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ENDO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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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ENDO시장
  • 황원희 기자
  • 승인 2010.03.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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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o Product의 A to Z

2010년 1월부터 시작된 Ni-Ti file의 급여화 시행에 따라 올해 근관치료 관련 시장의 규모가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Ni-Ti file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더불어 근관충전재와 임시충전재,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까지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덴포라인 3월호 기획특집에서는 근관치료를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근관충전재인 거터퍼차 포인트와 임시충전재, 지금도 계속 발전하는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근관충전 시 필요한 대표적인 재료와 장비를 알아보도록 하자.

근관충전재의 일인자, Gutta Percha Point
거터퍼처는 명실 공히 근관충전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이다. 천연고무 분자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충전 시 근관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통상 근관충전재라 불린다.
이상적인 근관충전재의 조건을 보자면 ▲근관내에 적용이 쉬워야 하고 ▲독성이 없어야 하고 ▲근관 밀폐성이 좋아야 하고 ▲방사선 불투과성이 우수해야 하고 ▲경제적이어야 하고 ▲재충전 시 제거가 쉬워야 하고 ▲항균작용이 뛰어나야 하고 ▲수분의 불용성이어야 한다.
근관충전재의 이상적인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가장 가깝게 맞는 재료는 거터퍼처라고 할 수 있다.
거터퍼처의 장점으로는 ▲근관폐쇄 효과가 우수하고 ▲독성이 없으며 ▲조작이 쉽고 ▲방사선 불투과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경제적이고 ▲재충전 시 제거가 쉬우며 ▲습기에 불침투성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장점이 있는 만큼 아직 극복하지 못한 단점도 있다. ▲견고성이 적은 근관에서는 ‘tug-back’감각을 얻기가 어렵고 ▲상아질에 잘 접착하지 못하며 ▲손상된 조직이 재생되도록 유도하지 못한다는 것.

현재 시판되고 있는 거터퍼처의 종류
현재 국내에서는 ㈜덴츠플라이, GC Corporation, ㈜다이아덴트, ㈜메타바이오메드, ㈜스피덴트, 에이존덴트 등 다양한 회사에서 거터퍼처를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인 거터퍼처의 구성비는 거터퍼처 20%, 산화아연 60-75%, 황산금속염 1.5-17%, 왁스/레진이 1-4%를 차지한다.
각각의 제품이 구성비와 제조법에 있어 약간의 차이를 보이며 제조회사마다 사이즈나 길이 표시에 따른 차별점이 있다.

대표적인 근관충전법, 측방가압법
근관충전이라 하면 근관치료의 최종단계로써 근첨부터 치경부까지 전 근관을 불활성 재료로 폐쇄하는 과정이다. 근관충전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근관확대와 성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실제로 근관충전이 잘 안 되는 이유도 대부분 근관확대와 성형의 잘못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부터 사용해온 측방가압법이 continuous wave technique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간혹 몇몇 개원의들은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을 이용한 continuous wave technique 이 측방가압법보다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는 기술의 차이만 있을 뿐 두 방법 모두 원칙대로만 사용한다면 같은 수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과거에는 측방가압법을 이용해 근관충전을 했다면 요즘은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을 많이 이용한다. 그만큼 근관충전을 위해 쓰이는 시간과 노력은 줄이고 효율성은 높이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측방가압법(Lateral compaction)은 거터퍼처를 근관에 위치하고 가열된 스프레더로 압력을 주어 근관벽에 밀착시키는 충전 방법이다.
이상적으로는 마스터콘이 근관형성의 최종지점을 지나 쉽게 밀려나가지 않아야 하고, 이를 빼낼 때 ‘잡아당기는 듯한(tug-back)’ 느낌의 저항이 약간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근관벽의 어느 지점에 거터퍼처가 끼일 경우에도 이러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구분을 잘 해야 한다. 이럴 때에는 마스터콘의 끝 1mm를 클로로포름에 1초간 담근고 나서 젖어 있는 근관에 삽입하면 근관의 치근단 형태에 맞도록 마스터콘을 조정할 수 있다.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으로 거터퍼처도 아끼고, 시간도 아끼고
근관치료는 임상에서 까다로운 시술, 스트레스를 주는 시술로 기억되는 것이 현실이다. 근관치료 자체가 한 번의 시술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방문해야 하고 원칙대로 시술할 경우 치료시간마저 길어져 다음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접 치료를 받는 환자로서도 신경이 닿아 있는 치수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시술 시간이 길어지면 더욱 고통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술자와 환자 모두가 개운하지 않은 마음을 떨쳐낼 수가 없는데 이때,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술자의 피로감도 줄이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나만의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 만들려면, 공부하고 공부하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은 B&L alpha Ⅱ, B&L beta, DIA-GUN, E&Q Master, Obtura, One Step Obturator, System B 등이 있다.

◆ B&L alpha Ⅱ (B&L바이오테크㈜)
B&L alpha에서 무선형으로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다. Heat carrier용 기구로 3개의 기본 플러거가 있으며 100개의 canal에 충전이 가능하다.

◆ B&L beta (B&L바이오테크㈜)
세계 최초의 무선 obturation unit으로 작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여치과의사들에게도 편리하다. backfill용 기구로 연속 1시간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 DIA-GUN (㈜다이아덴트)
히터부분이 360?회전하여 어떤 각도에서도 편하게 시술이 가능하다. backfill용 기구로 25초 이내에 200℃ 까지 도달 가능하여 진료준비 시간을 줄여준다.

◆ E&Q Master (㈜메타바이오메드)
휴 착탈식 충전 시스템으로 사용이 간편하고 항상 최적의 배터리 파워를 유지한다. Heat carrier와 backfill 모두 가능한 통합형 제품이다.

◆ Obtura (Sybron Endo)
더 편하고 쉽게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 된 backfill용 기구이다. 거터퍼처의 사용량이 적어 매우 경제적이다.

◆ One Step Obturator (CMS Dental ApS.)
오븐에 1분정도 연화하는 방식으로 손잡이 대신 전용핀셋을 이용하여 간단히 잡고 사용할 수 있다. 연화 후 그대로 굳을 경우 재사용이 가능하므로 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 System B (Sybron Endo)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제품으로 사용 및 backfill이 매우 용이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위와 같은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근관충전 시간의 단축에 있다. 물론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술자가 쉽고 빠르게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시스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메뉴얼을 꼼꼼히 보면서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만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유용한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의 요건
B&L alpha Ⅱ, E&Q Master, System B와 같은 가열 장비는 빨리 온도를 오르게 하고 빨리 식게 하는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충전을 하면서 거터퍼처에 계속 열을 주었다 빼었다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B&L beta, DIA-GUN, E&Q Master, Obtura와 같은 backfill 방식의 시스템은 균일한 온도를 유지해 거터퍼처를 일정한 온도로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거터퍼처가 탈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낮으면 조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tip의 최대 flexibility가 너무 높으면 금방 망가지거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너무 낮으면 만곡된 근관을 따라갈 수 없어서 적절한 유연성도 필요하다.

공통적으로는 시스템 자체가 무선화, 소형화되는 것이 기본 추세이다. 유선의 방식은 선이 꼬일 수도 있고 술자가 사용하는데 거리 적으로 한계가 있어 무선보다는 불편한 감이 있다. 또한, 덩치가 커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기능만 알차게 담겨 있는 시스템이 떠오르고 있다.
시스템은 열을 가하는 충전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재료가 열 팽창수축을 잘 견뎌내야 한다. 따라서 사용되는 거터퍼처 자체의 성질도 중요하다.
거터퍼처의 성분 중 주성분인 고무가 너무 많으면 부드러워서 열에 잘 견뎌내지 못한다. 결국, 거터퍼처는 단단한 것을 써야 하고, 쓰면서도 조작성을 좋게 하기 위해 적정한 온도를 찾아내야 한다. 부드러운 재료를 사용하면 조작 시 편하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몸속에 고무성분이 많다 보면 그만큼 변화도 많아 바람직하지 않다.
거터퍼처를 선택하는 것과 선택한 재료에 맞는 시스템이 여러 가지 조화를 잘 이루어야 성공적인 근관충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근관내 약제, 근관임시충전재
현재 시판되고 있는 근관임시충전재는 Calcipex Ⅱ, Diapaste, Diapex plus, Metapex, Metapaste, Vitapex, Well-Pex™, Well-Paste™ 등이 있다. 근관임시충전재의 조건은 ▲근관 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방사선 불투과성이어야 하고 ▲구강에 위해작용이 없어야 하고 ▲제거가 편리해야 한다.
요즘은 감염된 근관 내의 약제로 쓰이는 calcium hydroxide제제를 함유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제품들은 시린지 타입으로 주입이 쉽고 방사선 불투과성이 높아서 장기간 혐기가 필요한 경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oil-based calcium hydroxide 제제는 용해성이 낮아서 장기간 약효를 낼 수 있지만 근관 내에서 제거하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근관치료에서 약재의 사용은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꼭 필요하다. 더욱 안전한 약재와 사용법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현재는 자신이 사용하는 약재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 치아를 지켜줄 임시충전재
근관치료를 하기 위해서 환자는 최소 3번 이상 치과에 내원해야 한다. 그 기간에 근관형성으로 오픈되어 있는 치아를 내버려둔다면 환자의 치아는 치수의 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근관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임시충전은 결코 소홀히 다뤄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사실 임시충전재에 대한 국내의 임상자료나 정보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개원의들도 단기간만 사용하는 재료로 생각해 많은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임시충전재가 비록 1주일 내외의 기간에 사용되긴 하지만 구강 내에 적용되는 만큼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영구수복물로 충전될 때까지 견딜 수 있을 것 ▲경조직 및 치수를 자극할 염려가 없어야 할 것 ▲경제적인 재료일 것 ▲와동벽에 밀착성이 있을 것 ▲와동봉쇄 효과가 크고 지속성이 있어야 할 것 ▲자극 때문인 변형과 변질이 없어야할 것 ▲취급과 제거가 쉬울 것
임시충전은 쓰임새가 임시이긴 하지만 재료의 적절한 선택이나 사용이 치료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근관치료에 사용되는 임시충전재로는 지금까지도 ZOE나 ZPC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좋은 sealing 효과를 보유하고 있지만, 조작이 쉽지 않고 경화 시간의 문제 또 구강 내에서 환자들이 느끼는 불쾌한 냄새 등 때문에 더 간편한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현재 시판되는 제품은 GC Caviton, Temporary stopping, Temp it 제품과 같은 수경성 임시충전재와 Quicks® Blue/Yellow, Quicks® Flow와 같은 광중합형 레진계 임시충전재 등이 있다.

◆ GC Caviton (GC Corporation)
stopper로 퍼내는 식의 가장 기본적인 조작 형태이다. 가벼운 압접으로 충전이 가능하여 치수를 자극할 염려가 없다. 무엇보다 제거가 간단하다.

◆ Temporary stopping (Taisei Dental MFG. Co.,LTD)
가늘고 긴 막대형태로서 불에 녹여 사용한다. 열을 가하기 때문에 연화시킨 제품의 온도가 적당한지를 확인하고 나서 환자에게 적용해야 한다.

◆ Temp it (㈜스피덴트)
끈적임이 없고 마진부위의 완벽한 실링이 가능하다. 제거도 용이하며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다.

◆ Quicks® Blue/Yellow (㈜덴키스트)
끈적임이 없어 조작이 용이하고 제거 시 한 조각으로 제거가 가능하다. 탄성력이 있어 일정한 저작도 가능하다.

◆ Quicks® Flow (㈜덴키스트)
시린지 타입으로 되어있어 flowable 하다. 작업이 편리하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광중합형 레진계이며 제거 시 한 조각으로 제거가 가능하다.

더 멀리 근관충전을 바라보며
앞으로 근관충전시장의 청사진
2010년 한국 치과계의 중심엔 Ni-Ti file 이 있다. 그 때문에 보철시장에 가려져 있던 엔도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작은 움직임을 넘어 앞으로 더욱 확대될 엔도시장에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일까.
보고된 바로는 근관치료의 전체적인 성공률은 약 65-95% 정도이다. 근관치료의 성공적인 결과는 치료 전 치아의 상태부터 올바른 근관확대와 성형, 높은 질의 근관충전, 보철수복의 적절성에 의해 좌우된다. 근관치료의 과정 중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근관치료 실패의 원인을 단지 테크닉의 부족으로 생각할 수가 있는데 그렇지가 않다. 근관계에서 항상 강조하는 사항은 어떤 술식이라도 원칙대로만 행해진다면 임상적인 성공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 열가소성 근관 충전 시스템은 숙련된 사용자에 한해서 시간의 단축과 시술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 계속해서 더 빠르고 편리한 충전 방법들이 나오겠지만, 질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항상 같은 선상에 있을 것이다. 술자가 적절한 사용방법을 알고 케이스에 맞게 적용만 잘한다면 그보다 더 완벽한 술식은 없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쉽게 잊어버리듯 숨어만 있다면 잊힌 채로 남게 된다. 근관시장도 이제 한 발 더 내디딜 때 되었다. 지금까지의 노력을 통해 시술시간도 많이 단축해왔고, 고질적인 수가 문제도 절충점을 찾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심으로 지켜본다면 근관시장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이다.

참고문헌

박동성, 김진우, 이상엽, 신수정. 《선생님은 어떻게 ENDO 하시나요?》. 신흥인터내셔날, 2009.
Christopher J R Stock, Kishor Gulabivala, Richar T Walker. 《근관치료 임상 아틀라스》. 대한나래출판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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