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국내 구강암 연구를 대표하는 구강암연구소
상태바
[기업탐방] 국내 구강암 연구를 대표하는 구강암연구소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0.03.05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강암 치료개발에서부터 점막 질환 연구, 국민 홍보 등 health care provider 역할도 담당
 

“구강에도 암이 생기나요?”

일반인 중에는 이따금 이 같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만큼 구강암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지 않았다는 얘기일 텐데, 여타 5대 암과 달리 가볍게 치부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구강암은 구강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암세포가 점막과 혈액을 따라 체내 다른 부위로 전이되기 때문.

그런데 안타까운 현실은 치과의사들조차 구강암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쯤 되면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부설 구강암연구소 이종호 소장(서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이 전문인력 부족 현상을 안타까워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연간 구강암 발생률은 2,000여 건. 노령화 추세에 따라 구강암 발생률이 증가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터. 이러한 때 국내 구강암 연구의 대표 격인 구강암연구소의 일련의 활동 △구강암 치료개발 연구 △국민과 치과의사 대상 홍보 △통계 도출 △구강암 관련 학술 및 정보 교류 들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구강암연구소, 국내 구강암 연구를 대표하는 ‘학회’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부설 구강암연구소는 1994년 추진되어 이듬해 개소식을 가졌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이의웅 교수가 초대 소장을 역임, 현재 이종호 소장을 포함한 30여 명의 위원들이 구강암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구강암연구소는 역학조사부, 치료개발부, 전암발암기전연구부, 대국민홍보부, 재활부, 국제교류부 등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구강암 치료개발 국민과 치과의사 대상 홍보 통계 도출 국내 구강암 연구의 대표 격으로서 국내 및 해외 학술 교류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내 구강암 연구 기관은 몇몇 치과대학 내 설치된 연구소를 제외하면 두 곳으로 압축된다. 구강암연구소와 국립암센터 내 구강암 검진 센터가 그것.

그러다 보니 이 소장을 비롯한 구강암연구소 위원들이 느끼는 체감기온이 녹록치만은 않다.

이에 대해 이 소장은 “노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전문인력의 투입이 절실하다”며 “관계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서라도 구강암연구소가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서두를 열었다.

‘알아야 보인다’ 치과의사라면 구강암 조기 진단 능력 배양은 필수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구강암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연간 구강암 발병 빈도는 평균 2,000여 건으로, 전체 암 발생율의 3~4%(서울대병원 통계)에 해당하는 수치다. 1, 2기 때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70%. 그러나 3, 4기에 접어들면 외형 변형, 언어 장애, 식습 장애 등 후유증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구강암의 조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강암에 대해 정확한 진단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런데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이 소장은 “비전공자들의 경우 구강암에 대해 잘 모르는 게 사실”이라며 “구강암연구소가 다양한 학술 활동 및 보편타당한 진료 가이드북 제작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요 학술 활동으로는 먼저 격월마다 진행하는 증례 토론회를 비롯해 연 1회 학술 심포지엄 및 사체해부연수회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사체해부연수회의 경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연수생들도 참여하는 주요 행사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이 소장은 “매년 사체해부연수회를 열어 구강암 치료 기술을 전수시키고 또 전수받기도 한다”면서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리겠지만 로봇을 이용한 서저리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2월 5~7일 열린 사체연수회에서는 국내외 60여 명이 참여해 구강 복원 수술에 대한 열띤 관심을 보였다.

구강암 국민 홍보, 금연 캠페인, 노령화에 따른 노인 복지 캠페인도 펼쳐

모두에서 밝혔듯 구강암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은 그리 높지 않다. 구강암이 다른 점막으로 전이돼 암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구강암, 그거?’ 하면서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소장은 “신체의 내부 조직은 점막으로 싸여 있다”고 말한 뒤 “점막에 의한 2차 암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구강암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구강암연구소는 대국민 대상 팸플릿 등의 홍보물 배포 홈페이지상 업그레이된 정보 수록 금연 캠페인 등을 통한 구강암에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령화 사회에 발맞춰 노인 복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것도 구강암연구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이종호 소장
이 소장은 “이제까지 치과 진료는 소아․청소년, 장년층 대상의 기계적인 치료에 집중된 면이 없지 않았다”며 “평균 수명 증가로 60대~80대 환자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들에게 보다 쾌적한 삶의 질을 제공하는 데 치과의사가 그 일익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고 노인 복지의 중요성을 재차 되풀이하기도 했다.

 

 

 

Health care provider로서 그 역할 톡톡히 할 터

이제까지 구강암연구소의 여러 활동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물론 아직까지 인력의 부족과 낮은 정부 지원금 등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긴 하다.

이와 관련해 이 소장은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밟아나간다면 비전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뒤 “단순히 구강에만 집중하지 않고 health care provider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담당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구강암연구소는 다가올 5월 워크숍을 비롯해 상하반기 연수회 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국제 구강암학회에도 참여해 구강암에 대한 국제적인 흐름을 읽는 데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연구소 문의 : 02-2072-0213

 

 

 

 

Mini Interview | 안강민 교수 _ 서울아산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아는 만큼 보여요” 구강암에 대한 관심 촉구
서울아산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안강민 교수는 구강암연구소 치료개발부에서 수술법 개발 및 전공의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안 교수가 구강암연구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3년. 전공의 시절 지도교수였던 이종호 소장과의 인연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그는 구강암에 대한 관심이 낮은 현 상황을 안타까워하면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구강암에 대한 관련 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암을 식별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물론 저 역시 구강악안면외과학을 전공하지 않았다면 구강암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크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구강암연구소의 일련의 활동들 즉, 대국민 홍보에서부터 치료개발, 비전문의 대상 홍보, 통계 도출 등은 의미 있는 활동에 해당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힘이 미약한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안 교수는 “구강암에 대한 관련 통계 등 관련 자료들을 정기적으로 공개해 지속적인 홍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구강암연구소 치료개발부의 한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