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원광인에게 필요한 것은 WONKWANG이라는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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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 “원광인에게 필요한 것은 WONKWANG이라는 브랜드”
  • 황원희 기자
  • 승인 2010.05.0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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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용옥 교수에게 듣는 원광보건대학 치위생과

 

벚꽃이 흐드러지던 4월의 어느 날, 전라북도 익산에 위치한 원광보건대학을 향해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햇볕이 따뜻한 탓이었는지 몽롱한 기분 덕분이었는지 원광보건대학 캠퍼스는 한눈에 담기엔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따사로운 햇살을 피해 등나무 그늘 밑에서 쉬는 학생들을 보며 ‘이때가 인생의 화양연화였던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스쳐간다.

원광보건대학은 원불교의 원광학원에서 설립한 보건계 사립 전문대학으로 1976년 개교하였다.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인재양성이라는 건학이념을 가지고 ‘Energy for Innovation’을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워 경쟁력 있는 학교로 거듭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977년 전 교육부에서 허가한 치위생과 중 하나로 현존하는 치위생과 교육기간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원광보건대학 치위생과. 책임이 너무 강한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일을 120%는 해내야 직성이 풀린다는 남용옥 교수. 32년을 책임감 있게 지켜 온 남 교수에게 듣는 원광보건대학 치위생과, 궁금하지 않은가?
 

‘원광’ 고유의 브랜드는?
원광보건대학은 원불교 재단의 학교라 주인이 없다. 따라서 교수와 학생의 복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교수를 위한 복지가 전국 대학 가운데 상위권에 속하고 매년 연구비도 지원해준다. 또한 전문대 중 유일하게 교수 국외파견 연구비도 지원된다.

 

치위생과 학생들은 2학년 2학기와 3학년 1학기에 걸쳐 임상실습을 나가게 되는데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원광대학교, 전북대학교 치과대학 병원이라는 장점이 있어 좋은 환경에서 임상실습을 경험할 수 있다.

이처럼 교수와 학생을 위한 원광보건대학의 큰 목표 중 하나는 바로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남 교수는 “브레인 집단을 키우기 위해 비전, 목표를 제시하는 교육을 중점적으로 한다. 그래서 현재까지는 원광대 치위생과 출신 교수가 전국적으로 제일 많다”고 전했다. 또한 “도전, 자극 같은 것을 흡수하는 학생들이 두터운 브레인 집단을 이루고 이것 자체가 원광의 큰 브랜드로 작용한다”며 항상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브랜드의 가치가 떨어지면 생산성이 없다. ‘원광’ 하면 떠오르는 원광만의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고 남 교수는 강조했다.
 

보건교육사 제도도 눈여겨보자
치과위생사+보건교육사, 영역의 확대

지난 3월 27일 제1회 보건교육사 국가시험이 시행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보건교육사 국가시험의 총 응시대상인원은 6,235명. 총 5명으로 구성된 보건교육사 국가시험 출제위원 중 유일한 치과계 인사로 참여한 남 교수는 치과위생사 역시 구강 보건교육분야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므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치과위생사가 보건교육사 제도에 도전에 줄 것으로 주문했다.

 

남 교수는 “구강 보건교육을 하는 치과위생사의 보건교육이 정당한가에 대한 법적 시비가 많이 붙는다”며 “간호사처럼 교사자격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 또한 없는 상황에서 보건교육사야말로 정당하게 구강 보건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남 교수는 민간 보건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치과위생사가 구강 보건교육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물론 이 생각을 다른 사람들도 가져야 한다고 믿었다.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에 강연을 요청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보건교육사에 대해 강의를 하였다.

남 교수는 “치과위생사는 영역을 확보하고 확대하지 않으면 커 나갈 수 없다. 하물며 보건소에서도 전문적인 업무와 중복되는 보건교육의 업무도 원한다”며 “치과위생사 하나하나를 잘 키워놓으면 그것이 곧 브랜드가 된다”고 인재를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미래의 치과위생사 여러분께
풋풋한 신입생에게는 “치위생학 개론 시간에 늘 하는 이야기지만 치과위생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료보조나 코디네이터의 업무는 전문성이 있는 것이 아니며 프로가 된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쉽게 가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레벨업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욕구를 갖고 목표를 갖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우리가 같이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은 앞으로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치과위생사의 역할을 잊지 않는 마인드를 키워나가는 것이라고 마무리하였다.

 

원광보건대학 남용옥 교수

치과위생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는 3학년 학생들에게는 “첫째는 국가고시 준비”라고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공부라는 것은 어디에 있든 꾸준히 해야 한다며 안주하지 말고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돈을 벌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돈을 벌어야 한다”며 머릿속으로 같은 일을 하더라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하면 생각을 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다름을 금세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층계처럼 한 단계씩을 목표로 잡으면 어느새 층계꼭대기에 다다라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꼭 필요한 치과위생사, 필요 없는 치과위생사, 없어졌으면 하는 치과위생사가 있다면 어느 곳에 속해야 하는지 자신이 잘 파악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to. dentist
치과위생사를 교육하고 배출하는 대학의 입장에서 치과원장님들께 요청드리고 싶은 사항이 3가지가 있다. 먼저 치과위생사의 역할을 이해하고 치과위생사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했으면 한다. 두 번째는 치과위생사의 역할을 인지하고 난 후 그 능력을 키워줬으면 좋겠고 이것에 따라 철저한 능력제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을 요청하고 싶다. 마지막 세 번째는 철저한 능력제로 운영되었으면 한다.

대부분의 원장님들은 치과위생사의 역할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진료 보조나 데스크 업무로 활용한다. 그러면 비싼 인력인 치과위생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본다. 외국의 예를 들면, 캐나다는 먼저 치과위생사가 hygiene care를 철저히 해야 치료를 시작한다. 치과위생사는 hygiene care를 전담할 뿐 아니라 환자를 계속관리하는 역할도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치과가 부가가치가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치과에서는 치과위생사의 어떤 역할을 어떻게 특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전문적인 일에 대한 인센티브를 줘야 자신의 일에 동기부여가 되어 잘하고 본연의 업무를 찾을 수 있다.

대한민국 치과 모두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상 hygiene care가 너무 안 되어 있다.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앞으로는 치과원장님들이 치과위생사의 능력을 발굴해 전문성을 갖춘 치과위생사로 키워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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