 개선해나가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올바른 감염관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교육기관이나 치협 등에서 꾸준히 노력하여 얻어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무작정 기다리고 미룰 수는 없는 일이며 지출이 적은 부분부터 조금씩 실천해 나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기고를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진료실 감염관리를 향상시키기 위한 제안을 하며 글을 마치려 한다.

 

감염관리를 위한 제안

 -모든 학회에서 감염관리 술식을 제안, 권장
 -치협과 산업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감염관리 용품 개발 및 공급
 -감염관리를 위한 기본 실천사항 제정
 -B형 간염 예방주사
 -독감 예방주사
 -날카로운 기구 및 재료 처리 지침
 -멸균기 정기적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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