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서비스 품질에 상응하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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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서비스 품질에 상응하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 덴포라인
  • 승인 2010.07.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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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인을 위한 치과감염관리 비용 1만 6천 원




치과에서의 감염관리에 대한 논의는 최근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에서의 실태보고가 나간 뒤 더욱 일반인들의 관심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성형외과에서의 감염에 의한 의료사고 문제도 얼마 전 이슈가 되어 종합병원이 아닌 의원 급에서의 감염관리에 대해 의문을 품고 불신하는 경향을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경향 때문인지 최근 들어 의료기관의 시스템이나 수준을 평가하는 의료기관 인증제도가 점차 널리 시행되고 있으며 JCI 등의 국제의료기관평가를 취득하는 병원들도 등장하고 있다.
의료기관의 평가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생각은 의료기관이 갖추어야 할 당연한 시스템이며 의료 소비자들의 권리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의료기관입장에서는 한정된 예산 내에서 평가기준에 맞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어려우며 현재 의료수가체계에서는 그러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에서도 최근 치과 의료기관 인증을 받기 위해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준비하면서 현재 갖추고 있는 시설, 환경 들이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이 많았으며 새롭게 구비해야 할 것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 수술복(수술가운 안에 입는)의 경우 의사 개인당 2벌씩 갖추어야 하는데 현재 구비된 것은 부족한 상태이며 기구 멸균 시 기구마다 멸균한 날짜를 표시해야 하는 등 추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한 부분이 많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비용은 진료 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추가적으로 청구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병원에서 일반진료 1건당 재료비를 포함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드는 비용을 계산해 보았는데 약 1만 2천 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병원 마다 이 비용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원칙적인 진료를 한다면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작년 11월 대한치과감염학회 창립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환자 1인의 감염관리를 위해 드는 비용이 1만 6천 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다. 치과에서 이뤄지는 감염관리 행위의 상대가치점수(250.94)에 현행 치과수가(65.8원)를 곱했을 때 나오는 값이다. 구체적으로 언급된 ‘직종별 치과감염관리 행위의 상대가치점수’는 ▲기구멸균(62.30점) ▲수관소독(45.87점) ▲핸드피스 멸균(44.13점) ▲기구세척(26.99점) ▲대기용액 이용(23.59점) ▲건조 및 보관(19.22점) ▲수관 내 물 빼기(8.87점) ▲표면관리(7.23점) ▲폐기물 관리(4.85점) ▲손 씻기(0.44점) ▲글러브 착용(0.15점) ▲보안경 및 안면보호대 착용(0.09점) ▲마스크 착용(0.06점) 등의 순으로 총 14가지가 치과감염관리에 필요한 행위로 제시되었다.
따라서 우리가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의 품질에 대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신뢰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리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진료를 받는 환자가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수준 높은 진료를 받기 원한다면 그에 대한 추가적인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진료를 제공하는 의료인들이 반드시 잘 알려야 할 것이다. 또한 의료 서비스는 단순화, 획일화 될 수 없으며 싸고 훌륭한 진료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려야 할 것이다. 결국 치과감염관리에 대한 보험수가 신설이 절실하다.
사회는 점점 정보화, 국제화 되어가면서 많은 분야에서 global standard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감염관리에 있어서도 국제적인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으며 의료기관 평가 사업이 이러한 추세를 더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일하는 작업장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의료 소비자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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