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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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 김윤희기자
  • 승인 2009.11.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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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을 통해 본 대한민국 치과계의 현재와 미래,
앞으로 다가 올 치과의료계의 새로운 물결,
우리는 무엇을 대비해야 하는가?

지난 2009년 10월22일, 서울 청담동 예치과병원에서 박인출 예 덴탈/메디칼 네트워크 대표와 덴포라인의 특별대담이 이루어졌다. “예” 브랜드를 통해 치과의료계에 경영과 의료의 접목을 시도했던 예 네트워크는 우리나라 치과의료계의 네트워크 브랜드 시대를 연 대표주자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네트워크의 범람이 계속되면서 네트워크에 소속된 많은 치과의원들은 네트워크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의문을 제시해온 것도 사실이다. 국내 치과의료 네트워크의 개척자로서 또한 무수히 많은 네트워크중에서도 대표성을 띄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예 네트워크는 내년으로 다가온 여러 제도의 변화와 시장환경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박인출 대표와의 특별대담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시장환경변화를 우리 치과의료계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그 견해를 살펴보고자 한다.

박인출(朴 仁 出)
예 덴탈/메디칼 네트워크 대표
메디파트너㈜ 대표이사 회장
대한네트워크병의원협회 회장
코리아의료관광협회 회장


2009년도의 치과계 이슈와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대처방안
올해 치과계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주요 이슈를 들자면 어떤 것을 살펴볼 수 있나?
작년 외환위기 이후 치과계 전반의 경제적인 상황이 많이 어려워졌다. 내부적으로 임플란트를 중심으로 한 비보험 가격의 추락과 전체적으로 치과 수익성 하락이 올해 최대로 이슈화된 부분이라고 본다.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우리 치과계의 정서와 마인드는 시장 경제보다는 약간은 규제적이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가격에 대한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임플란트 등 비보험 분야에서 갑자기 이러한 비가시적인 조정역할이 사라지고 수가에 대한 상호합의적인 상황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과 맞물려서 치과 경제가 더욱 어려워졌다.

그 동안 예네트워크뿐 아니라 여러 의료관련 정책부문에서 지금까지 치과계의 발전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와 기여를 해 오신 점을 잘 알고 있다. 현재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치과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구체적인 견해를 들려 달라.
시대가 이미 달라졌고 다양해져서 치과들도 변화에 맞는 패러다임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 상황은 아직도 마인드가 뒤떨어져 있다. 이제 곧 외국의사들과 병원들이 몰려 올 것인데, 이 때 필요한 건 다양화와 융합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2010년 1월 30일부터 치과병원에서 성형외과 의사를 고용할 수 있게 되고 치과 안에 성형외과를 개설도 같이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내년부터 시행될 구체적인 변화라면 가격고시제가 1월 달부터 시행되며 치과병원 평가인증제도가 아직 선택사항이기는 하지만 곧 시작될 것이고, 의료관광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JCI 인증제 같은 제도적인 변화도 곧 뒤따르게 된다. 당장 내년 1월 30일부터는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로 구성된 미용성형병원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치과의사들이 지금까지 살아오지 않는 세상,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앞으로 겪게 될 것이란 이야기이다.

앞에서도 말한 다양화를 받아들이고, 융합할 수밖에 없다. 네트워크에 앞서 이제는 융합의 시대가 되고 있다. 과거에 연결되지 않은 것을 연결해서 시너지를 내는 바로 융합의 시대이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형성된다고 보면 된다.
즉, 변호사를 예로 들면 20년 전에는 단독 개원을 해도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지만 지금은 법무법인에 소속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회계사도 지금은 개인적인 경쟁력 차원에서는 어렵기 때문에 회계 법인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거의 모든 전문직 분야들이 많은 변화를 겪고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의료부문의 의사들이 가장 늦게 뒤따라 가는 형상인데 앞으로 일반 의료 및 치과의사들도 이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시장환경 변화로 인해) 나 홀로 의원은 이제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가고 있는데, 이런 엄청난 변화를 개인의 경쟁력만으로 따라가기는 앞으로 더욱 더 힘든 시대가 온것이다. 문제는 이런 변화를 거부하거나 도태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받아들여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은 냉철히 준비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Tier이론, 경쟁을 줄이고 내실을 다져야...
세계의료산업계를 돌아볼 때, 우리나라 의료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는가? 또한 다른 OECD국가나 세계시장에서 한국의료계의 경쟁력은 어느정도라고 평가할수 있나?


우리나라 의사의 국제경쟁력을 살펴보면 미국을 A-라고 한다면 한국은 B+, 일본은 B-정도이다. 한국은 의료서비스 산업의 국제경쟁력은 OECD국가 중에서 꼴찌이다. 의료서비스 산업의 가장 앞에는 미국, 싱가포르, 중국, 그리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유럽, 프랑스, 독일 , 영국 쪽이고 그 다음이 일본, 그리고 제일 바닥에 한국이 위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의료산업화’하고 ‘의료서비스산업화’는 전혀 다른 영역인데, 사람들이 구별을 못하고 있다. 의료산업화는 화장품이나 의료기기등과 같은 다른 별개의 산업분야로 볼 수 있다. 의료서비스산업은 다시 말하면 병원산업으로 전혀 다른 분야이다. 전체적인 의료산업의 코어가 의료서비스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의료서비스 산업이 크지 못하면 의료산업 전체가 크지 못한다는 점에서 의료서비스산업이 전체 의료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정책이나 시장상황은 의료산업과 의료서비스산업의 특수성과 개별성에 대한 이해가 명확하지 않다보니 의료서비스 산업은 제도자체가 되어 있지 않고, 또한 의료서비스산업 발전의 핵심인 투자가 개방되어야 하는데 현형 법규하에서는 아직까지도 의료서비스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투자등은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미국은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라는 사업을 시작한지 오래됐고 일본, 호주등의 국가들도 오래되었다. 우리나라는 메디컬 전체가 네트워크를 시작한 것은 2000년도 들어서면서니까 많이 늦은 편이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욱) 개인과 각 개인간의 역량을 모아 시스템화시키는 네트워크와 같은 형태간의 경쟁력이나 시장에서의 생존력이 큰 차이를 나타내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네트워크와 같은 형태는 선택사항이었지만 향후에는 네트워크냐 아니면 죽느냐 하는 문제로까지 발전될 수 있을 정도의 문제가 되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이젠 융합이냐 아니면 도태되어 죽느냐하는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 기업은행에서는 예치과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는 치과들에게는 한도를 초과해도 1억씩 추가 신용대출을 저리로 해 주고 있다.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은 은행에서도 네트워크 쪽의 가능성을 보고 경쟁력이 있다라는 판단에서 대출을 해 준 것인데, 개별 치과는 물론 개인별 신용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조직적이고 시스템을 갖춘 네트워크와는 이런 일들이 점 점 차이가 나게 된다.

새로운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으로써 Tier이론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우리 치과들이 어떤 부분을 접목하고 적용할 수 있는가?


치과의사의 민생적인 측면에서 볼 때 바로 비보험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비보험으로 들어오는 수익이 있어야 구강건강에 대한 진료도 업그레이드되는데 이렇게 되려면 바로 다양화인 Tier이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임플란트를 100만원, 150만원, 180만원 이렇게 나누어서 산술적으로 경쟁을 줄이고 소비자들이 알맞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한 가격대에서 모든 치과가 경쟁하는 게 아니라 Tier 1,2,3,4로 나누어 상대적으로 경쟁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게 될 때 소비자들에게도 좋고, 치과들도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시장 경제 원칙을 보면 사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파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가는 법인데, 지금 우리 내부의 정서는 반대이다. 다양한 것을 거부하고 다양하게 튀려고 하는 사람을 막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 지금은 예치과에 대한 오해는 없어졌다. 신규 예치과가 만들어질 때 난 “우리가 이 시장을 지키자. 없으면 만들어보자” 라고 말한다. 요새는 예치과가 동네에 생긴다고 하면 긴장하는 게 아니라 반기는 분위기인데 이게 바로 Tier 1.2.3.4에 근거하여 질서를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품질로  퀄리티있게 만들자’ 그 결과는 균형 있는 시장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치과는 지금 Tier이론 중 어느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하는가?


비즈니스를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의 포지션이다. 포지션을 정해야 인테리어나 장비를 정하게 되는 것처럼 치과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 치과계는 아직 포지션이란 개념이 없는데, 포지션을 정하면 답이 나온다. 하루에 환자를 몇 명 볼지, 직원을 어떻게 쓸지, 임플란트 가격은 어떻게 할지 쉽게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예치과는 Tier3 정도를 지향하고 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Tier3, 4사이인데, Tier3와 4의 차이도 있어서 이것을 나누는 작업을 할 것이냐 어떻게 할 것이냐를 고민하고 있다.

예치과는 올해 말까지 100개 만들고 내년까지는 200개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내년 200개 정도면 (내부적으로 평가하기에)각 지역에 Tier3으로 포지셔닝이 되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예 네트워크가 성형, 피부과등의 분야도 담당하지만 치과 내에서는 예네트워크 외에도 다양한 네트워크가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여성원장에 대한 네트워크도 가능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서 치과 병원을 운영하는 포지션이 상당히 독특한 부분이다. 아이도 키우면서 가사적인 것을 맡으면서도 치과를 운영하는 진짜 여성 원장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남성하고 다른, 이런 것도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교정 네트워크, 소아 네트워크 등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 좀 더 다양한 네트워크가 다양한 수요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본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네트워크를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
네트워크가 우리나라에 도입된지 10여년이 지났는데, 이 시점에서 네트워크에 대한 중간 점검을 해 달라. 또한, 2010년 네트워크를 전망해 본다면?


네트워크에는 좋은 평가를 받는 네트워크도 있고 그렇지못한 네트워크도 있고 강한 곳과 약한 곳이 있다. 이런 것 때문에 네트워크 자체가 네거티브한 평가를 받을 이유는 없다. 우리나라는 네트워크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하면 갑자기 100개가 생겨날 정도로 굉장히 빠른 반응을 보이는데 난 이것을 좋게 보고 있다. 물론 없어지는 것도 빠르지만 다 좋게 보는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역동성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든 뭐든 달아오르면 불붙듯이 빨리 퍼진다. 물론 부작용도 없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치과 네트워크가 백 몇 십 개다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저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가다보면 10년 후에는 아마 우리나라가 조만간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세계 최강이 될 가능성이 많다.

앞으로 네트워크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인증제가 시작되면 인증받은 치과와 인증받지 않는 치과를 소비자들도 인식하게 되고, 이것이 우리의 홍보나 광고에 크게 기여하게 되면서 선택이라고 하지만 결국 다들 인증을 받으려고 할 것이다. 인증을 받게 되고 이것이 가격 고시제와 맞물리게 되면 결국 혼자서 이 모든 것들을 감당하기에는 힘들게 된다. 돈도 많이 드는 인증을 어떻게 혼자 받겠는가? 인증 때문에라도 인증 네트워크가 생길 것이다. 예치과 중에 10군데가 일차로 JCI 인증에 들어간다. JCI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퀼리티 있는 치과로 평가받게 된다. 혼자서 진행하면 몇 억이 들어가는데 같이 모여서 진행하면 충분히 비용을 줄일수 있고 진행하는 일도 훨씬 수월해진다. 바로 이것이 네트워크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네트워크는 가속화될 것이다. 올해는 네트워크의 장단점을 옆에서 지켜보는 해였다면 내년에는 올해하고 많이 달라져서 어떤 네트워크인가라는 보다 구체적인 인식을 갖고 네트워크에 한 걸음 다가 선 반응이 나타날 것이다. 인증, 가격, 투자개방형 병원제등과 MSO 등 현재 다양하게 제시된 이슈로도 올해는 네트워크가 충분히 워밍업을 한 것이고, 내년에는 생존을 위한 네트워크 시대의 새로운 원년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변화중 특히, 해외환자등의 경우, 아직까지는 치과에서 피부로 실감하지는 못하지만 차츰 외국인 환자등이 유입될 경우, 실질적으로 보면 관광 업계와의 연대등 과거 의료계가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으로까지 확대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인프라가 구성되어 있지 않아서 이것에 대해서 네트워크 협회회장으로서 준비하는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로 그런 점에서 네트워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료관광을 혼자서 준비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네트워크가 되면 통역도 같이 활용할 수도 있고, 의료관광에 있어서도 치과의사들이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 당장 엄청나게 벌어질 일도 아니고 적어도 1-2년 뒤에 가시화될 텐데 지금 관심만 끄지 말고 거부하지도 말고 관심 있게 관망하면 네트워크를 통해서 할 수 있는 길이 생길 것이다. 가령 예치과 같은 곳에서 시행착오를 하면서 노하우를 쌓게 되면 그 노하우를 치과계에 함께 나누면서 나아가게 되면 아무래도 다들 시행착오를 덜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간다면 예치과를 포함한 네트워크 치과들의 경험이 모든 치과계와 공유할 수 있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끝으로 덴포라인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우리는 모두 변화가 일어나면 불안해하는데 불안한 이유중 첫 번째는 정보가 없어서이다. 정보에 대해서 두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그 맥을 짚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는데 컨트롤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해 봤자 소용이 없다. 꼭 예 네트워크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혼자서의 성공률은 점 점 더 힘들어가는 시대니까 이런 것을 위해서 네트워크와 같은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치과 개원에 있어서 본인에게 맞는 좋은 네트워크를 선택하는 게 향후에는 (지금까지보다도)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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