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개원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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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개원 체험기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0.03.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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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면 약이 되는 공동개원, 시스템을 만들어라

 

 

 

 

서울 강남지역은 성형외과, 치과 등 의료기관이 밀집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곳에서 2002년 개원한 후 10여 개 치과로 구성된 전문 치과네트워크로 발돋움한 치과가 바로 사람사랑 서울치과병원(이하 사람사랑치과)이다.
사람사랑치과는 15명의 공동원장이 지분을 똑같이 가지고 있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월급제를 채택해 치과를 운영한다.
이하에서는 공동원장 중 한 명인 김영삼 원장을 만나 사람사랑치과의 성장 원동력과 공동개원의 장단점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공동개원 시스템에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2000년대 들어 개원의 풍속도는 대형화, 공동개원화의 경향을 띄었다.
공동개원의 특징은 ▲ 진료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 환자를 위한 통합적 진료가 가능하며 ▲ 자기개발 및 여가를 위한 시간적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장점이 많은 반면 그만큼 위험 요소도 내재한다. ‘공동개원은 깨어질 것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라’는 개원가에 떠도는 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공동개원에서 겪을 어려움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모이면 자연히 의견이 충돌하기도 하는 법이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은 “공동개원형에 적합한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것은 사람이 착하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사람은 공동개원형이 아니라는 얘기다.

월급제 채택해 과잉진료 방지
사람사랑치과는 15명 공동원장들에게 월급제를 적용시킨다. 때문에 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필요 없는 치료를 권유하는 등의 과잉진료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과잉진료를 핑계 삼아 게으름을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월급제라고 해서 자신의 일을 소홀히 한다면 공동개원의 멤버로서 자격이 없다”며 성실성은 모든 일에 있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사람사랑치과의 기본 모토 ‘치료가 필요 없는 사람에게까지 우리 치과를 알릴 필요는 없다’와도 연결된다. 김 원장은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우리 치과를 찾을 때 우리는 우리의 정보를 자세하게 제공해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개원은 천천히, 공직도 고려해봐야
사실 김 원장은 주변 동료들에 비해 개원이 빠른 경우였다. 그러나 10여 년 정도 진료를 해본 결과 얻은 깨달음은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키워 신중하게 개원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적어도 봉직의 생활을 4, 5년 정도 해봐야 진료의 감을 잡을 수 있다”며 “반드시 개원이 능사는 아니다. 공직이나 큰 병원의 봉직의 자리도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있는 하나의 통로”라고 강조했다. 진료를 행위로만 판단한다면 개원을 하지 말라고 못을 박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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