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엔도를 사랑하는 그들, 열정과 희망으로 치의학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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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엔도를 사랑하는 그들, 열정과 희망으로 치의학을 지킨다
  • 신용숙 기자
  • 승인 2009.10.3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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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enn Endo 임상 연구회

2010년 봄을 꽃피울 ‘엔도 심포지엄’ 눈길

 

치과계는 그야말로 세미나의 홍수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그 속에서도 빈익빈부익부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신문 지면에서 확인할 수 있듯 임플란트·보철·교정 세미나에 비해 치주 및 근관 분야와 관련된 세미나는 ‘가뭄에 콩 나듯’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바로미터이긴 하다. 즉 낮은 수가 탓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여운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치주-근관 치료가 모든 치과 치료의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그 씁쓸함은 배로 증가한다. 
그러나 녹록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이달에 만나볼 ‘U-Penn Endo 임상 연구회(회장 이인환)’의 구성원들이다. 낮은 수가에도 불구하고 “엔도가 도대체 뭐길래” 멀리 제주도에서도 비행기를 타면서까지 반나절 심야 강의에 참석하는 수강생이 있을 정도니, U-Penn Endo 임상 연구회(회장 이인환)의 구조가 더 궁금해진다. U-Penn Endo 임상 연구회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들이 실천해온 엔도 사랑의 정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U-Penn’에서 알 수 있듯 U-Penn Endo 임상 연구회는 펜실베니아대학교와 인연이 깊다. 학술고문으로 활동 중인 백승호 교수(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치과보존학교실), 이우철 교수(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치과보존학교실), 신수정 교수(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치과전문병원 보존과)가 모두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근관치료학을 수료했기 때문.
특히 펜실베니아대학교 근관치료학 과장으로 재직 중인 김승국 교수는 엔도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손꼽히는 U-Penn Endo 임상연구회의 상징적인 존재로서 연구회의 특별고문이다.

 

 

국내 엔도의 체계화 및 세계화를 목적으로 창립

U-Penn Endo 임상 연구회는 2003년 창립되었다. 그러나 정식 창립이 2003년이지 연구회의 모태는 그보다 앞선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6년은 백승호 교수가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어떻게 하면 개원의 입장에서 근관치료를 가장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제1기 엔도 스터디를 시작한 해다.
1기 스터디의 수강생으로서 백 교수와 인연을 맺은 이인환 회장은 “교수님 스터디를 통해 평소 엔도 치료를 하면서 어려웠던 고충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로운 기구 등을 접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임플란트도 보철도 아닌 엔도 스터디가 어느덧 22기에 이른다고 하니 스터디의 명성을 과히 짐작할 만하다.
백 교수의 스터디에, 젊은 피 이우철 교수가 합류한 것은 2002년이었다. 역시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 교수는 “한국적 현실과 상황에 비춰 가장 효율적이며 경제적인 근관치료”라는 주제로 엔도 스터디를 시작, 어느덧 20기를 맞이하고 있다.
즉 U-Penn Endo 임상 연구회는 두 스터디를 통합·정립해보자는 취지에서 공식적인 연구회의 구조를 갖추게 된 셈이다.
이 회장은 “국내 엔도를 보다 체계화하는 동시에 최신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발 빠른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 의기투합했다”며 “국제무대에서도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엔도 강국으로서 성장하는 데 우리 연구회가 어느 정도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2006년에는 펜실배니아대학교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신수정 교수가 U-Penn Endo 임상 연구회에 합류, 한층 더 탄탄한 내실을 기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현재 두 스터디를 통해 배출된 회원들은 800여 명. 그 중 학술집담회(post 모임)에 참여하는 정회원은 60여 명 정도다.  

 

이인환 회장

 

한달 한 번 학술집담회 개최,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엔도를 사랑하는 이들

이제까지 U-Penn Endo 임상 연구회의 창립 배경에 대해 살펴보았다. 아래에서는 주요 활동들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자. 
U-Penn Endo 임상 연구회는 정회원을 대상으로 한달에 한 번, 셋째 주 월요일에 학술집담회를 연다. 임상 케이스 발표에서부터 의견교환 등 엔도를 비롯해 다른 영역에 대해서도 활발한 토론을 벌인다.
백승호, 이우철 두 교수의 스터디는 개원가에서 명품 강의로 소문이 나 있다. 스터디 수강 인원은 제한되어 있는 데 반해 신청자 수는 항상 그 제한선을 상회하다 보니 “스터디를 듣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는 수강생의 항의성 토로(?)도 심심찮다고 한다.
때문에 스터디 종료 후 정기 학술집담회로 이어지는 백 교수와 이 교수의 강의는 엔도의 깊이를 한층 더해주리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U-Penn Endo 임상 연구회 박창범 총무이사는 “지방에서도 두 교수님들의 스터디에 목말라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한때 지방 순회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며 향후 조직적인 네트워크망 구축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연구회로 거듭날 계획을 내비쳤다.
사실 어떤 연구회든 정기적으로 꾸준한 모임을 갖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박 이사는 “강제성이 없는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회원분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입을 연 후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분도 계실 정도”라고 덧붙여 학술집담회의 학구적인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쉽게 구하지 못하는 재료나 기구를 공동구매와 최신 학술정보 제공으로 견문 넓혀

엔도의 학문적 깊이를 전수하는 것이 U-Penn Endo 임상 연구회의 첫 번째 목적이라면, 두 번째 목적은 정회원들에게 쉽게 접하지 못하는 재료 및 기구에 대한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있다.
활발하게 활동한 정회원 중 미국근관치료학회나 치과현미경학회로의 견학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같은 의미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재 해외 견학의 수혜자는 총 5명.
1기 수혜자였던 김희철 재무이사는 “무엇보다 국내 환경과 다른, 발전된 기구와 진료환경을 접할 수 있어 신선한 경험이었다”며 “견학 후 좀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열정을 심어준 의미 있는 경험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발전 가능성이 큰 연구회인 만큼 “좀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10년 봄, 주목할 만한 엔도 심포지엄 열린다

U-Penn Endo 임상 연구회는 특별고문인 김승국 교수의 방한시기에 맞춰 매년 정기총회 및 학술강연회를 열어왔다. 그러나 내년 2010년엔 그 규모를 좀더 확대해 이틀에 걸쳐 코엑스에서 ‘엔도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김승국 교수님을 비롯해 해외 유명 연자들을 모시고 엔도의 에센스를 전수해줄 예정”이라며 “평소 엔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치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내년 엔도 심포지엄은 국내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U-Penn Endo 임상 연구회는 내년 행사를 계기로 중국, 일본, 독일, 브라질 등 글로벌 심포지엄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이를 계기로 국내 엔도의 수준을 세계무대에 선보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하며 “기회가 온다면 치과현미경학회를 설립하고 싶은 꿈도 있다”고 밝혀 회원들의 엔도에서 시작된 치의학 임상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학회 문의 : 02-564-2872
 

Mini Interview | 김희철 원장_U-Penn Endo 임상 연구회 재무이사
“정기 학술집담회는 마치 수련 받는 느낌이야”
 

U-Penn Endo 임상 연구회의 재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희철 원장은 연구회에서 전액 지원하는 해외견학의 기회를 수혜한 1기에 해당한다.
해외견학의 기회는 정회원 중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인정되는 회원에게 주어진다. 그런 만큼 김 원장의 엔도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었다.
그는 “나뿐 아니라 학술집담회에 참여하는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엔도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며 “젊다는 이유로 나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나” 하는 겸손함을 드러내 보였다.
해외 견학의 경험은 젊은 그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특히 김 원장은 “강의 내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국내 환경과 다른, 발전된 기구와 진료환경을 접할 수 있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너무나도 정형화된 진료에만 치중하다가 외국의 새로운 진료과정을 경험한 그는 당시 상황을 “충격적”이라고 회상하면서 “그 계기를 통해 연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 공부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 전했다.
특히, 유펜의 강의는 개원가에 명품강의로 소문이 나 있어 스터디 수강 인원은 제한되어 있는 데 반해 신청자 수는 항상 그 제한선을 상회한다.
때문에 김 원장은 ‘줄 서서 기다린 후 차례가 돼야 들을 수 있는 스터디’의 정회원이라는 데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스터디 종료 후에도 정기 학술집담회를 통해 백승호 교수님과 이우철 교수님의 지도하에 깊이 있는 엔도 공부를 할 수 있어 마치 수련 받는 느낌”이라며 연구회 및 엔도에 대한 애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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